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 澤及萬世而不爲仁
이며 長於上古而不爲老
며 覆載天地
하며 刻彫衆形而不爲巧
니 此所遊已
니라
의이자意而子가 허유許由를 만났는데 허유가 말했다.
“요堯는 저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반드시 몸소 인의仁義를 실천하고 옳고 그른 것을 분명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요堯라는 사람은 이미 인의仁義를 가지고 그대의 이마에 먹물을 새겨 넣었고, 옳고 그름을 가지고 그대의 코를 베어버렸으니, 그대가 장차 어떻게 제멋대로 소요하면서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변화하는 도의 세계에 노닐 수 있겠는가?”
“비록 그렇지만 저는 그 울타리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자 합니다.”
눈이 어두운 사람은 눈썹과 눈과 얼굴빛의 아름다움에 관여할 수 없으며,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청색과 황색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구경거리에 관여할 수 없다.”
“무장無莊이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과, 거량據梁이 힘을 잃어버린 것과, 황제黃帝가 지식을 잊어버린 것은 모두 조물자의 조화에 달려 있었을 뿐입니다.
어찌 조화자가 저에게 새겨진 먹물을 지우고 베인 코를 다시 붙여서 저로 하여금 온전한 몸을 갖추어서 선생을 따르게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내 그대를 위해서 도道의 세계에 노니는 대략을 말해 주겠다.
만물을 자잘하게 부수어 만들어 내고서도 의로운 체하지 아니하며, 은택恩澤이 만세萬世에 미쳐도 인후仁厚한 체하지 아니하며, 아주 오랜 옛날보다도 더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은 체하지 아니하며, 하늘을 덮고 땅을 싣고 있으며 온갖 형태를 다 조각하고서도 기술이 뛰어난 체하지 않으니, 이것이 자네가 노닐 도道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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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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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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