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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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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子 行於山中하다가 見大木(하니) 枝葉 盛茂호대 伐木者 止其旁而不取也어늘
장자莊子가 산속을 거닐다가 가지와 잎사귀가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는데 벌목伐木하는 사람들이 그 옆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그 나무를 베지 않았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쓸 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莊子曰
장자莊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天壽를 다할 수 있구나.”
出於山하야 舍於故人之家하니
선생先生이 산에서 나와 옛 친구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故人하야하야 한대 豎子 請曰
친구가 기뻐하여 아이 종에게 거위를 잡아서 요리하라고 시켰더니, 아이 종이 여쭙기를
其一 能鳴하고 其一 不能鳴하나니
“한 마리는 잘 우는데, 한 마리는 울지 못합니다.
請奚殺이잇고
어느 것을 잡을까요?” 하였다.
主人曰
주인이 말했다.
殺不能鳴者하라
“울지 못하는 놈을 잡아라.”
明日 弟子 問於莊子曰
다음 날 제자가 장자莊子에게 물었다.
昨日 山中之木 以不材 得終其天年하고 今 主人之雁 以不材하니 잇고
“어제 산중山中의 나무는 쓸모없었기 때문에 천수天壽를 다할 수 있었고 지금 주인집 거위는 쓸모없었기 때문에 죽었으니 선생께서는 장차 어디에 몸을 두시겠습니까?”
莊子 笑曰
장자莊子가 웃으면서 말했다.
호리니(호리라)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사이에 머물 것이다.
材與不材之間 似之而非也 未免乎累어니와
그런데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사이에 머무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아직 완전한 올바름이 아니기 때문에 세속의 번거로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을 타고 어디든 정처 없이 떠다니듯 노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하며 一龍一蛇하야 與時 俱化 而無肯專爲하며
명예도 없고 비방도 없이 한 번은 하늘에 오르는 용이 되었다가 또 한 번은 땅속을 기는 뱀이 되어 때와 함께 변화하면서 한 가지를 오로지 고집하는 것을 기꺼워하지 않는다.
하야 하야 하나니 則胡可得而累邪리오
한 번 하늘 높이 올라가고 한 번 땅속 깊이 내려감에 조화로움을 한량으로 삼아서 만물의 시초에 자유롭게 노닐며, 만물萬物만물萬物로 존재하게 하면서도 스스로는 에 의해 로 규정받지 않으니 어떤 이 번거롭게 할 수 있겠는가?
此 神農黃帝之法則也니라
이것이 옛날 신농神農황제黃帝가 지켰던 삶의 법칙이다.
若夫萬物之情 則不然하야
그런데 만물의 실정實情과 인간 세상사의 전변轉變은 그렇지 않다.
合則離하고 成則毁하고 하고 하고 有爲則虧하고 賢則謀하고 不肖則欺하나니 리오
그래서 합하였다 하면 이윽고 분열하고, 완성되었다 하면 이윽고 파괴되고, 날카롭게 모가 났다 하면 어느새 꺾이고, 존귀尊貴하게 되었다 하면 어느새 몰락하고, 훌륭한 행동을 하는 인간이다 싶으면 무너지고, 현명하면 모함에 걸리고, 어리석으면 기만당하니 어찌 〈세상의 번거로움을 면할 것이라고〉 기필할 수 있겠는가.
悲夫
슬픈 일이다.
弟子(아) 하라
제자들은 잘 기억해 두어라.
〈내 몸을 둘 수 있는 곳은〉 오직 의 고장일 뿐이다.”
역주
역주1 莊子行於山中……得終其天年 : 이 문단의 이야기는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人間世〉편의 匠石과 제자의 ‘散木 문답’과 南伯子綦가 商丘에서 본 ‘쓸모없는 나무 이야기’를 근간으로 주인공을 莊子로 바꾸어 요약한 것이다. ‘無所可用’이나 ‘終其天年’ 따위의 말은 〈人間世〉편에도 그대로 보인다.
역주2 此木以不材 得終其天年 :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天壽를 다할 수 있음. 天年은 天壽. ‘此木以不材 得終其天年矣 子’로 된 판본이 있으나 矣자를 夫자로 보고 夫子를 아래 구에 붙이는 것이 옳다. 《經典釋文》에는 ‘子’字가 없다.
역주3 夫子 : 莊子를 가리킨다.
역주4 豎子 : 어린아이. 孺子와 같다. 童子.
