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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2)

장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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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0章
하야
魯君 謂葂也하야 曰請受敎라할새 하야
하야 하노이다
吾謂魯君曰
季徹 하야
且若是인댄 하야 하리라
將閭葂 하야
雖然이나 하노라
季徹曰
大聖之治天下也 하야 하야 하고하야 하면하리니


10章
장려면將閭葂계철季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일前日에〉 노나라 임금이 저에게 말하기를 ‘청컨대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라고 하기에 저는 사양하였지만 허락을 얻지 못하여 결국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여 시험 삼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저는 노군魯君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게 행동하여 공평公平하고 충직한 부류의 사람을 발탁 등용하고 사사로이 편애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화합하지 않겠습니까.’ ”
계철季徹이 몸을 구부려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말한 것과 같은 것은 제왕帝王에 비하면 마치 버마제비가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서는 것과 같아서 틀림없이 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당신이 말한 대로 한다면 노나라 임금이 스스로 머물 곳을 만들어서 〈현자賢者를 모으기 위해 사람들 눈에 띄는〉 조망대를 높이 쌓는 것이 될 것이니 많은 사람들이 〈광분狂奔하듯〉 몰려들어 현지賢知의 행동을 흉내 내다가 도리어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잃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장려면將閭葂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는 선생의 말에 그만 어리둥절해졌습니다.
하지만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에 대한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계철季徹이 말했다.
“위대한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교화를 이루고 풍속을 고치게 하여 타인을 해치는 험악險惡한 마음을 모두 없애고 백성들 모두가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 뜻을 이루게 해서 마치 본성이 저절로 그러하듯 하면 백성들이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찌 요순이 백성들을 가르치는 것을 흡족히 여겨서 가지런히 그들과 대등해지려 하겠는가.
욕심과 덕과 같아지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역주
역주1 將閭葂 : 인명. 가공의 인물로 실존 인물이 아니다. 다만 뒤에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葂이라 한 것으로 보아 將閭가 복성이고 이름이 葂임을 알 수 있다. 王夫之는 힘써 노력한다는 뜻인 勉强을 寓意로 삼아 葂이라 했다고 풀이했다.
역주2 季徹 : 인명. 역시 가공의 인물. 王夫之는 徹을 通으로 풀이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이라는 뜻을 寓意로 삼았다고 했다. 陸德明의 《經典釋文》에 의하면, 혹 魯나라의 有力한 집안인 季氏의 一族이 아닌지 모르겠다. 馬叙倫은 〈則陽〉편의 季眞을 말한다고 하고 있다(池田知久).
역주3 辭不獲命 : 사양했지만 허락을 얻지 못함. 辭는 사양함. 命은 명령으로, 여기서는 임금의 허락을 뜻한다.
역주4 旣已告矣 : 이미 노나라 임금에게 말함. 노나라 임금에게 정치하는 방도를 일러 주었다는 뜻.
역주5 未知中否 : 아직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 알지 못함. 中은 的中의 뜻으로 꼭 맞음.
역주6 請嘗薦之 : 시험 삼아 드릴까 함. 자신이 노나라 임금에게 말했던 이야기를 진술하여 批正받고자 한다는 뜻. 林希逸은 薦을 陳으로 풀이하고 “말한 것을 진술하고자 함이다[請以所言陳之].”라 했고, 劉鳳苞는 “임금에게 말했던 것을 계철에게 질정받고자 함이다[欲以所言君者 就正于季徹].”라고 풀이했다.
역주7 必服恭儉 :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게 행동함. 服은 服行, 또는 躬行으로 몸소 실천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정치하는 도리는 반드시 먼저 공경과 검소와 청약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爲政之道 先須躬服恭敬儉素淸約].”라고 풀이했다.
역주8 拔出公忠之屬 而無阿私 : 公平하고 충직한 부류의 사람을 발탁 등용하고 사사로이 편애함이 없음. 阿는 비호한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편애한다는 의미. 私는 私所好之人으로 사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따라서 無阿私는 사사로이 좋아하는 사람을 편애하거나 비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주9 民孰敢不輯 : 백성들이 누가 감히 화합하지 않겠는가. 輯은 화합한다는 뜻.
역주10 局局然笑 : 몸을 구부려 웃음. 成玄英은 “局局은 몸을 구부려 웃음이다[局局 俛身而笑也].”라고 풀이했다. 우스워서 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양이라는 견해(方勇‧陸永品)와 크게 웃는 모양이라는 견해(王叔岷)도 있다.
역주11 於帝王之德 猶螳螂之怒臂 以當車轍 : 帝王의 덕에 견주어 볼 때 마치 버마제비가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서는 것과 같음. 〈人間世〉편 제3장에는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에 맞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한다[怒其臂 以當車轍 不知其不勝任也].”라고 하여 맥락은 다소 다르지만 이 부분과 유사한 표현이 나온다. 이 章에서는 帝王과 大聖이 천하를 지배하는 道를 말하고 있다. 帝王=大聖.
