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莊子(3)

장자(3)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할새 러니 見鬼焉 撫管仲之手하야
何見
對曰
臣無所見이로소이다
하야 하야 數日不出한대
齊士者曰
公則自傷이언정 鬼 惡能傷公이리잇고
桓公曰
然則有鬼乎
하니
하고 하고 하고 하고 西北方之下者에는 處之하고 水有하고 丘有하고 山有하고 野有하고 澤有하니이다
公曰
請問委蛇之狀 何如
皇子曰
委蛇 其大 如하며 其長 如轅하고 紫衣而朱冠이니
其爲物也 惡聞雷車之聲하야난 則捧其首而立하나니 見之者 殆乎覇니라
桓公하야
此寡人之所見者也로다
於是 正衣冠하야 與之坐하야 不終日而하니라


환공桓公소택지沼澤地에 사냥을 나갔을 때 관중管仲이 말을 몰았는데 환공이 귀신을 보고는 관중의 손을 잡고서 말했다.
중부仲父는 무엇을 보았습니까?”
관중管仲이 대답했다.
“신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환공桓公은 사냥에서 돌아온 뒤 헛소리를 하며 병을 앓아 며칠 동안 아무 데도 나가지 못했다.
제나라의 사인士人 중에 황자고오皇子告敖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환공을 문병하고 이렇게 말했다.
“공께서 스스로를 손상시킨 것일지언정, 귀신이 어찌 공을 손상시킬 수 있겠습니까.
무릇 가득히 맺혀 풀리지 않는 가 흩어져서 돌아오지 않으면 체내의 가 부족하게 되고, 가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성을 잘 내게 하고, 아래로 내려가서 올라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어버리게 하고,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아니하여 몸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고 마음속에 막혀 있으면 이 됩니다.”
환공桓公이 말했다.
“알겠다. 그러면 귀신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황자고오皇子告敖가 말했다.
“있습니다.
진흙탕에는 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부뚜막에는 라는 부엌귀신이 있고, 집안의 더러운 쓰레기 더미 속에는 뇌정신雷霆神이 살고 있고, 동북방 귀퉁이 담장 아래에는 배아倍阿해롱鮭蠪이라는 귀신이 뛰어놀고, 서북방 귀퉁이 아래쪽에는 일양泆陽이라는 신수神獸가 살고, 물속에는 망상罔象이라는 물귀신이 있고, 언덕 위에는 이라는 이름의 산신山神이 있고, 산에는 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들에는 방황彷徨이라는 이름의 귀신이 있고, 소택지沼澤地에는 위이委蛇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묻노니 위이委蛇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가?”
황자皇子가 말했다.
위이委蛇는 굵기는 수레바퀴 통만 하고 길이는 수레의 끌채만 하고 자색紫色 옷에 붉은 갓을 쓰고 나타납니다.
위이委蛇의 성질은 우레 같은 수레 소리가 들리는 것을 싫어하는데 우레 같은 수레 소리를 듣게 되면 뱀 대가리 모양의 머리를 쳐들고 일어나니 그것을 본 사람은 틀림없이 패자覇者가 될 것입니다.”
환공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바로 과인이 본 것이다.”
이에 환공은 〈병석에서 일어나〉 의관을 바로 하고 황자고오皇子告敖와 마주 앉아 담소하였는데 그날이 끝나기 전에 병이 나은 것을 알지 못했다.


