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 사람 중에 조상曹商이란 자가 있었는데, 송나라 왕을 위하여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갈 적에는 〈송나라 왕에게서〉 몇 대의 수레를 얻었을 뿐이었는데, 진나라 왕이 그를 좋아하여 수레 100대를 보태주었다.
“대저 가난한 촌리村里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거리에 살면서 곤궁하여 짚신을 삼아 겨우 입에 풀칠해서 비쩍 마른 목에 누런 얼굴을 하고 사는 것은 내가 잘 못하는 것일세.
한 번 만승 대국의 군주를 깨닫게 하여 따르는 수레가 100대나 되게 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일이라네.”
“진왕秦王이 병이 나 의사를 부르니, 종기를 터뜨리고 부스럼을 없애주는 자는 수레 한 대를 얻고, 치질을 핥아 고쳐 준 자는 수레 다섯 대를 얻으니, 치료해 준 부위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레를 더욱 많이 얻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는 아마도 진왕의 치질이라도 핥아주었나 보다.
〈아니라면〉 어떻게 수레를 그렇게 많이 얻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