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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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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主 莫不欲其臣之忠이언마는이라
伍員 流于江하며
人親 莫不欲其子之孝이언마는 而孝未必愛
衆人 焚和 하나니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관룡봉關龍逢비간比干이 주륙을 당했고, 기자箕子가 미치광이 노릇을 했고, 악래惡來가 죽었고, 걸주桀紂가 망한 것이다.
군주는 자기의 신하가 충성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지만 충신이 반드시 믿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오자서伍子胥는 시신이 강물에 떠내려간 것이다.
장홍萇弘에서 죽었는데 의 사람들이 그가 흘린 피를 보존하였더니 삼 년 만에 변하여 벽옥碧玉이 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세상의 어버이들은 자기 자식이 효도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효자의 효성이 반드시 어버이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나라 고종高宗의 아들이었던 효자 효기孝己는 계모에게 학대받아 근심에 빠졌으며, 공자의 제자 증삼曾參은 아버지에게 매 맞고 슬퍼한 것이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마찰하면 불이 타오르고, 쇠붙이와 불을 오래도록 함께 놓아두면 쇠붙이도 녹아 흐른다.
음기陰氣양기陽氣가 잘못 운행되면 천지가 크게 놀라 이에 우레가 치고 벼락이 떨어지며 물속에 불이 있게 되어 마침내 커다란 홰나무가 불타게 된다.
〈사람의 경우에도〉 몹시 근심하는 일이 있으면 안과 밖에 모두 결함이 생겨 도망갈 데가 없게 되는지라 두렵고 아찔하여 마음의 안정을 이룰 수가 없다.
마음이 마치 천지의 중간에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우울하고 불안하여 크게 혼란스러운 가운데 가 서로 부딪쳐서 마음에 불이 심하게 타오르게 된다.
세속 사람들은 〈이 불길 속에서〉 본래의 조화로운 덕을 태워버리고 마는데, 저 원만한 달은 본래 이해利害의 뜨거운 불길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생명에 갖추어져 있는 자연自然가 다 없어지고 만다.


역주
역주1 外物不可必 :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필할 수 없음. 밖의 일은 반드시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 物은 事와 같고, 必은 期必의 뜻이다. 盧文弨에 의하면 “宋本에는 必자가 心자로 되어 있다[宋本必作心].”고 하는데 必자의 오류인 듯하다. 郭慶藩은 “내가 살펴보건대 《文選》의 嵇叔夜 양생론 주에 司馬彪를 인용하면서 ‘物은 외부의 事이고 忠孝는 안의 수행이다. 밖의 일은 모두 믿고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했는데 《經典釋文》에는 빠져 있다[慶藩案文選嵇叔夜養生論注引司馬云 物 事也 忠孝 內也 外事咸不信受也 釋文闕].”라고 풀이했다.
역주2 龍逢誅 比干戮 箕子狂 惡來死 桀紂亡 : 關龍逢과 比干이 誅戮을 당했고, 箕子가 미치광이 노릇을 했고, 惡來가 죽었고, 桀紂가 망함. 龍逢은 〈人間世〉편 제1장, 〈胠篋〉편 제2장에 이미 나왔고 比干 또한 〈人間世〉편 제1장에 이미 나왔다. 箕子는 紂王의 叔父로 〈大宗師〉편에 이미 나왔다. 狂은 거짓 미친 체함. 成玄英은 ‘佯狂’이라고 풀이했다. 《論語》 〈微子〉편의 朱熹 注에도 “箕子와 比干이 모두 간했는데 紂王이 비간은 죽이고 기자는 감금하여 노예로 삼았는데 기자가 거짓 미친 체하고 욕을 당했다[箕子比干皆諫 紂殺比干 囚箕子以爲奴 箕子因佯狂而受辱].”라고 풀이한 내용이 있다. 惡來는 紂王의 佞臣(成玄英). 이 문장의 대의는 선행을 하든 악행을 하든 모두 자신의 뜻을 이룬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郭象은 “선악이 이루는 것을 모두 기필할 수 없다[善惡之所致 俱不可必也].”라고 풀이했는데 대의를 잘 파악했다고 할 만하다.
