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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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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問於하야
공손룡公孫龍공자公子 에게 물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선왕先王를 배우고 자라서는 인의仁義의 행위에 밝게 되었습니다.
하며 하야 困百家之知하며 하야서
사물의 를 조화시키거나 돌의 굳은 것과 흰 것을 변별시키고, 세상에서 흔히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세상에서 흔히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여 많은 학자들의 지식을 곤혹스럽게 하고 뭇사람들의 변론을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吾自以爲至達已라니
그리하여 나는 스스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今吾聞하고 하노니
그런데 나는 지금 장자莊子의 말을 듣고는 멍해진 채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不知케라
알 수 없군요.
論之不及與잇가
나의 의론議論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요?
知之弗若與잇가
아니면 나의 지식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인가요?
今吾로소니
지금 나는 입도 벌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敢問
감히 묻겠습니다.
하노이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공자公子 는 팔뚝을 안석에 기댄 채 한숨을 깊이 쉬고는 하늘을 우러러 웃으면서 말했다.
子獨不聞夫
“그대는 저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는가.
謂東海之
그 개구리는 동해 바다에 사는 자라에게 이렇게 말했다네.
인뎌
‘아 즐겁구나.
하다가 入休乎缺甃之崖하야
나는 우물 밖으로 튀어나와서는 우물 난간 위에서 깡충 뛰놀다가 우물 안으로 들어와서는 깨어진 벽돌 끝에서 쉬곤 한다.
물에 들어가서는 두 겨드랑이를 물에 찰싹 붙인 채 턱을 지탱하고 진흙을 찰 때는 발이 빠져 발등까지 잠겨 버리지.
장구벌레와 게와 올챙이를 두루 돌아봄에 나만 한 것이 없다네.
且夫하야埳井之樂
게다가 구덩이 물을 온통 독점하며 우물 안의 즐거움을 내 멋대로 한다는 것, 이 또한 최고일세.
夫子 奚不時來하야 入觀乎
그대도 이따금 와서 들어와 보지 아니하겠는가.’
東海之鱉 左足 未入하야서어늘
동해의 자라는 〈그 말을 듣고 우물 속에 들어가려 하였으나〉 왼발이 채 들어가기 전에 오른쪽 무릎이 벌써 우물에 꽉 끼여버렸다네.
於是 하야 告之海하야
그래서 망설이다 뒤로 물러나서는 개구리에게 바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네.
曰 夫으로 千仞之高 이니
‘대저 바다는 천리의 넓이를 가지고도 그 크기를 표현할 수 없고 천 길의 높이로도 그 깊이를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禹之時 十年 九潦로대 而水弗爲加益이며
임금 때에는 10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홍수가 났지만 그래도 바닷물이 더 불어나지는 않았지.
湯之時 八年 七旱이로대하니
임금 때에는 8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그래도 바닷가의 수위水位가 더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네.
하며 此亦東海之大樂也니라
시간의 장단長短에 좌우되는 일도 없고 강우량降雨量다소多少로 물이 증감增減되지 않는 것, 이것이 또한 동해의 커다란 즐거움이라네.’
於是 埳井之鼃聞之하고 하야 하니라
우물 안 개구리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고 너무 당황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버렸다네.”
且夫이오이면 是猶使蚊으로 負山이며 必不勝任矣리라
“게다가 〈그대가〉 를 구별할 만한 지력知力도 가지고 있지 못한 주제에 장자莊子의 말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이는 마치 모기에게 을 짊어지게 한다거나 노래기에게 황하黃河를 건너게 하는 것과 같아서 감당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네.
게다가 또한 근원적根源的이고 영묘靈妙한 철학을 논할 만한 지혜도 없는 주제에 일시적인 로움에 자기만족自己滿足하는 자는 저 우물 안의 개구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또한 저 장자莊子는 이제 땅속의 황천黃泉에까지 발을 들여놓고 하늘 끝 대황大皇에까지 오르려 하고 있네.
無南無北하며 하야 淪於不測이라 無東無西하며 하야 이어늘
남쪽도 북쪽도 없이 거침없이 사방팔방으로 자기를 해방하여 짐작할 수도 없는 심원深遠한 경지에 침잠沈潛하고, 동쪽도 서쪽도 없이 유현幽玄명합冥合의 경지로부터 시작해서 자유무애自由無碍로 소통하는 대도大道로 돌아가는 사람이네.
