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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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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曰
知道하고 勿言하니
古之人 天而不人하니라
호대 하야(하니) 三年 技成이로대 而無所用其巧러라
聖人 以必 不必이론/이라
無兵커든
衆人 以不必 必之
多兵하니
順於兵이라 行有求하나니 恃之 則亡하나니라
이라 하야하나니 若是者 迷惑於宇宙하야 形累不知太初커든
流乎無形하야 發泄乎太淸하나니
悲哉乎


장자莊子가 말했다.
를 알기는 쉽고, 그것을 말하지 않기란 어렵다.
도를 알면서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하늘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이고, 를 알고서 그것을 말해버리는 것은 인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옛사람은 하늘의 세계로 갔고 인위의 세계로 가지 않았다.
주평만朱泙漫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죽이는 기술을 배웠는데, 천금의 가산을 탕진해서 3년 만에 기술을 완성했지만 그 뛰어난 솜씨를 쓸 곳이 없었다.
성인聖人은 반드시 그렇게 되는 일도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력武力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력에 의존하는 전쟁을 많이 일으킨다.
에 따르지 않고〉 무력에 따르는지라, 그 까닭에 가서 요구함이 있게 되는데 무력을 믿고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멸망하게 된다.
필부匹夫의 지식은 선물이나 편지 따위의 하잘것없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라 번거롭고 하찮은 일에 정신을 지치게 만들면서 〈그런 주제에〉 양자를 잘 완성시키고 를 크게 통일하려 하니 이와 같은 자는 광대한 우주 가운데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육체가 얽매여서 태초의 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에 통달한 지인至人은 정신을 시작도 없는 도에 귀일歸一하여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하유無何有의 고을에서 달게 잠을 잔다.
물은 형체 없는 샘에서 흘러나와 태청太淸에서 유출流出되는 것이다.
슬프다!
네가 보잘것없는 를 추구함은 털끝처럼 작은 일에 관한 것뿐이고 위대한 편안함을 알지 못하는구나.”


역주
역주1 知而不言 所以之天也 : 道를 알면서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하늘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임. 之天은 天道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林希逸은 “之天은 하늘로 돌아감이다[之天 歸於天].”라고 풀이했다.
역주2 知而言之 所以之人也 : 道를 알고서 그것을 말해버리는 것은 인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임. 之人은 인위의 세계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林希逸은 “도를 알아서 말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지에 이르면 하늘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고, 도를 알더라도 말하는 것을 면치 못한다면 아직 인위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니 여전히 자취가 있다[知道而至於忘言 則與天爲徒矣 知道而未免於言 則未離於人爲 猶有迹也].”라고 대의를 풀이했다.
역주3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 : 朱泙漫이 支離益에게 용을 죽이는 기술을 배움. 朱泙漫 이하 無所用其巧까지의 한 단락에 대해 呂惠卿, 褚伯秀, 林雲銘 등은 위 문장에 나오는 ‘之天’의 예로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林希逸도 같은 입장이지만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적절치 않으며, 오히려 羅勉道의 견해를 따라 ‘之人’의 예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林希逸이 이 사례를 〈逍遙遊〉편에서 惠施가 장자를 비판하면서 지적한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 이야기[大而無用]’와 같은 것으로 보고 ‘之天’의 예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점은 참고할 만하다. 또 福永光司는 朱泙漫의 ‘漫’이 漫衍(끝없는 변화) 즉 道와 관계가 있는 말이고 ‘龍’이 자주 道의 체득자를 형용하는 말(〈在宥〉편, 〈天運〉편)로 쓰이고 ‘無所用之’가 또한 장주의 無用之用의 철학을 설명하는 말임을 고려하면, 위 문장의 ‘古之人 天而不人’의 예증으로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점도 참고할 만하다. 朱泙漫과 支離益은 모두 인명(司馬彪). 다만 郭象은 “朱泙이 姓이다[朱泙 姓也].”라고 했고(현재의 郭象 注에는 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司馬彪는 “朱가 성이고 泙漫이 이름이다[朱 姓也 泙漫 名也].”라고 하여 朱泙이 복성인지 아닌지에 대한 견해가 다르지만 兪樾이 “支離는 複姓으로 해설이 〈人間世〉편에 있고 朱泙 또한 복성이다[支離 複姓 說在人間世篇 朱泙 亦複姓].”라고 풀이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朱泙을 복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赤塚忠은 朱는 侏를, 泙은 卑의 뜻을 붙였고, 漫은 散漫의 뜻을 붙인 우언으로 지식이 비루하고 산만한 儒者라는 뜻일 것이라고 했고, 뒤에 나오는 ‘小夫之知’에 대응하는 이름이라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4 單千金之家 : 천금의 가산을 탕진함. 單은 다한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탕진했다는 뜻이다. 陸德明은 ‘盡’으로 풀이했다. 家는 家産. 陸德明은 ‘賈’ 또는 ‘價’로 된 판본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역주5 小夫之知 不離苞苴竿牘 : 필부의 지식은 선물이나 편지 따위의 하잘것없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함. 苞苴는 魚肉 등의 식품을 싸는 用具로 부들이나 대풀로 만드는데, 남에게 주는 선물 또는 선물을 주는 행위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竿牘은 편지.
역주6 敝精神乎蹇淺 : 번거롭고 하찮은 일에 정신을 지치게 함. 蹇淺은 막히고 천박하다는 뜻이다. 成玄英은 “절뚝거리고 하찮은 일이다[跛蹇淺薄之事].”라고 풀이했다.
역주7 欲兼濟道物 太一形虛 : 道와 物 양자를 잘 완성시키고 形과 虛를 크게 통일하려 함. 太一은 道를 표현하는 太一이 아니라 크게 통일시킨다는 뜻이다.
역주8 彼至人者 歸精神乎無始而甘瞑乎無何有之鄕 : 至人은 정신을 시작도 없는 도에 귀일하여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하유의 고을에서 달게 잠을 잠. 成玄英은 “無始는 현묘한 도의 근본이고 無何有之鄕은 道境이다. 지덕을 지닌 사람은 움직일 때 늘 고요하여 비록 도와 물을 아울러 완성시키고도 정신이 응집되어 시작함이 없다. 그 때문에 威光을 누그러뜨려 세속과 함께 섞여서 늘 도가 있는 곳에서 잠잔다[無始 妙本也 無何有之鄕 道境也 至德之人 動而常寂 雖復兼濟道物 而神凝無始 故能和光混俗而恆寢道鄕也].”라고 풀이했다.
역주9 汝爲知는 在毫毛오 而不知大寧 : 네가 보잘것없는 知를 추구함은 털끝처럼 작은 일에 관한 것뿐이고 위대한 편안함을 알지 못함. 爲知는 지를 추구함. 成玄英은 “지혜를 부림이다[運智].”라고 풀이했다. 大寧은 至寂之道(成玄英).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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