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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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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死與 生與
天地 竝與
神明으로 往與
芒乎何之 忽乎何適
古之道術 有在於是者어늘
莊周 聞其風而悅之하니라
하며 不譴是非하야 以與世俗으로하니라
彼其充實하야난 不可以已 上與造物者遊 而下與外死生無終始者 爲友 其於本也
雖然이나 其應於化而解於物也 하며 니라


적막하여 형체가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여 일정한 모습이 없다.
죽은 것인가 살아 있는 것인가.
천지와 나란히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신명神明과 함께 가고 있는 것인가.
아득하여 어디로 가며, 황홀하여 어디로 가는 것인가.
만물이 모두 여기에 망라되어 있기는 하나 족히 여기에 귀수歸宿할 줄을 알지 못한다.
옛날 도술 중에 이런 학문이 있었다.
장주莊周가 이러한 학풍을 듣고 그것을 기뻐하였다.
그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황당한 말과 밑도 끝도 없는 언사言辭로 이따금 제멋대로 하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으며, 진기함을 자랑삼아 그것을 내보인 것이 아니다.
천하 사람들이 혼탁함에 빠져 함께 바른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치언巵言으로 자연의 끝없는 변화에 순응케 하고, 중언重言으로 진실을 깨닫게 하고, 우언寓言으로 우주의 광대함을 깨닫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홀로 천지의 정묘하고 신묘한 작용과 함께 일체가 되어 왕래하면서도 만물 위에서 오만하게 흘겨보지 아니하며, 시비를 따져 추궁하고 견책하지 아니하여, 세속과 더불어 살았다.
그의 저서著書는 비록 터무니없이 진기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둥글게 순환하여 사물을 해치는 일이 없으며 그 언사는 비록 크고 작게 어긋남이 있으나 수수께끼처럼 기발하여 볼만한 점이 있다.
그는 마음에 무엇인가가 충실하게 되면 멈출 수가 없어서, 위로는 조물자와 함께 노닐고, 아래로는 사생死生을 도외시 하고, 끝도 시작도 없는 사람을 벗으로 사귄다.
의 뿌리에 대해서는 넓고 크게 열고, 깊고 크게 뻗어나갔으며 도의 큰 줄기에 대해서는 조화적합調和適合해서 높은 경지에까지 올라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변화에 대응하여 만물을 해명解明할 때에는 사물의 조리條理를 다하지는 못했으며 사물이 올 때 다 벗어나지 못했으며 아득하고 어두울 뿐인지라, 아직 극진하지는 못한 자이다.


역주
역주1 寂漠無形 變化無常 : 적막하여 형체가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여 일정한 모습이 없음. 《經典釋文》에는 寂자가 芴로 표기되어 있다. 寂일 경우, 소리 없이 고요한 모습을 말한 것이고, 芴의 경우는 모습이 일정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2 萬物畢羅 莫足以歸 : 만물이 모두 여기에 망라되어 있기는 하나 족히 여기에 歸宿할 줄을 알지 못함. 羅는 ‘網羅한다’는 뜻. 莫足以歸는 아무도 돌아가 쉴 줄 알지 못한다는 뜻. 林希逸은 “사람들이 돌아가 쉴 곳을 알지 못함이다[人莫知其所歸宿也].”라고 풀이했다.
역주3 以謬悠之說 荒唐之言 無端崖之辭 時恣縱而不儻 不以觭見之也 :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황당한 말과 밑도 끝도 없는 언사로 이따금 제멋대로 하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으며, 진기함을 자랑삼아 그것을 내보인 것이 아님. 謬悠는 헛되고 멀다는 뜻. 곧 터무니없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謬는 헛됨이고 悠는 멂이다[謬 虛也 悠 遠也].”라고 풀이했다. 時恣縱은 ‘이따금 제멋대로 하면서’. 觭는 기이함. 奇와 같다(林希逸).