子乃하며 索之以辯하나니
그런데 자네는 정신없이 자질구레한 지혜 분별로 그를 찾으려 하고 쓸모없는 변론으로 그를 잡으려 하고 있네.
이것은 다만 가느다란 대롱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땅에 꽂고 대지大地의 깊이를 측량하려는 짓이니 참으로 작은 소견이 아니겠는가.
往矣어다
자네는 어서 돌아가게.
且子獨不聞夫
또 자네도 저 수릉壽陵의 젊은이가 〈나라 서울〉 한단邯鄲에 가서 대도시풍大都市風 걸음걸이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겠지.
未得하야 又失其 니라
〈이 젊은이는〉 대도시풍 걸음걸이를 미처 배우기도 전에 또 그 옛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렸으므로 결국에 오직 기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
今子不去하면 이라하야늘
이제 그대도 얼른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장자의 철학을 체득體得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대 자신의 지금까지의 지식도 잊어버리고 그대 자신의 학업學業마저도 잃어버리고 말 것일세.”
公孫龍 하며 하야 乃逸而走하니라
공손룡公孫龍은 열린 입이 닫혀지지도 않고 올라간 혀를 내려오게 하지도 못한 채 이윽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역주
역주1 公孫龍 : 趙의 平原君에게 벼슬한 학자. 惠施와 함께 중국 고대 名家(논리학파)의 대표적인 인물. 《公孫龍子》 6편이 現存하나 原著 그대로는 아닐 것임. 後人의 손이 加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역주2 魏牟 : 장자의 故國인 宋에 인접한 魏나라의 公子이다. 魏公子 牟라고 일컬었는데 위나라가 中山을 伐得해서 牟를 여기에 冊封하였기 때문에 中山公子 牟라고도 불리웠음. 《漢書》 〈藝文志〉의 諸子略 道家에 《公子牟 4篇》이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은 없음.
역주3 少學先王之道 : 어려서부터 先王의 道를 배움. 先王은 先生으로 되어 있는 판본이 있고(朱得之본‧陸樹芝본‧王先謙본 등) 遠藤哲夫‧市川安司처럼 그것을 正文이라고 하는 說이 있으나 不可하다(池田知久). 成玄英은 先王을 堯舜禹湯之迹이라고 주해하였는데, 池田知久도 말했듯이 본시 先王으로 되어 있었으니, 先生으로 고칠 필요는 없다.
역주4 長而明仁義之行 : 자라서는 仁義의 행위에 밝게 통했음. ‘明仁義之行’까지는 儒家의 理論을 배운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赤塚忠). 成玄英은 仁義를 五德之行이라고 하였음.
역주5 合同異 離堅白 : 物의 同과 異를 조화시키거나 돌의 堅과 白을 변별시킴. ‘合同異’는 다른 것을 합해서 하나로 조화하는 詭辯術이고 ‘離堅白’은 같은 것을 변별해서 다르다고 하는 궤변술인데, 예를 들어, “단단하고 흰 돌[堅白石]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라고 하는 것이 堅과 白을 분리시키는 궤변이다. 《莊子》 가운데서 同異와 堅白이 함께 언급되고 있는 곳은 〈騈拇〉편 제1장‧〈胠篋〉편 제4장과 〈天下〉편이고, 堅白만은 〈齊物論〉편 제1장‧〈德充符〉편 제6장‧〈天地〉편 제9장에 보이고 合異는 〈漁父〉편에도 보인다. 合同異는 주로 惠施派의 說이고 離堅白은 주로 公孫龍派의 說이라고 하는 것은 馮友蘭의 《中國哲學史》에서 시작하는 中國的인 이해이다.
역주6 然不然 可不可 : 〈세상에서 흔히〉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不然)을 그렇다고 하고(然), 세상에서 흔히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함. 〈齊物論〉편 제4장‧〈天地〉편 제9장에 旣出(池田知久).
역주7 窮衆口之辯 : 뭇사람들의 변론을 궁지에 몰아넣었음. 池田知久에 의하면 辯은 辨 또는 說로 되어 있는 引用이 있다(馬叙倫‧王叔岷).
역주8 莊子之言 : 池田知久는 이 장자의 말이 〈逍遙遊〉편 제3장의 接輿의 말, 〈齊物論〉편 제4장의 夫子의 말에 해당한다고 하고 있다.
