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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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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田侯牟背之한대
魏瑩怒하야 將使人으로 刺之어늘
爲萬乘之君也샤대 而以匹夫 從讎하시란대
請受甲二十萬하야 爲君攻之하야
擄其人民하며 係其牛馬하야 使其君으로 然後에야 拔其國하고 然後에야 하니 折其脊호리이다
兵不起七年矣 此王之基也
亂人이라
不可聽也니이다
謂伐之與不伐 亂人也者 又亂人也니이다
君曰
然則若何
求其道而已矣니라
戴晉人
有所謂蝸者하니 知之乎
有國於蝸之左角者하니
有國於蝸之右角者하니
時相與爭地而戰하야 伏尸數萬이러니 逐北하야 하니라
君曰
인저
君以意在四方上下 有窮乎
君曰
無窮이니라
知遊心於無窮 而反在通達之國 若存若亡乎인저
君曰
하다
通達之中 有魏하고 於魏中 有梁하고 於梁中 有王하니
與蠻氏 有辯乎
君曰
無辯하니라
大人也 聖人 不足以當之니라
惠子曰
堯舜 人之所譽也 니라


위왕魏王 나라의 전후田侯 와 맹약을 맺었는데, 전후田侯 가 이 맹약을 배반하였다.
위왕魏王 이 분노하여 사람을 시켜 그를 찔러 죽이려 했다.
서수犀首 즉 장군 공손연公孫衍은 그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임금께서는 만승의 군주이신데 필부가 사용하는 방법으로 원수를 갚으려 하십니다.
저는 청컨대 갑옷 입은 무장군사 20만을 받아서 주군을 위해 제왕齊王을 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 인민을 포로로 잡고 그 소와 말을 탈취하여 그 임금으로 하여금 몸 안에서 열이 나 등에 등창이 나오게 한 연후에 나라 서울을 점령 탈취하고 제나라의 장군 전기田忌가 서울을 버리고 달아나면 그런 뒤에 〈잡아서〉 그 등을 회초리로 매질하며 그 등뼈를 부러뜨리겠습니다.”
나라의 신하인 계자季子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공손연公孫衍의 태도를 부끄러이 여기고 말했다.
“열 길 높이의 성을 쌓아서 성을 쌓아올린 높이가 열 길이 되었는데 또 그것을 파괴해버리면 공사를 담당하는 수인囚人들만 괴로울 뿐입니다.
이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지가 7년이나 되었으니, 바로 이 평화가 주군께서 왕자王者가 될 수 있는 기초입니다.
그러니 〈전쟁을 주장하는〉 공손연公孫衍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입니다.
그의 말을 들어주셔서는 안 됩니다.”
또 다른 위나라 왕의 신하 화자華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말했다.
“제나라에 대한 토벌을 잘 꾸며 말하는 자는 물론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지만, 치지 말라고 잘 꾸며 말하는 자도 역시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며, 칠 것을 주장하는 이와 치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이를 모두 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들이라고 말하는 나 같은 사람도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입니다.”
임금이 말했다.
“그러면 어찌 할꼬?”
화자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저 근원의 를 구하실 따름입니다(道를 구하는 방법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위나라의 재상으로 고명한 논리학자인 혜자惠子가 이 일련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왕에게 위나라의 유도자有道者 대진인戴晉人을 만나 보게 하였다.
그랬더니 대진인戴晉人은 위나라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달팽이라고 하는 작은 벌레가 있는데 임금님께서도 아시겠지요?”
왕이 말했다.
“그렇소.” 대진이 말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에 나라를 세우고 있는 군주가 있는데 촉씨觸氏라고 합니다.
또 달팽이의 오른쪽 뿔에 나라를 세우고 있는 군주가 있는데 만씨蠻氏라고 합니다.
어느 때에 〈이 두 나라가〉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일으켜 싸움터에 쓰러진 시체가 수만이나 되었는데 패배한 적을 십오 일이나 추격한 뒤에 회군하였습니다.”
임금이 말했다.
“에이, 실없는 소리를.”
대진인이 말했다.
“그러면 제가 임금님을 위하여 이 이야기를 실증해 보이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생각하시기에 우주공간의 상하사방에 다함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임금이 말했다.
“그야 무한하겠지요.”
대진인戴晉人이 말했다.
