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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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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덕충부德充符
[해설]
덕충부德充符충만充滿(표시)라는 뜻으로 를 체득한 인물人物내면성內面性이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 형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자의 본뜻은 이 충만한 인물人物에 부합하는 형상形象이 따로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은 형상에 구애되지 아니하는 것, 형상을 초월한 형상을 드러내 밝히고자 하는 데 있다. 장자莊子는 이 편에서 세속 인간들의 형해形骸(육체적 조건)에 대한 집착을 타파하고 참다운 형상形象초월超越한 높은 내면성內面性에 있음을 명백明白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莊子는 이를 위해 세속의 사람들이 가장 하다고 하는 발 잘린 절름발이나, 꼽추, 언청이 같은 불구자不具者를 들어 그들의 입으로 를 말하게 한다. 그로테스크한 기형불구畸形不具의 인간들이야말로 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역설적 우언을 통해 장자莊子는 외형적인 모습에 구애받고 그것을 꾸미는데 집착하는 정자산鄭子産과 같은 세속 인간人間들의 슬픈 어리석음을 크게 소리내어 웃고 있다. 〈덕충부德充符〉편은 이 홍소哄笑의 메아리로 가득 차 있다. 이 편의 우언 중 장자의 이와 같은 홍소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제2장과 제4장이다.
제2장 신도가申徒嘉자산子産설화說話에서 자산子産세속적世俗的 가치價値, 곧 의 상징이며, 절름발이 현자賢者신도가申徒嘉세속적世俗的으로는 무가치無價値, 곧 의 상징이다. 장자莊子는 이 두 사람을 초월자超越者백혼무인伯昏無人 앞에 세워놓고, 참으로 충실充實한 사람은 귀천貴賤을 다 잊고, 미추美醜를 다 포용하고, 만물萬物을 품 속에 노닐게 하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간결한 표현 속에 해탈자의 면목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데 그들은 모두 세상에서 상처받은 사람, 학대받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편의 내용은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구제와 해방이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복음福音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제4장에서는 곱사등이 애태타哀駘它를 절대자로 묘사하고 그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혹은 하고 혹은 하고 혹은 길이 존재하고 혹은 하는 인간 사회의 천변만화가 모두 ‘사지변事之變, 명지행命之行’ 곧 만상의 끊임없는 변화, 운명의 유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시시각각 멈춤이 없는 일체만상一切萬象의 변화, 운명運命유전流轉은 밤낮으로 우리의 눈앞에 교대로 나타나 멈춤이 없는데 인간의 인식능력으로는 도저히 그것을 규명해 낼 수 없다. 그 때문에 장자는 그러한 변화는 변화 그대로에 그냥 내맡겨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장자가 말하는 절대자는 형상을 초월하여 유동변화하는 실재에 자신을 맡겨 그것과 일체가 되기 때문에 만상의 변화와 유전도 마음의 평안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성현영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제4장의 절대자인 애태타哀駘它는 첫째, 권세가 없고, 둘째, 이익이나 재산이 없으며, 셋째, 매력적인 외모가 없고, 넷째, 뛰어난 언변이 없으며, 다섯째, 지적인 능력이 없다[一無權勢 二無利祿 三無色貌 四無言說 五無知慮].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남녀들이 그 앞에 모여들 정도로 감화력感化力덕화력德化力위대偉大하다.
복영광사福永光司는 제4장의 내용을 두고,
“공자의 애제자인 민자건閔子騫 앞에서 공자를 덕우德友라고까지 부르게 한 장자는, 세속적 권력에 대한 도덕적 가치의 우위를 강하게 강조하고 있으나, 더 나아가 공자로 하여금 애태타의 위대함을 찬송하게 하고 있는데 이 점이 흥미롭다. 여기에 장자의 공자식 도덕에 대한 야유와 도전이 보인다.”
고 평론했다. 그러나 《장자》에 나오는 공자가 비록 야유와 조소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장자의 대변자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덕충부德充符〉편의 이 글까지 공자에 대한 야유와 도전이라고 말하는 데는 찬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유가儒家에서는 인간의 왜소성을 반성하면서 도덕道德완성完成을 통하여 왜소한 인간의 거인화巨人化를 시도하지만, 장자는 ‘독성기천獨成其天’을 통하여 거인화巨人化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일치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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