역주9 汒(망)焉異之 : 멍해져서 그것을 괴이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뜻. 멍해진 채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좀 더 명확하다. 汒은 茫과 통용, 아득하다, 멀다는 뜻. 茫然‧芒焉으로 되어 있는 引用이 있다(馬叙倫‧劉文典‧王叔岷). 汒‧茫‧芒 3字는 예로부터 通用하였다(池田知久). 馬叙倫은 汒을 夢의 借字라고 하고 있다(《莊子義證》).
역주10 無所開吾喙 : 나의 입을 열 바가 없음. 입도 벌릴 수 없을 정도라는 뜻. 成玄英은 喙는 ‘口也’라 하였다. 부리는 곧 입을 말한다는 뜻이다.
역주11 敢問其方 : 감히 그 방법을 묻는다. 그저 “감히 묻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정도가 正解. 이것을 陳壽昌처럼 “이 장자의 말은 도대체 어떤 方術이기에 나를 이 지경으로 멍하게 만들었는지를 감히 묻겠다[敢問是何方術 而使我至此].”라고 해석하거나, 遠藤哲夫‧市川安司의 해석(明治書院 新釋漢文大系本)처럼 “方은 道를 가리킨다. 莊子의 大道.”라고 하는 것은 池田知久의 지적처럼 모두 부적당하다. 이 ‘敢問其方’은 〈齊物論〉편 제1장에 顔成子游의 말로 旣出.
역주12 公子牟隱机大息仰天而笑曰 : 公子 牟가 팔뚝을 안석에 기댄 채 한숨을 깊이 쉬고는 하늘을 우러러 웃으면서 말함. 公子 牟는 魏牟와 동일 인물. 机는 几(안석 궤)와 같음. 大息은 한숨을 깊이 쉼. 이 구절은 〈齊物論〉편 제1장의 類似句를 모방한 것.
역주13 埳(감)井之鼃 : 埳井에 대하여는 司馬彪는 ‘무너진 우물’이라 하였고 成玄英은 ‘얕은 우물[淺井]’이라 하였으나 이 〈秋水〉편 제1장에서는 北海若의 말로 ‘井鼃’란 표현이 보이는 점 등을 참조하여 여기서는 ‘埳井之鼃’를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 ‘얕은 우물 안의 개구리’ 등으로 번역하지 않고 그냥 ‘우물 안 개구리’로 번역하였음. 赤塚忠이 埳을 ‘구멍처럼 움푹 파인 땅, 또는 구멍, 우물의 뜻’으로 註解한 것도 참고가 된다. 埳자는 본래 坎과 같은 글자. 鼃는 蛙의 古字임.
역주14 鱉(오) : 자라. 陸德明의 《經典釋文》에는 鼈로도 쓰여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두 자가 모두 자라라는 뜻. 지금도 鼈로 쓰여진 판본, 引用이 많다(王叔岷).
역주15 吾樂與 : 아! 나는 즐겁구나. 樂은 《經典釋文》에 “音은 락이다[音洛].”라고 함. 與는 감탄 助字.
역주16 吾跳梁乎井幹之上 : 나는 〈우물 밖으로 튀어나와서는〉 우물 난간 위에서 깡충 뛰논다. ‘吾跳梁’은 《莊子集釋》본에는 ‘出跳梁’으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읽어 오던 林希逸 注의 懸吐本에 따라 고쳤음. ‘吾出跳梁’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음. 井幹은 司馬彪가 ‘井欄’이라고 주해한 것을 따랐음. 跳梁은 〈逍遙遊〉편 제5장에 旣出(阮毓崧‧池田知久).
역주17 赴水 : 물에 들어감. 물속으로 뛰어든다는 뜻. 赴에 대하여는, 馬叙倫이 尹桐陽을 인용해서 仆(엎드릴 부)의 假借字라고 한 이래로 이것을 따라 ‘물 위에 엎드릴 때에는’으로 번역한 역주본(安東林)도 있으나, 여기서는 赴字의 일반적인 뜻(나아가다, 뛰어들다, 투신하다, 헤엄치다)을 따르기로 한다. 陸德明의 《經典釋文》에서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였음(池田知久).