“무한한 상하사방에 마음을 노닐게 할 줄 알면서 다시 인적人跡이 통하는 한 나라에 마음을 두면, 한 나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작은 존재로 여겨질 것입니다.”
임금이 말했다.
“그렇소.”
대진인戴晉人이 말했다.
“인적이 통하는 나라 중에 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서울인 땅이 있고 양 땅 안에 임금님께서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임금님의 존재와 달팽이 오른쪽 뿔 위의 군주 만씨蠻氏와 무슨 구별이 있겠습니까?”
임금이 말했다.
“구별이 없소이다.”
혜자惠子가 데리고 온 손님(戴晉人)이 나가자 임금은 잠시 멍하니 얼빠진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손님(戴晉人)이 나가고 난 뒤 곧 혜자惠子가 들어와 뵈었더니, 임금이 말했다.
“선생이 데리고 온 손님(戴晉人)은 대인大人이니, 성인도 그분을 당하기엔 부족할 것이오.”
혜자가 말했다.
“저 피리를 불면 오히려 피리소리의 높고 큰 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칼집의 작은 구멍에 입을 대고 불면 픽하고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날 뿐입니다.
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성인聖人이기는 합니다만 요순堯舜의 덕을 이 대진인戴晉人 앞에서 말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그것은 칼집에서 가느다란 픽 소리가 한 번 나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역주
역주1 魏瑩 : 인명. 姓은 魏이고 瑩은 이름이다. 곧 魏(梁)나라 惠王이다. 陸德明은 “郭象본에는 罃으로 되어 있다[郭本作罃].”라고 풀이했는데, 朱熹의 《孟子集註》에도 “양나라 혜왕은 위나라 임금 앵이다[梁惠王 魏侯罃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 與田侯牟約 : 齊나라의 田侯 牟와 맹약을 맺음. 田侯 牟는 제나라 왕 중 누구를 지칭하는지 분명치 않다. 司馬彪는 “田侯는 齊나라 威王이니 이름은 牟이며 桓公의 아들이다[田侯 齊威王也 名牟 桓公子].”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陸德明은 “《史記》를 살펴보건대 威王의 이름은 因이고 牟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다[案史記 威王名因 不名牟].”라고 했고, 盧文弨와 兪樾 등도 모두 《史記》와 《戰國策》 등을 인용하면서 威王의 이름은 因이라고 밝히고 있으므로, 田侯 牟가 위왕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成玄英은 제나라 위왕이 맞다 하고 맹약은 제나라 위왕 26년, 위나라 혜왕 8년에 있었다고 하므로 어떤 견해가 옳은지 자세하지 않다.
역주3 犀首聞而恥之 : 犀首가 그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함. 犀首는 관직명으로 魏나라의 장군 公孫衍이 이 관직에 있었다 한다. 陸德明은 “犀首는 위나라 관직명이다[犀首 魏官名也].”라고 풀이했고, 司馬彪는 “요즘의 虎牙將軍과 같은 것으로 公孫衍이 이 관직을 수행했다[若今虎牙將軍 公孫衍爲此官].”라고 풀이했다.
역주4 內熱發於背 : 몸 안에서 열이 나 등에 등창이 나오게 함. 마음이 초조하여 그 영향으로 등창이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나라가 깨지고 인민이 죽음을 당해 노여움을 품기 때문에 열기가 마음속에 쌓여서 등에 등창이 생기게 된 것이다[國破人亡而懷恚怒 故熱氣蘊於心 癰疽發於背也].”라고 풀이했다.
역주5 忌也出走 : 제나라의 장군 田忌가 서울을 떠나 달아남. 忌는 제나라 장군 田忌.
역주6 抶其背 : 등을 회초리로 때림. 抶은 매질함.
역주7 季子聞而恥之 : 계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함. 季子는 또 다른 위나라의 賢臣.
역주8 城者旣十仞矣 則又壞之 : 열 길 높이의 성을 쌓아서 성을 쌓아올린 높이가 열 길이 되었는데 또 그것을 파괴해버림. 오랫동안 평화를 유지해왔는데 이제 그것을 파괴하여 전쟁을 일으킴을 비유한 것이다. 兪樾은 十자가 七자의 오류라고 고증했는데, 十과 七은 글자의 모양이 비슷할 뿐더러 成玄英의 疏에도 ‘七丈之城’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兪樾의 주장이 옳은 듯하지만, 대의에 큰 차이는 없으므로 굳이 본문을 고치지는 않고 그대로 두고 번역하였다.
