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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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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許由曰
意而子曰
堯謂我하사대 汝必躬服仁義而明言是非라하더시다
許由曰
夫堯 旣已로소니 將何以遊夫
意而子曰
雖然이나 하노라
許由曰
不然하니라
意而子曰
之失其美 之失其力 之亡其知 皆在니라
庸詎知夫造物者之不하야 使我 리오
許由曰
未可知也로다
我爲汝言其大略호리라
吾師乎
吾師乎
澤及萬世而不爲仁이며 長於上古而不爲老 覆載天地하며 刻彫衆形而不爲巧 此所遊已니라


의이자意而子허유許由를 만났는데 허유가 말했다.
는 무엇을 그대에게 가르쳐 주던가?”
의이자가 말했다.
는 저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반드시 몸소 인의仁義를 실천하고 옳고 그른 것을 분명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허유가 말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나에게 왔는가?
라는 사람은 이미 인의仁義를 가지고 그대의 이마에 먹물을 새겨 넣었고, 옳고 그름을 가지고 그대의 코를 베어버렸으니, 그대가 장차 어떻게 제멋대로 소요하면서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변화하는 도의 세계에 노닐 수 있겠는가?”
의이자意而子가 말했다.
“비록 그렇지만 저는 그 울타리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자 합니다.”
허유許由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눈이 어두운 사람은 눈썹과 눈과 얼굴빛의 아름다움에 관여할 수 없으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청색과 황색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구경거리에 관여할 수 없다.”
의이자意而子가 말했다.
무장無莊이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과, 거량據梁이 힘을 잃어버린 것과, 황제黃帝가 지식을 잊어버린 것은 모두 조물자의 조화에 달려 있었을 뿐입니다.
어찌 조화자가 저에게 새겨진 먹물을 지우고 베인 코를 다시 붙여서 저로 하여금 온전한 몸을 갖추어서 선생을 따르게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허유가 말했다.
“아!
그건 알 수 없구나.
그렇다면 내 그대를 위해서 의 세계에 노니는 대략을 말해 주겠다.
나의 스승이여!
나의 스승이여!
만물을 자잘하게 부수어 만들어 내고서도 의로운 체하지 아니하며, 은택恩澤만세萬世에 미쳐도 인후仁厚한 체하지 아니하며, 아주 오랜 옛날보다도 더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은 체하지 아니하며, 하늘을 덮고 땅을 싣고 있으며 온갖 형태를 다 조각하고서도 기술이 뛰어난 체하지 않으니, 이것이 자네가 노닐 의 세계이다.”


역주
역주1 意而子 : 인명. 가공의 인물. 어떤 사람을 빗댄 것인지 분명치 않다. 李頤는 賢士라 했고, 成玄英은 ‘意而는 옛날 현인[古之賢人]’이라고 풀이했다.
역주2 許由 : 인명. 〈逍遙遊〉편 第2章 주79) 참조.
역주3 何以資汝 : 그대에게 가르쳐 주던가. 資는 보태 주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가르쳐 주다의 뜻.
역주4 而奚來爲軹(지) : 그대는 무엇 때문에 왔는가. 而는 2인칭. 軹는 의문형 종결사. 只, 止 등과 통한다. 崔譔, 成玄英은 語助辭라고 했고 李頤는 是로 보았다.
역주5 黥(경)汝以仁義而劓(의)汝以是非 : 인의로 그대의 이마에 먹물을 새기고, 옳고 그름으로 그대의 코를 베어버림. 인의와 시비라는 인위적인 편견으로 인해 自得의 경지(道의 세계)에 노닐 수 없게 되었다는 뜻. 李頤는 “도덕을 훼손하여 인의를 만들었으니 먹을 새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玄同을 깨뜨려 시비를 만들었으니 코를 베어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毁道德以爲仁義 不似黥乎 破玄同以爲是非 不似劓乎].”라고 풀이했다. 黥은 이마에 글씨를 새기는 刺字刑으로 墨刑이라고도 한다. 劓는 코를 베어내는 형벌. 모두 五刑의 한 가지.