역주3 忠未必信 : 충신이 반드시 믿음을 얻는 것은 아님. 必信은 ‘必信於君’의 뜻으로 군주의 신임을 반드시 얻는다는 의미이다.
역주4 伍員流于江 萇弘死于蜀 藏其血三年而化爲碧 : 伍員(伍子胥)은 시신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萇弘은 蜀에서 죽었는데 촉의 사람들이 그가 흘린 피를 보존하였더니 삼 년 만에 변하여 碧玉이 되는 일이 생긴 것임. 成玄英은 萇弘의 전설을 두고 “장홍은 참소를 당하여 쫓겨나 蜀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스스로 충성을 다했는데도 참소를 당했다고 한스러워 하여 마침내 배를 갈라 죽었다. 촉의 사람들이 감동하여 궤에 그가 흘린 피를 담아두었더니 삼 년 만에 피가 변해서 碧玉이 되었으니 바로 지극한 정성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萇弘遭譖 被放歸蜀 自恨忠而遭譖 遂刳腸而死 蜀人感之 以匱盛其血 三年而化爲碧玉 乃精誠之至也].”라고 풀이하였다. 而化爲碧에 대해 陸德明은 “《呂氏春秋》에 ‘피를 보존했더니 삼 년 만에 변해서 碧玉이 되었다.’고 했다[呂氏春秋 藏其血三年 化爲碧玉].”라고 풀이했고, 郭慶藩은 “《太平御覽》 809권에 司馬彪를 인용하여 ‘萇弘은 충성을 다했는데도 유배를 당했다. 그 때문에 그 피가 썩지 않고 변해서 碧玉이 된 것이다.’고 했는데 《經典釋文》에는 빠져 있다[太平御覽八百九引司馬云 萇弘忠而流 故其血不朽而化爲碧 釋文闕].”라고 풀이했다.
역주5 孝己憂而曾參悲 : 孝己는 계모에게 학대받아 근심에 빠졌으며, 曾參은 아버지에게 매 맞고 슬퍼함. 孝己는 殷나라 高宗의 아들로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한다. 李頤는 “은나라 高宗의 太子이다[殷高宗之太子].”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孝己는 은나라 고종의 아들로 계모의 핍박을 만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다 죽었다[孝己 殷高宗之子也 遭後母之難 憂苦而死].”고 풀이했다. 曾參은 공자의 제자로 역시 효도로 이름이 높았다. 成玄英은 “曾參은 효도를 지극하게 실천했지만 부모가 미워했다. 언젠가 부모가 때리는 일을 당해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문에 슬피 운 것이다[曾參至孝 而父母憎之 嘗遭父母打 鄰乎死地 故悲泣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木與木相摩則然 金與火相守則流 : 나무와 나무가 서로 마찰하면 불이 타오르고, 쇠붙이와 불을 오래도록 함께 놓아두면 쇠붙이도 녹아 흐름. ‘摩’는 ‘摩擦’. ‘然’은 ‘燃’을 생략한 글자. ‘守’는 ‘함께 놓아둔다.’는 뜻으로 金이 火와 함께 놓여진 상태로 오래 놓아두는 것을 말한다. 쇠붙이가 녹아 흐른다는 표현[金與火相守則流]은 〈逍遙遊〉편에 “큰 가뭄에 쇠붙이와 돌이 녹아 흐른다[大旱金石流].”라고 한 데서 유사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역주7 陰陽錯行 則天地大絯 於是乎有雷有霆 水中有火 乃焚大槐 : 陰氣와 陽氣가 잘못 운행되면 천지가 크게 놀라 이에 우레가 치고 벼락이 떨어지며 물속에 불이 있게 되어 마침내 커다란 홰나무가 불타게 됨. 絯는 놀람. 駭와 같다. 駭로 표기되어 있는 인용문이 있고(馬叙倫, 劉文典, 王叔岷), 駭의 假借字로 보는 奚侗의 견해가 옳다. 물속에 불이 있다는 표현[水中有火]은 《周易》 〈革卦 象傳〉에 “못 속에 불이 있는 것이 革卦이다[澤中有火革].”라고 한 데서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고, 커다란 홰나무를 불태운다는 표현[焚大槐]은 《淮南子》 〈氾論訓〉편의 “커다란 홰나무에서 불이 생긴다[大槐生火].”라고 한 데서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역주8 有甚憂兩陷而無所逃 : 몹시 근심하는 일이 있으면 안과 밖에 모두 결함이 생겨 도망갈 데가 없게 됨. 甚憂는 심한 근심. 《詩經》 〈北門〉의 殷憂와 같은 뜻이다. 兩陷은 〈人間世〉편에서 “나는 아직 일의 실상에 직접 부딪치지도 않고서 이미 음양의 재앙이 생겼는데, 일이 만일 성공하지 못하면 人道의 근심이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은 두 가지 재앙이 한꺼번에 닥치는 것이다[吾未至乎事之情 而旣有陰陽之患矣 事若不成 必有人道之患 是兩也].”라고 하여 ‘음양의 재앙[陰陽之患]과 인도의 재앙[人道之患]이 함께 일어난 것’을 ‘兩也’로 표현한 대목과 유사하다(林希逸).