역주12 必不勝任矣 : 틀림없이 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임. 任은 짐으로, 여기서는 일이나 책임을 뜻한다.
역주13 其自爲處 危其觀臺 : 스스로 머물 곳을 만들어서 조망대를 높이 쌓을 것임. 危는 高와 같다(方勇‧陸永品). 觀臺는 조망대. 이 부분은 異說이 많은 곳이라 여러 해석이 분분하게 많다. 특히 危자를 여기서는 高로 보아 높이 쌓는다는 뜻, 즉 〈賢者를 모으기 위해 사람들 눈에 띄는〉 조망대를 높이 쌓는 것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였으나 이것을 글자 그대로 위험하다는 뜻으로 읽어 ‘스스로를 위험에 부닥치게 만든다.’고 하는 해석도 있다(福永光司, 安東林).
역주14 多物將往 : 많은 사람들이 갈 것임. 物은 사람. 往은 몰려간다는 뜻. 곧 자기를 팔려는 많은 사람들이 狂奔하듯이 몰려간다는 뜻.
역주15 投迹者衆 : 賢知의 행동을 흉내 내다가 도리어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잃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投迹은 賢者나 知者의 행동을 흉내 낸다는 뜻. 이 부분은 ‘亢足投迹 不安其本步也’라 한 郭象의 注를 따라, 賢知의 행동을 흉내 내다가 도리어 자기의 本來的인 걸음걸이가 불안해져서 그 결과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잃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뜻으로 보았다.
역주16 覤覤然驚 : 깜짝 놀람. 覤覤은 크게 놀라는 모습. 두려워하는 모양이라는 견해(方勇‧陸永品 등)도 있다.
역주17 汒若於夫子之所言矣 : 선생의 말에 어리둥절해짐. 곧 당신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는 뜻. 汒若은 어리둥절한 모양으로 茫然과 같다.
역주18 願先生之言其風也 : 〈무위자연의〉 道에 대한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宋의 林希逸이 “言其風은 또한 그 대략을 말함과 같다[亦猶曰言其略也].”라고 하였으며 또 淸나라의 兪樾이 “風은 마땅히 凡으로 읽어야 하니 대범을 말한다고 한 것과 같다[風當讀爲凡 猶云言其大凡也].”라고 하여 大凡의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으나 여기서는 통설대로 읽었다. 成玄英은 “風은 가르침이다[風 敎也].”라고 하여 風敎의 뜻으로 보았으며 福永光司는 其風은 그가 信奉하는 道 즉 無爲自然의 道를 의미하며 《莊子》의 제일 마지막 〈天下〉편에 보이는 ‘聞其風而悅之’의 風과 같다고 보았다. 선생께서 道에 대해 말씀하심을 듣고 싶다, 곧 道에 대한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다 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역주19 搖蕩民心 :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킴. 백성들의 마음을 끝없이 멀고 廣大한 것으로 하여[搖蕩하여]自然의 本性에 맡겨 자유롭게 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王先謙과 宣穎은 搖蕩을 鼓舞시킨다는 뜻으로 보았으며, 한편 褚伯秀는 “자연스러운 민심을 그대로 따르기를 마치 비와 바람이 만물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한다[因民心之自然 如風雨搖蕩萬物].”라고 풀이했다. 曹受坤은 “搖蕩民心은 요즘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해방시킨다는 말과 같으니 사상의 자유를 얻게 함이다.”라고 풀이했는데 이 또한 참고할 만한 견해이다.
역주20 使之成敎易俗 : 백성들로 하여금 교화를 이루고 풍속을 고치게 함. 敎는 敎化. 俗은 風俗.
역주21 擧滅其賊心 : 타인을 해치는 險惡한 마음을 모두 없앰. 擧는 모두, 皆와 같다(陸德明). 林希逸은 賊心을 “有爲之心”으로 풀이했고, 羅勉道는 “서로 해치는 마음[相戕之心]”으로 풀이했다.
역주22 皆進其獨志 : 백성들 모두가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 뜻을 이루게 함. 林希逸은 獨志의 獨을 〈大宗師〉편 제4장에 나오는 朝徹見獨의 獨과 같다고 보고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고 자신만 홀로 얻은 뜻이라고 풀이했지만 〈大宗師〉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소 무리한 견해이다. 王叔岷이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 뜻[自得之志].”으로 풀이한 것이 적당하다.
역주23 若性之自爲 : 마치 본성이 저절로 그러하듯 함. 自爲는 自然과 같다. 林雲銘은 若을 順으로 풀이했지만 이 부분은 백성들이 본성이 저절로 그러한 것처럼 그 까닭을 알지 못한다는 맥락이기 때문에 若을 ‘같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하다.
역주24 民不知其所由然 : 백성들이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함. 所由然은 所由然之故. 成玄英은 “본성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한다[率性而動 故不知其所由然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5 豈兄堯舜之敎民 溟涬然弟之哉 : 어찌 요순이 백성들을 가르치는 것을 흡족히 여겨서 가지런히 그들과 대등해지려 하겠는가. 兄과 弟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설이 있다. 글자를 그대로 두고 兄을 ‘형으로 존경한다’는 뜻으로, 弟는 ‘아우로서 따른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郭象)가 있고, 兄을 比況의 況으로 보고 ‘비유하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孫詒讓) 등이 있지만, 陸德明의 기록을 따르면 元嘉본에는 兄이 足으로 되어 있다고 했으므로 兄을 足의 오자로 보고 弟는 夷의 오자로 보는 王叔岷의 견해가 타당하다. 모두 글자의 모양이 비슷해서 잘못된 경우에 해당한다. 夷는 王叔岷이 풀이한 것처럼 平의 뜻으로 ‘대등하다’는 뜻이고 溟涬은 ‘대등한 모양’이다. 말할 것도 없이 堯舜은 여기서 世俗의 聖者라는 뜻.
역주26 欲同乎德而心居矣 : 욕심과 덕과 같아지면 마음이 편안해짐. 而는 則과 같다(王叔岷). 居는 安定의 뜻(成玄英). 欲을 이 해석처럼 욕심이라는 名詞로 보지 않고, …하고자 할 欲으로 보아 “堯舜 정도가 아닌 진짜 무위자연의 聖人은 德과 同化해서[同乎德] 마음 편히 安定[心居]되고자 할 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취하지 않았다.

장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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