역주4 以天下爲沈濁 不可與莊語 : 천하 사람들이 혼탁함에 빠져 함께 바른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함. 沈濁은 혼탁함에 빠짐. 莊語는 바른말. 莊은 正의 뜻이다(陸德明). 郭象은 “形名에 빠져 장자의 말을 미쳤다고 생각하여 믿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하지 않았다[累於形名 以莊語爲狂而不信 故不與也].”라고 풀이하여 莊語를 莊子의 말로 보았지만 여기의 주어는 장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천하 사람들을 주어로 보는 견해는 적절치 않다. 한편 成玄英은 “莊語는 大言과 같다. 세상 사람들이 어둡고 혼탁함에 정체되어 모두 자잘한 이야기에 빠져서 함께 큰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음이다[莊語 猶大言也 宇內黔黎 沈滯闇濁 咸溺於小辯 未可與說大言也].”라고 하여 莊語를 ‘큰 이야기’라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역시 취하지 않는다. 그 밖에 郭慶藩은 莊과 壯의 음이 같음을 들어 莊語를 壯語 곧 장한 말로 풀이했는데 참고로 밝혀 둔다.
역주5 以巵言爲曼衍 以重言爲眞 以寓言爲廣 : 巵言으로 자연의 끝없는 변화에 순응케 하고, 重言으로 진실을 깨닫게 하고, 寓言으로 우주의 광대함을 깨닫게 함. 巵言은 앞뒤가 맞지 않는 엉터리 같은 말. 重言은 세상 사람들이 중시하는 인물의 말을 빌려 무게를 더한 말. 寓言은 다른 사물에 가탁해서 서술하는 말. 巵言, 重言, 寓言에 대한 설명은 〈寓言〉편 제1장에 자세하다. 曼衍은 무궁한 변화, 자연의 끝없는 변화, 無限定을 뜻한다.
역주6 獨與天地精神往來 而不敖倪於萬物 : 홀로 천지의 정묘하고 신묘한 작용과 함께 일체가 되어 왕래하면서도 만물 위에서 오만하게 흘겨보지 아니함. 敖는 오만함. 倪는 ‘삐딱하게 흘겨봄’. 成玄英은 “敖倪는 교만하고 자랑함이다[敖倪 猶驕矜也].”라고 풀이했다.
역주7 其書 雖瓌瑋하나 而連犿하야 無傷也 : 저서는 비록 터무니없이 진기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둥글게 순환하여 사물을 해치는 일이 없음. 瓌瑋와 連犿은 모두 제4장의 宛轉과 같이 원만하게 변한다는 뜻이다(李頤).
역주8 其辭 雖參差하나 而諔詭하야 可觀 : 언사는 비록 크고 작게 어긋남이 있으나 수수께끼처럼 기발하여 볼만한 점이 있음. 參差는 들쭉날쭉한 모양. 均齊의 반대. 諔詭는 〈齊物論〉편의 弔詭(적궤)와 뜻이 가깝다.
역주9 其於本也 弘大而闢 深閎而肆 其於宗也 可謂稠適而上遂矣 : 도의 뿌리에 대해서는 넓고 크게 열고, 깊고 크게 뻗어나갔으며 도의 큰 줄기에 대해서는 調和適合해서 높은 경지에까지 올라갔다고 할 수 있음. 本은 道, 근본인 도. 闢은 ‘열다[開]’는 뜻(成玄英). 宗은 本과 같다(林希逸). 弘은 크다는 뜻. 閎도 마찬가지. 肆는 뻗어나감. 申과 같다(成玄英). 遂는 이룸, 도달함. 達과 같다(成玄英). 稠가 調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역주10 其理不竭 其來不蛻 : 사물의 조리를 다하지는 못했으며 사물이 올 때 다 벗어나지 못했음. 蛻는 ‘허물벗을 세’, 여기서는 ‘벗어난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蛻는 벗어나고 버림이다[蛻 脫捨也].”라고 풀이했다.
역주11 芒乎昧乎 未之盡者 : 아득하고 어두울 뿐인지라, 아직 극진하지는 못한 자임. 未之盡者는 〈齊物論〉편 제1장에 나오는 ‘至矣 盡矣’에는 미치지 못하는 표현이다. 成玄英 이래로 ‘莊周의 道는, 타인에게는 다 궁구될 수 없는 그윽하고 깊은 것’이라는 뜻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적절치 않다(池田知久). 成玄英은 “芒昧는 그윽하고 어두움이다. 장자의 저서는 그윽하고 깊고 원대하며 어둡고 황홀하여 보고 듣는 것으로 구분할 수 없으니 만약 言語表象으로 이해하려고 추구하면 그 旨趣를 궁구할 수 없다[芒昧 猶窈冥也 言莊子之書 窈窕深遠 芒昧恍忽 視聽無辯 若以言象徵求 未窮其趣也].”라고 풀이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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