역주9 螴蜳不得成 : 두렵고 아찔하여 마음의 안정을 이룰 수가 없음. 螴과 蜳은 모두 기가 안정되지 못한 모양. 蜳은 ‘아찔할 돈’. 成玄英은 “螴蜳은 깜짝 놀람과 같다[螴蜳 猶怵惕也].”라고 풀이했지만 다소 미흡하고, 馬叙倫이 混沌의 뜻으로 본 견해를 따라 두렵고 아찔하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福永光司와 金谷治 등도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역주10 心若縣於天地之間 : 마음이 마치 천지의 중간에 거꾸로 매달린 것 같음. 縣은 懸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이 있다. 의미는 林希逸이 “마음에 저절로 얽매임이 있는 것을 말함이다[言心有繫縛自若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池田知久).
역주11 慰暋沈屯 : 우울하고 불안하여 크게 혼란스러움. 慰은 陸德明이 풀이한 것처럼 ‘우울[鬱]’의 뜻이고, 暋은 陸德明이 ‘근심[悶]’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王念孫은 ‘亂’으로 풀이했는데 뒤에 屯이 혼란스럽다는 뜻이 있고 暋의 음이 悶과 같기 때문에 陸德明의 견해가 좀 더 타당하다. 沈은 陸德明이 ‘深’으로 풀이했는데 정도가 심[甚]하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屯은 혼돈의 뜻. 陸德明은 ‘難’으로 풀이했지만 王念孫이 ‘亂’으로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한편 金谷治는 慰暋沈屯을 “침울하게 혼란하여”라고 풀이했고, 池田知久는 “침울하게 번민하고 가라앉아 맺어져”라고 풀이했지만 다소 미흡하다. 郭慶藩은 “暋은 본래 睯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지만 世德堂본에 의거하여 고쳤다[暋原誤睯 依世德堂本改].”라고 풀이했다.
역주12 利害相摩 生火甚多 : 利와 害가 서로 부딪쳐서 마음에 불이 심하게 타오름. 火를 두고 福永光司는 ‘情欲의 불길’이라 했고, 池田知久는 ‘뜨거운 불’이라고 했고, 金谷治는 ‘육체의 열이 불로 되는 것’이라고 했고, 安東林은 ‘불이 심하게 붙음’으로 풀이했는데 의미에 큰 차이는 없다.
역주13 月固不勝火 : 원만한 달은 본래 利害의 뜨거운 불길을 이길 수가 없음. 月은 원만 구족한 자연의 본성을 비유하고 火는 利欲의 불길을 비유한다. 福永光司는 “月은 본래적 조화이고 火는 利害의 불.”이라고 풀이했다.
역주14 於是乎에 有僓然而道盡 : 이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생명에 갖추어져 있는 自然의 道가 다 없어짐. 僓는 와르르 무너짐. ‘퇴’로 읽는다. 陸德明은 “僓의 音은 頹이다[僓音頹].”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僓然은 함부로 하여 지키지 않는 모양이다[僓然 放任不矜之貌].”라고 풀이했다. 道盡은 자연의 도가 다한다는 뜻. 成玄英은 “虛玄의 道理가 여기서 다 없어진다[虛玄道理 乃盡於此也].”라고 풀이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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