역주18 接腋持頤 : 두 겨드랑이를 물에 찰싹 붙인 채 턱을 지탱함. 腋은 掖으로 된 판본과 引用이 있으나 《莊子集釋》본이나 林希逸 注 현토본에는 腋으로 되어 있음. 接腋은 두 겨드랑이를 물에 착 붙인다는 뜻이고 持頤는 턱을 지탱한다, 턱을 물 위에 올려놓는다는 뜻.
역주19 蹶泥則沒足滅跗 : 진흙을 찰 때에는 발이 빠져 발등까지 잠겨 버림. 蹶泥의 蹶은 ‘발로 걷어찬다’는 뜻. 넘어진다는 뜻은 아님. 沒과 滅은 둘 다 ‘빠진다’, ‘잠겨 버린다’는 뜻이고 跗는 《儀禮》 疏에 “발등이다[足背也].”라고 주해한 것이 참고가 된다(阮毓崧‧池田知久).
역주20 還虷(간)蟹與科斗 : 장구벌레와 게와 올챙이를 두루 돌아봄. 還은 ‘旋’과 같은 음으로 ‘顧視’(成玄英) 즉 한 바퀴 빙 둘러 두루 돌아본다는 뜻(盧文弨, 福永光司). 虷은 《經典釋文》에 “虷은 우물 속에 있는 赤蟲이며, 일명 蜎(장구벌레 연)[虷 井中赤蟲也 一名蜎].”이라 함. 곧 장구벌레(安東林). 蟹는 게, 科斗는 蝌蚪와 같으며 올챙이라는 뜻.
역주21 莫吾能若也 : 나만 한 것이 없다. 능히 나와 같은 자가 없다, 나에게 미칠 수 있는 자가 없다는 뜻. ‘능히 나와 같다[能若吾]’가 否定될 때 ‘莫能若吾’의 어순으로 하지 않고 ‘莫吾能若’으로 吾자의 자리가 부정사 바로 다음으로 이동하는 것은 吾자가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有之也’의 否定이 ‘未有之也’로 되지 않고 ‘未之有也’로 되는 것과 같다. 이때에도 之가 대명사임.
역주22 擅一壑之水 : 구덩이 안의 물을 독점함. 擅은 멋대로 함, 독점함이고, 一壑之水는 한 구렁 안의 물, 한 웅덩이, 한 골짜기 안의 물인데 여기서는 우물 안의 물을 말함.
역주23 跨跱(과치) : 내 멋대로 함. 나 혼자만의 전유물로 한다는 뜻. 跨는 올라탄다, 차지한다는 뜻이고 跱는 우뚝 서다, 特出하다의 뜻. 異說이 많으며 모두 정확하지 않다.
역주24 此亦至矣 : 이 또한 최고이다. 至는 지극함, 최고. 〈逍遙遊〉편 제1장의 “이것이 또한 〈내가〉 날아다닐 수 있는 최상의 경지[此亦飛之至也].”를 답습한 문장이다(福永光司).
역주25 右膝已縶(칩) : 오른쪽 무릎이 이미 우물에 꽉 끼여버렸음. 縶은 묶는다, 붙잡는다, 고삐, 굴레 등의 뜻을 가진 글자인데 司馬彪는 拘의 뜻으로 보았음. 縶拘는 속박함, 구속함의 뜻. 已縶은 이미 꽉 끼여버려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이 속박됨을 말한다.
역주26 逡巡而却 : 망설이다가 뒤로 물러남. 逡巡은 疊韻의 말로 망설이는 모양. 여기서는 阮毓崧이 逡巡을, “가기는 하나 나아가지 않는 모양[不進貌].”이라고 풀이한 것을 택하였다(福永光司, 安東林). 이에 대하여는 阮毓崧의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不進貌].”, 曹礎基의 “주저하면서 배회하는 모양[遲疑徘徊的樣子].” 등을 부적당하다고 보면서 逡巡을 단순한 “물러나는 모습[形容退却的樣子].”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있다(池田知久).
역주27 千里之遠 : 천리의 원대함, 천리의 넓이. 劉文典은 “千里는 마땅히 萬里로 作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나 근거박약(池田知久).
역주28 不足以擧其大 : 그 크기를 다 표현할 수 없음. 擧는 王叔岷이 “成玄英본에는 ‘語’로 作하고 있었다.”고 推論하고 있으나 역시 근거박약(池田知久).