역주9 此胥靡之所苦也 : 공사를 담당하는 囚人들만 괴로울 뿐임. 백성들을 전쟁에 동원하여 괴롭힐 뿐이라는 뜻이다. 胥靡는 죄수로 築城工事에 동원된 인부. 成玄英은 “노역하는 사람들이다[徒役人也].”라고 풀이했다. 〈庚桑楚〉편 제12장에 이미 나왔다.
역주10 華子聞而醜之 : 또 다른 위나라 왕의 신하 華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함. 華子는 위나라의 현신. 〈讓王〉편에 나오는 子華子와 같은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方勇‧陸永品).
역주11 善言伐齊者 亂人也 善言勿伐者 亦亂人也 : 제나라에 대한 토벌을 잘 꾸며 말하는 자는 물론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지만, 치지 말라고 잘 꾸며 말하는 자도 역시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임. 제나라를 치라고 잘 꾸며 말하는 자는 公孫衍, 치지 말아야 한다고 잘 꾸며 말하는 자는 季子를 지칭한다. 善言은 잘 꾸며 말함.
역주12 惠子聞之 而見戴晉人 : 惠子가 이 이야기를 듣고 왕에게 戴晉人을 만나 보게 함. 戴晉人은 위나라의 현인. 陸德明은 “戴晉人은 梁(魏)나라의 현인인데 혜시가 魏王에게 천거했다[戴晉人 梁國賢人 惠施薦之於魏王].”라고 풀이했다.
역주13 觸氏 : 모두 가공의 나라 이름. 宣穎은 “觸은 다툰다는 뜻이고 蠻은 준동한다는 뜻으로 寓意는 무지하게 서로 다툰다는 뜻이다[觸者爭也 蠻者蠢也 寓意爭競無知也].”
역주14 蠻氏 : 모두 가공의 나라 이름. 宣穎은 “觸은 다툰다는 뜻이고 蠻은 준동한다는 뜻으로 寓意는 무지하게 서로 다툰다는 뜻이다[觸者爭也 蠻者蠢也 寓意爭競無知也].”
역주15 旬有五日而後反 : 십오 일이 지난 뒤에 돌아옴. 패배한 적을 십오 일이나 추격한 뒤에 회군했다는 뜻이다. 맥락은 다소 다르지만 같은 표현이 〈逍遙遊〉편에 이미 나왔다.
역주16 其虛言與 : 에이, 실없는 소리를. 虛言, 곧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말. ‘其~與’는 ‘아마도 ~일 것’이라는 표현이다.
역주17 臣請爲君 實之 : 제가 임금님을 위하여 이 이야기를 실증해 보이겠습니다. 實之는 자신이 앞에서 한 이야기를 실증한다는 뜻이다.
역주18 客出而君惝然若有亡也 : 손님이 나가자 임금은 잠시 멍하니 얼빠진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것 같았음. 惝然은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 惝은 ‘失心할 창, 놀랄 창.’
역주19 客出 惠子見 : 손님이 나가고 난 뒤 惠子가 들어와 뵘. 客出 두 글자는 王先謙 등의 주장처럼 앞의 客出而君惝然若有亡也로 인해 잘못 끼어든 것이 틀림없는 듯하나 우선 그대로 두고 번역하였다.
역주20 夫吹筦也 猶有嗃也 吹劍首者 吷而已矣 : 피리를 불면 오히려 피리소리의 높고 큰 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칼집의 작은 구멍에 입을 대고 불면 픽하고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날 뿐임. 劍首는 칼잡이에 있는 고리(環)의 작은 구멍.
역주21 道堯舜於戴晉人之前 譬猶一吷也 : 堯舜의 덕을 이 戴晉人 앞에서 말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그것은 칼집에서 가느다란 픽 소리가 한 번 나는 것과 같을 뿐임. 세상 사람들은 堯舜을 칭송하지만 그들과 대진인의 이야기를 음악에 견준다면 대진인의 음악은 피리소리처럼 아름답고 요순의 음악은 칼집에서 나는 픽 소리처럼 들을 만한 게 없다는 뜻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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