及至聖人
이 하며 하야는 而天下始疑矣
니라 하며 하야는 而
니라
故
로 이면 孰爲
이며 白玉
이 不毁
면 孰爲
이며 며 이며 이리오
그 때문에 지덕至德의 시대에는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유유자적悠悠自適했으며 눈매 또한 밝고 환했다.
그때는 산에는 지름길이나 굴이 없었고 못에는 배나 다리가 없었다.
만백성이 무리 지어 살면서 사는 고을을 함께했으며 금수禽獸들이 무리를 이루었고 초목이 마음껏 자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짐승들을 끈으로 묶어서 끌고 다니며 놀 수 있었고 새 둥지를 손으로 끌어당겨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지덕의 시대에는 짐승들과 함께 살면서 무리 지어 만물과 나란히 살았으니 어찌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차별을 알았겠는가.
함께 무지無知하니 그 덕을 떠나지 않았으며, 함께 무욕無欲하니 이를 일러 소박素樸이라 한다.
성인이 억지로 노력하여 인을 행하고 발돋움하여 의를 행함에 이르러 천하가 비로소 의심하게 되었고, 질펀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번거롭게 예를 시행함에 이르러 천하가 비로소 〈상上‧하下의 계급으로〉 나누어졌다.
무릇 자연 그대로의 통나무를 해치지 않고서 누가 희준犧樽 같은 제기를 만들 수 있으며, 백옥白玉을 훼손하지 않고서 누가 규장珪璋을 만들 수 있으며, 도덕을 버리지 않고서 어떻게 인의仁義를 채택할 수 있으며, 타고난 성정을 떠나지 않고서 어떻게 예악을 쓸 수 있으며, 오색五色을 어지럽히지 않고서 누가 문채를 만들 수 있으며, 오성五聲을 어지럽히지 않고 누가 육률六律에 맞출 수 있겠는가.
무릇 통나무를 해쳐서 그릇을 만든 것은 기술자들의 죄이고, 도덕을 훼손하여 인의를 만들어 낸 것은 성인의 과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