역주29 不足以極其深 : 그 깊이를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함. 極은 다할 극. 여기서는 완전히 다 표현해 낸다는 뜻.
역주30 崖不爲加損 : 바닷가의 水位가 이 때문에 더 내려가지는 않음. 崖는 바닷가, 海岸의 水位. 爲는 ‘때문에’의 뜻이고, 加損은 더 損함. 損은 加함의 뜻인데 損은 減損, 곧 水位가 아래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역주31 不爲頃久推移 : 시간의 長短 때문에 옮기고 변화하지 않음. 시간의 장단에 좌우되는 일이 없음. 頃久는 짧은 시간과 긴 시간. 아주 짧은 순간을 말하는 숙어로는 頃刻이란 말이 있다. 推移를 成玄英은 “변화함이다[變改也].”라 하였음.
역주32 不以多少進退者 : 降雨量의 多少 때문에 물이 增減되지 않는 것. 進退는 물의 增減을 말한다. 王先謙은 “進退는 損益을 말한다.”고 하였음(安東林).
역주33 適適然 : 깜짝 놀람. 成玄英은 適適을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驚怖之容].”이라 하였다. 또한 馬叙倫은 適適의 適을 ‘惕(驚也)’의 假借字로 보았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定說이다(池田知久).
역주34 規規然自失也 : 너무 놀라서 얼이 빠져버렸다. 너무 당황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陸德明은 《經典釋文》에서 “適適과 規規는 모두 깜짝 놀라 얼이 빠진 모양[適適 規規 皆驚視自失貌].”이라 하였다. 自失은 제정신을 잃어버림, 넋이 나감이다. 公子 牟(魏牟)의 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단락의 문장으로 이어진다.
역주35 知不知是非之竟 : 〈그대의〉 知가 是와 非의 경계를 알지 못함. 〈그대가〉 是와 非를 구별할 만한 知力도 가지고 있지 못함. 竟은 境界. ‘境’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福永光司).
역주36 猶欲觀於莊子之言 : 오히려 장자의 말을 이해하고자 함. 觀은 본다, 이해한다는 뜻.
역주37 商蚷 : 노래기. 陸德明의 《經典釋文》에 보이는 司馬彪의 注에 “벌레 이름이며 北燕에서는 馬蚿이라 한다.”고 하였다(安東林).
역주38 馳河 : 黃河를 달리게 함. 황하를 건너게 함.
역주39 知不知論極妙之言 : 知가 근원적이고 靈妙한 말을 논할 줄을 알지 못함. 極妙한 철학을 논할 만한 지혜가 없다는 뜻. 極은 극원적인 것, 妙는 靈妙함.
역주40 自適一時之利者 : 一時의 利에 스스로 만족하는 자. 適은, 阮毓崧은 ‘樂也’라 하였음(池田知久). 뜻은 “일시적인 이로움에 자기만족하는 자.”
역주41 非埳井之鼃與 :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겠는가. 우물 안 개구리와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뜻.
역주42 彼方跐黃泉 : 그(莊子)는 이제 땅속의 黃泉에까지 발을 들여놓음. 彼는 여기서는 莊子를 가리킴. 方은 바야흐로, 이제. 跐는 陸德明이 《廣雅》를 인용하여 “蹋也 蹈也 履也.”라고 함이 定說(池田知久). 跐(자), 蹋(답), 蹈(도), 履(리)는 모두 ‘밟는다’는 뜻.
역주43 登大皇 : 하늘 끝 大皇까지 오름. 大皇은 天空, 大空. 大는 《經典釋文》에 의해 ‘音은 泰’로, 大皇은 音이 태황이다. 馬叙倫은 태황이 天空을 의미함은 ‘皇’이 光과 통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成玄英은 大皇을 ‘하늘[天也]’이라고 주해하였음.
역주44 奭然四解 : 거침없이 사방팔방으로 자기를 해방함. ‘奭然’은 ‘釋然’과 같으며 消散하는 모양이고, ‘四解’는 사방으로부터 구속을 받지 않음을 말한다(福永光司).