역주5 殺雁而烹之 : 기러기를 잡아 요리함. 雁은 기러기이지만 여기서는 鵝鳥, 곧 거위를 지칭한다. 王引之가 인용한 것처럼 《說文解字》에서 雁을 鵝라 한 것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 烹은 삶아서 요리한다는 뜻. 陸德明은 ‘煮(삶을 자, 지질 자)’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王念孫은 ‘烹’자를 ‘亨’자의 誤字로 보고 ‘享’과 같이 饗應의 뜻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6 先生將何處 : 선생께서는 장차 어디에 몸을 두시겠습니까? 내편에서 강조한 ‘無用之用’을 좀더 심화한 사상 표현이다.
역주7 處乎材與不材之間 :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사이에 머묾. 〈養生主〉편 제1장에서 “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라[爲善無近名 爲惡無近刑].”고 한 내용과 같은 사상 표현이다. 이런 태도를 비판적으로 극복한 것이 〈達生〉편 제5장에서 “안쪽만을 중시하여 은둔하지 말 것이며 밖으로만 나가 너무 지나치게 드러내지 말고 內와 外의 한가운데에 枯木처럼 서야 할 것이다[無入而藏 無出而陽 柴立其中央].”라고 한 부분이다.
역주8 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 : 道와 德을 타고 어디든 정처 없이 떠다니듯 노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음. 道德은 內篇 《莊子》에는 보이지 않는 말이다. 〈騈拇〉‧〈胠篋〉‧〈天道〉 등의 용례와 함께 《老子》 사상과의 折衷이 강하게 느껴진다(福永光司). 林希逸은 “도덕을 타는 것은 자연을 따름이다[乘道德者 順自然也].”라고 풀이했다.
역주9 無譽無訾 : 명예도 없고 비방도 없음. 세속의 毁譽褒貶에 超然하다는 뜻.
역주10 一上一下 以和爲量 : 한 번 하늘 높이 올라가고 한 번 땅속 깊이 내려감에 조화로움을 한량으로 삼음. 成玄英은 “지인은 때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와 조화를 도량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言至人能隨時上下 以和同爲度量].”라고 풀이했다. 한편 兪樾은 본래 이 구절은 一下一上 以和爲量으로 下와 和, 上과 量을 협운에 맞추어 쓴 것인데 후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一上一下로 잘못 베꼈다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1 浮遊乎萬物之祖 : 만물의 시초에 자유롭게 노닒. 祖는 萬物生成의 根源에 있는 眞理 즉 道의 세계를 의미한다.
역주12 物物而不物於物 : 萬物을 萬物로 존재하게 하면서도 스스로는 物에 의해 物로 규정받지 않음. 福永光司는 “본질적으로 限定을 갖는 상대적인 입장에서 ‘材’, ‘不材’의 옳고 그름을 議論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인 입장 그 자체를 초월한 ‘道’의 입장, 즉 眞實在의 세계에 눈을 뜬 삶이 한층 근원적임을 말한 것이다.”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3 人倫之傳 : 인간 세상사의 轉變. 人倫은 덧없는 인간 세상을 의미한다. 倫은 類와 같다. 傳은 轉의 假借로 轉變, 곧 轉變無常함을 뜻한다. 王敔는 傳을 變의 의미로 보았는데 같은 뜻이다.
역주14 廉則挫 : 날카롭게 모가 났다 하면 어느새 꺾임. 成玄英은 “청렴하면 꺾임을 당하게 된다[淸廉則被剉傷].”고 풀이했다. 《老子》 제9장의 “헤아려서 날카롭게 하면 길이 보존될 수 없다[揣而銳之 不可長保].”고 한 대목과 유사한 사상 표현이다.
역주15 尊則議 : 尊貴하게 되었다 하면 어느새 몰락함. ‘議’는 기운다는 뜻. ‘俄’와 같다(兪樾). ‘俄’는 ‘傾’과 같은 뜻이다.
역주16 胡可得而必乎哉 : 어찌 期必할 수 있겠는가. 必은 期必함. 세상의 번거로움을 면할 것이라고 기필할 수 없다는 뜻.
역주17 志之 : 기억해 두라. 마음에 잘 새겨 두라는 뜻으로 志는 識(지), 誌 등과 같이 쓰인다.
역주18 其唯道德之鄕乎 : 오직 道와 德의 고장일 뿐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곳은 도덕의 고장일 뿐이라는 뜻이다. ‘道德之鄕’은 〈逍遙遊〉편에 나오는 ‘無何有之鄕’과 같은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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