역주6 遙蕩恣睢(휴)轉徙之塗 : 제멋대로 소요하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도의 세계. 遙는 소요함. 蕩은 放으로 제멋대로의 뜻. 王叔之는 遙蕩을 “제멋대로 소요한다[縱散].”는 뜻으로 풀이했고, 郭象은 “방탕하게 소요한다[逍遙放蕩].”는 뜻으로 풀이했다. 恣睢는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한다는 뜻. 王叔之와 李頤 모두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自得貌]’으로 풀이했다. 轉徙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 遙蕩, 恣睢, 轉徙는 모두 도의 자유로운 측면을 표현한 말이다.
역주7 願遊於其藩 : 그 울타리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자 함. 자신의 결함 때문에 도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그 근처에서 노닐고 싶다는 뜻. 藩은 울타리. 곧 근처를 뜻한다. 司馬彪와 向秀는 기슭[崖]으로 풀이했다. 〈人間世〉편의 ‘若能入遊其樊’의 樊과 같은 뜻(王叔岷).
역주8 盲者無以與乎眉目顔色之好 : 눈이 어두운 사람은 눈썹과 눈과 얼굴빛의 아름다움에 관여할 수 없음. 郭象은 “盲者는 눈동자가 있지만 사물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고, 瞽者는 북의 가죽처럼 눈동자가 없는 사람이다[眹縫].”라고 풀이하여 盲者와 瞽者를 구분하였는데, 여기서는 陸德明이 眇로 된 판본도 있다고 한 언급을 따라, 盲者는 眇者로 보고 눈이 어두운 사람으로, 瞽者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하여 번역하였다. 與는 관여하다, 참여하다의 뜻.
역주9 瞽者無以與乎靑黃黼黻之觀 :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청색과 황색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구경거리에 관여할 수 없음. 黼黻은 黼黻文章의 黼黻로 《周禮》 〈冬官 考工記〉에 “청색과 적색이 섞인 것이 文이고, 적색과 흰색이 섞인 것이 章이고, 흰색과 검은 색이 섞인 것이 黼이고, 검은색과 청색이 섞인 것이 黻이다[靑與赤謂之文 赤與白謂之章 白與黑謂之黼 黑與靑謂之黻].”라고 했다. 이 구절은 〈逍遙遊〉편의 ‘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乎鐘鼓之聲’과 유사한 내용이다.
역주10 無莊 : 인명. 가공의 인물. 成玄英은 “옛날의 미인으로 도를 들었기 때문에 다시 장식하지 않아서 스스로 자신의 미색을 잊어버렸다[古之美人 爲聞道故 不復莊飾 而自忘其美色也].”고 풀이했다. 李頤는 “無莊은 장식하지 않음[無莊飾]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역주11 據梁 : 인명. 가공의 인물. 成玄英은 “옛날의 힘센 사람으로 도를 듣고 나서 유약함을 지켰기 때문에 힘을 부리지 않았다[古之多力人 爲聞道守雌 故不勇其力也].”고 풀이했다. 李頤는 强梁의 뜻으로 풀이했다.
역주12 黃帝 : 인명. 전설상의 제왕으로 三皇의 一人.
역주13 鑪捶之間 : 풀무와 망치 사이. 곧 천지의 조화를 비유한 표현이다. 鑪는 풀무, 捶는 망치. 錘로 된 판본도 있다(陸德明). 崔譔은 鑪를 瓮, 捶를 甀로 보고 盧甀之間은 좁은 곳[小處]을 뜻한다고 풀이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4 息我黥而補我劓 : 나에게 새겨진 먹물을 지우고 나의 베인 코를 다시 붙임. 息은 지워 없앤다의 뜻.
역주15 乘成以隨先生 : 온전한 몸을 갖추어 선생을 따름. 乘成은 ‘온전한 신체로 실어 준다[載].’는 뜻으로 제1장의 ‘載我以形’과 유사한 표현이다. 乘成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지만 여기서는 郭慶藩이 乘을 載로 成을 備로 풀이한 견해가 타당하다.
역주16 𩐈(제)萬物而不爲義 : 만물을 자잘하게 부수고서도 義로 여기지 않음. 𩐈는 자잘하게 부순다는 뜻으로 자잘하게 부수어서 만물을 만들어낸다는 의미. 司馬彪와 成玄英 모두 碎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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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6장(1)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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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6장(2) 461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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