역주45 始於玄冥 : 幽玄한 冥合의 경지에서 출발함. ‘玄冥’은 내편 〈大宗師〉편 제2장에서는 깊고 어두워서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擬人化된 人名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주46 反於大通 : 크게 소통하는 自由無碍의 大道로 回歸해 돌아감. 反은 돌아간다는 뜻이고 大通은 모든 것을 자유로이 막힘없이 소통시키는 큰 道의 작용을 말한다. 大通 역시 〈大宗師〉편 제7장에 보임. 大通은 成玄英에 의하면 大道와 같다.
역주47 規規然而求之以察 : 정신없이 자질구레한 지혜 분별로 그를 찾으려 함. 規規然은 놀라고 당황해서 정신없는 모양. 成玄英은 “경영하는 모양이다[經營之貌也].”고 하였으나 취하지 않는다. 以察의 察은 작은 지혜 분별의 분석을 말하며, 求之는 그를(莊子를) 찾으려 함이다.
역주48 是直用管闚天 用錐指地也 : 이것은 다만 대롱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땅에 꽂고 大地의 깊이를 측량하는 것이다. 直은 다만. 用管은 ‘대롱을 씀’, ‘대롱구멍을 통하여’의 뜻이고 闚天은 하늘을 엿봄이다. ‘管見(좁은 소견)’이라는 成語의 出典. 錐는 송곳이고 指地는 땅을 가리킨다는 뜻이니 ‘用錐指地’, 줄여서 ‘錐指’는 일반적으로 “송곳으로 땅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통설이나, 여기서는 ‘指地’를 “땅의 얕고 깊음을 측량한다[測地之淺深].”는 뜻으로 보았음. 이곳의 문장 또한 ‘錐指’라는 成語의 出典.
역주49 壽陵餘子 : 壽陵의 젊은이. 壽陵은 戰國時代 燕나라(何北省 北部)의 도읍 이름. 餘子는 아직 成年이 되지 않은 젊은이.
역주50 學行於邯鄲(한단) : 〈趙나라 서울〉 邯鄲에 가서 大都市風 걸음걸이를 배움. ‘行’은 ‘步’의 뜻이니 걸음걸이. 邯鄲은 趙나라(山西省)의 서울로 당시 가장 번화하였던 大都市. 한단에서 걸음걸이를 배웠다는 말은 한단의 大都市風의 걸음걸이를 배웠다는 뜻. 이 故事에서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면 원래 자기가 지녔던 좋은 점까지도 잃게 된다는 뜻의 ‘邯鄲之步’, ‘邯鄲學步’란 成語가 생겨났다.
역주51 : 또 자네도 홀로 ……을 듣지 아니하였는가. “또 자네도 ……을 들은 적이 있겠지.”의 뜻. 與는 助字.
역주52 國能 : 대도시풍 걸음걸이. 林希逸이 “邯鄲 國都 안에서 통용되는 걸음걸이[邯鄲國中 所能之步也].”라고 한 주석을 따랐음.
역주53 故行 : 옛 걸음걸이. 壽陵에서 지낼 때의 옛 걸음걸이를 말함.
역주54 直匍匐而歸耳 : 다만 기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耳는 ‘뿐 이’. 歸는 反으로 된 인용이 있다(王叔岷, 池田知久).
역주55 將忘子之故失子之業 : 〈莊子의 철학을 배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장차 그대 자신의 지금까지의 지식도 잊어버리고 그대 자신의 學業마저도 잃어버리고 말 것임. 忘子之故의 子는 ‘그대’, 故는 지금까지의 그대 자신의 지식. 失子之業의 業은 그대 자신의 지금까지의 學業. 公子 牟(魏牟)가 안석에 기대어 한숨을 깊이 쉬고 하늘을 우러러 웃으면서 公孫龍에게 한 긴 말이 여기서 끝난다.
역주56 口呿而不合 : 입이 열린 채 닫혀지지 않음. 이 句는 〈天運〉편 제6장에 類似한 표현이 있다(王叔岷, 池田知久). “입을 벌린 채 다시 다물지 못한다[口張而不能嗋].”는 문장.
역주57 舌擧而不下 : 올라간 혀를 내려오게 하지 못함. 不下는 不能下로 된 인용이 있다(王叔岷). 《莊子》 속에 한 類型을 이루고 있는 惠施와 莊子 사이의 論爭에 대비해서 公孫龍과 魏牟를 問答케 한 것이 지금까지 보아온 〈秋水〉편 제5장의 글이다(赤塚忠 등).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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