역주
역주1 桓公田於澤 : 환공이 沼澤地에 사냥을 나감. 桓公은 곧 齊桓公이다. 田은 사냥. 畋과 통용하는 글자이다.
역주2 管仲御 : 관중이 수레를 몲. 御는 수레나 말을 몬다는 뜻.
역주3 仲父(보) : 제환공이 관중을 존대하여 부른 호칭. 父는 어버이와 같이 섬긴다는 뜻으로 ‘보’로 읽는다.
역주4 公反 : 환공이 사냥에서 돌아옴. 反은 返과 같다.
역주5 誒詒(희이)爲病 : 헛소리를 하며 병을 앓음. 誒詒는 헛소리. 胡文英은 “誒詒는 정신이 편치 못하여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이다[誒詒 神魂不寧而誑語也].”라고 풀이했다.
역주6 皇子告敖 : 인명. 성이 皇子, 告敖는 字이다. 제나라의 현인. 兪樾의 고증에 의하면 皇子는 복성이다.
역주7 忿滀(축)之氣 散而不反 則爲不足 : 가득히 맺혀 풀리지 않는 氣가 흩어져서 돌아오지 않으면 체내의 氣가 부족하게 됨. 忿滀은 꽉 막힌 모양. 李頤는 “忿은 가득하다는 뜻이고 滀은 맺힌다는 뜻이다. 정신에 거스름이 있으면 음양의 기운이 내부에서 맺힌다[忿 滿也 滀 結聚也 精神有逆 則陰陽結於內].”라고 풀이했다. 不足은 기가 부족하게 되어 정신이 위축된다는 뜻이다(方勇‧陸永品).
역주8 上而不下 則使人善怒 下而不上 則使人善忘 : 氣가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성을 잘 내게 하고, 아래로 내려가서 올라오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어버리게 함. 上은 忿滀之氣가 위로 올라가 머리 쪽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方勇‧陸永品).
역주9 不上不下 中身當心 則爲病 :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아니하여 몸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고 마음속에 막혀 있으면 病이 됨. 中身當心은 忿滀之氣가 체내에 정체되어서 오장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方勇‧陸永品).
역주10 沈有履 : 진흙탕에는 履가 있음. 司馬彪는 “沈은 물속의 진흙탕이다[沈 水汙泥也].”라고 풀이했다. 履는 진흙탕 속에 있는 물귀신. 成玄英은 “진흙탕 속에 귀신이 있는데 履라 한다[有鬼曰 履].”라고 풀이했고, 司馬彪는 ‘귀신 이름[神名]’이라고 풀이했다.
역주11 竈有髻 : 부뚜막에는 髻라는 부엌귀신이 있음. 司馬彪는 “髻는 부뚜막귀신인데 붉은 옷을 입고 있으며 미녀와 같은 모양이다[髻 竈神 著赤衣 狀如美女].”라고 하였다.
역주12 戶內之煩壤 雷霆處之 : 집안의 더러운 쓰레기 더미 속에는 雷霆神이 살고 있음. 煩壤은 쓰레기, 오물. 成玄英은 ‘糞壤’이라고 풀이했다.
역주13 東北方之下者 倍阿鮭蠪躍之 : 동북방 귀퉁이 담장 아래에는 倍阿와 鮭蠪이라는 귀신이 뛰어놂. 東北方之下는 동북방 귀퉁이 담장 아래. 倍阿와 鮭蠪은 모두 귀신 이름. 成玄英은 “사람이 사는 집 동북방 귀퉁이 담장 아래에 귀신이 있는데 이름은 倍阿와 鮭蠪이다. 뛰어노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고 키가 1척 4촌이고 검은 옷을 입고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칼을 차고 창을 잡고 있다[人宅中東北牆下有鬼 名倍阿鮭蠪 躍狀如小兒 長一尺四寸 黑衣赤幘 帶劍持戟].”고 풀이했다.
역주14 泆陽 : 역시 귀신 이름. 成玄英은 “표범의 머리에 말 꼬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름을 일양이라 한다[豹頭馬尾 名曰泆陽].”고 풀이했다.
역주15 罔象 : 물귀신 이름. 司馬彪는 “모양은 어린아이와 같고 붉은색과 흑색을 띠고 있으며 붉은 손톱에 큰 귀, 긴 팔을 가지고 있다[狀如小兒 赤黑色 赤爪 大耳 長臂].”고 풀이했다. 陸德明은 “어떤 사람은 물귀신 이름이라 한다[一云 水神名].”고 풀이했다.
역주16 峷(신) : 언덕에 사는 귀신 이름. 司馬彪는 “모양은 강아지 같고 뿔이 있으며 몸에 다섯 가지 채색의 문신이 있다[狀如狗 有角 文身五采].”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峷이 莘으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고 풀이했다.
역주17 : 산에 사는 귀신 이름. 成玄英은 “크기는 소만 하고 모양은 북 같고 한 발로 다닌다[大如牛 狀如鼓 一足行也].”고 풀이했다.
역주18 彷徨 : 들에 사는 귀신 이름. 成玄英은 “모양은 뱀 같고 머리가 두 개이며 다섯 가지 채색이 있다[其狀如蛇 兩頭 五采].”고 풀이했다.
역주19 委蛇 : 뱀 모양의 귀신. 자세한 모양은 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굵기는 수레바퀴 통만 하고 길이는 수레의 끌채만 하고 紫色 옷에 붉은 갓을 쓴’ 뱀 모양의 귀신이다.
역주20 : 수레바퀴의 중심. 수레의 軸을 집어넣는 구멍이다.
역주21 辴(진)然而笑 : 크게 웃음. 辴然은 웃는 모양.
역주22 不知病之去也 : 병이 나은 것을 알지 못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이 나았다는 뜻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