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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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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莊子 與惠子 이러니 莊子曰
하나니 是 魚之樂也니라
惠子曰
莊子曰
惠子曰
莊子曰
하노라


장자莊子혜자惠子와 함께 호수濠水의 돌다리 위에서 노닐고 있었는데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나와서 한가로이 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일세.”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겠는가?”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혜자가 말했다.
“내가 자네가 아니기 때문에 참으로 자네를 알지 못하거니와, 그것처럼 자네도 당연히 물고기가 아닌지라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틀림없네.”
장자가 말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세.
자네가 나를 보고 ‘자네가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느냐’고 말한 것은, 〈자네가 내가 아닌데도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자네가 알 수 있다고 말한 것이므로〉 이미 내가 그것을 알고 있음을 알고서 나에게 물어온 것일세.
〈어디에서 알았느냐고? 어디서 알긴.〉 나는 그것을 호수濠水 가에서 알았지.”


역주
역주1 遊於濠梁之上 : 濠水의 돌다리 위에서 노닒. 濠는 물 이름. 濠梁은 濠水 위의 교량. 司馬彪는 “濠는 물 이름이다. 돌로 물을 가로질러 만든 것을 梁이라 한다[濠 水名也 石絶水曰梁].”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濠는 물 이름이다. 회남의 종리군에 있다. 지금 그곳에는 장자의 묘소가 있고 또 장자와 혜시가 노닐던 곳도 있다. 돌로 물을 가로질러 다리를 만들었는데 또한 이것이 바로 濠水의 橋梁으로 장자와 혜시가 그 위에서 청담을 논했다고 말한다[濠是水名 在淮南鍾離郡 今見有莊子之墓 亦有莊惠遨遊之所 石絶水爲梁 亦言是濠水之橋梁 莊惠淸談在其上也].”라고 풀이하고 있다.
역주2 儵(조)魚 出遊從容 : 피라미가 나와서 한가로이 놂. 儵는 피라미. 조로 읽는다. 徐邈은 음을 條로 읽어야 한다고 풀이했다. 盧文弨는 “儵는 鯈(조)로 써야 한다. 注의 글자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 안에서는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儵當作鯈 注同 此書內多混用].”고 풀이했다. 池田知久는 盧文弨 《經典釋文考証》의 위의 해설이 옳다고 하고 있다. 從容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한가로이 노니는 모양. 成玄英은 “從容은 마음 놓고 노는 모양이다[從容 放逸之貌也].”고 풀이했다.
역주3 子非魚 安知魚之樂 :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겠는가? 장자가 물고기가 아닌 이상 물고기가 즐거운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安은 어찌. 安이 焉으로 된 引用이 있다(馬叙倫).
역주4 子非我 安知我不知魚之樂 :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혜시와 똑같은 방식으로 혜시가 자신을 알 수 없다고 반박한 주장이다. 다만 물고기와 장자의 種差와 장자와 혜시의 種差는 같은 수준으로 간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그것을 문제 삼지는 않고 있다.
역주5 我非子 固不知子矣 子固非魚也 子之不知魚之樂 全矣 : 내가 자네가 아니기 때문에 참으로 자네를 알지 못하거니와, 그것처럼 자네도 당연히 물고기가 아닌지라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틀림없네. 固는 ‘진실로’의 뜻인데 여기서는 자리에 따라 ‘참으로’ 또는 ‘당연히’로 번역하였음. 全矣는 틀림없다는 뜻. 方勇‧陸永品은 혜시가 자신의 주장이 완전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역주6 請循其本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세.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따져보자는 뜻.
역주7 子曰 汝安知魚樂云者 : 자네가 나를 보고 ‘자네가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느냐’고 말한 것. 일찍이 조선 전기의 문인 徐居正은 《莊子》 〈秋水〉편의 마지막 장인 이 부분을 소재로 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장자를 풍자한 적이 있다. “남화는 지락에서 실컷 노닒을 말하고, 애오라지 호량에서 질펀하게 놀았으니, 자네가 물고기 아니요 물고기가 자네 아니며, 과연 주가 나비 되고 나비도 주가 되었다네. 양생에는 포정의 기술 빌릴 것 없지만, 지혜가 부족하여 공연히 北海若을 떠들게 하는구나. 만물은 본래 평등한데 다시 무슨 물을 평등케 하리. 멍하니 온종일 빈 배만 띄우누나[南華至樂道優游 聊復濠梁汗漫遊 非子是魚魚是子 果周爲蝶蝶爲周 養生不假庖丁術 知醜空令海若咻 畢竟物齊齊底物 嗒然終日泛虛舟].” 《四佳詩集》 〈莊子濠梁〉
역주8 旣已知吾知之而問我 : 이미 내가 그것(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음을 알고서 나에게 물어온 것일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이미 알 수 있다고 인정한 것이라는 뜻. 곧 자네가 내가 아닌데도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자네가 알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 실제 혜시의 언급이 이런 뜻은 아닌데 장자가 슬쩍 왜곡한 것이다.
역주9 我知之濠上也 : 나는 그것을 濠水 가에서 알았지. 장자가 혜시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安知魚樂]고 물은 것을 일부러 “어디에서 알았느냐?”고 물은 것처럼 슬쩍 왜곡해서 “어디서 알긴 어디에서 알아? 濠水 가에서 알았지.” 하고 농담한 것이다. 郭沫若은 莊子가 惠施의 본의를 일부러 곡해해서 安을 何處의 뜻으로 쓰고 일부러 그 장소(濠上)를 말했다고 했는데 탁견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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