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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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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나라 사람 구씨裘氏라는 땅에서 열심히 책을 독송하더니, 3년이 지난 뒤에 완은 유자儒者가 되었다.
황하의 물이 연안 9리의 땅을 적셔 주듯이 그의 은택은 친가‧외가‧처가 삼족三族 전체에까지 널리 미쳤다.
使其弟하니
완은 자기 동생을 묵자墨者로 키웠다.
그런데 유묵儒墨이 서로 논쟁하게 되자, 그 아버지는 동생 의 편을 들었다.
十年 而緩 自殺이러니
그렇게 10년이 지난 뒤에 완이 자살하였다.
其父 夢之하니호대
그의 아버지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완이 나타나서〉 말했다.
“당신의 아들을 묵자가 되도록 한 것은 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무덤에 한 번 와보지도 않으십니까?
내 몸은 이미 변화하여 무덤 위 측백나무의 열매가 되어 있습니다.”
조물자造物者가 인간에게 보답할 적에는 인위적인 것으로 보답하지 아니하고, 천성으로 보답한다.
어늘 夫人 以己
〈그러므로 아우인 적이 묵자가 된 것은 완이 시켜서가 아니라〉 그가 본시 그런 사람이 되게 되어서 그리된 것이다.
爲有以異於人이라하야 以賤其親하니 니라
그런데도 그 사람 완은 자기를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여 그 어버이를 경멸하였으니 이는 곧 〈우물을 판〉 제나라 사람이 그 우물물을 마시려는 다른 사람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것과 같은 것이다.
曰 今之世 皆緩也라하노라
그래서 요즈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완과 같은 자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自是 有德者 以不知也 而況有道者乎따녀/여
스스로를 옳다고 하는 것은 덕을 쌓은 사람도 이미 잊어버린 것인데 하물며 와 일체가 된 유도자有道者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古者 謂之遁天之刑이라하더니라
〈완처럼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는 것은〉 옛날에는 천지자연의 이법으로부터 도망친 죄라 하였다.
의 체득자 성인聖人은 안주하여야 할 천지자연의 이법理法에 안주하고 안주하여서는 아니 되는 인위人爲의 세계에는 안주하지 않는다.
衆人 安其所不安이오 不安其所安하나니라
그런데 중인衆人들은 안주하여서는 아니 될 인위에 안주하고 안주하여야 할 천지자연의 이법에는 안주하지 못한다.
역주
역주1 鄭人緩也 呻吟裘氏之地 : 정나라 사람 緩이 구씨라는 땅에서 열심히 책을 독송함. 緩은 인명(司馬彪). 呻吟은 吟誦. 郭象은 “呻吟은 읊조림을 말함이다[呻吟 吟詠之謂].”라고 풀이했고, 崔譔은 誦으로 풀이했다. 裘氏는 地名. 崔譔은 “裘는 儒服이다[裘 儒服也].”라고 풀이했다.
역주2 祇三年에 而緩爲儒 : 3년이 지난 뒤에 완은 유자가 됨. 祇는 郭象과 成玄英 모두 適의 의미로 보았는데 마침의 뜻이다. 司馬彪는 “巨와 移의 반절이니 천신과 지기가 도와줌을 말함이다[巨移反 謂神祇祐之也].”라고 하여 祇를 기로 읽고 땅귀신의 뜻으로 보았는데 취하지 않는다.
역주3 河潤九里 澤及三族 : 황하의 물이 연안 9리의 땅을 적셔 주듯이 그의 은택은 친가‧외가‧처가 삼족 전체에까지 널리 미침. 삼족은 친가‧외가‧처가를 말한다. 成玄英은 “삼족은 부모와 처족을 말한다[三族 謂父母妻族也].”라고 풀이했다.
역주4 儒墨相與辯 其父助翟 : 유묵이 서로 논쟁하게 되자, 아버지가 동생 적의 편을 듦. 翟은 인명. 郭象은 “翟은 緩의 동생 이름이다[翟 緩弟名].”라고 풀이했고, 成玄英도 똑같이 풀이했다.
역주5 使而子爲墨者予也 : 당신의 아들을 묵자가 되도록 한 것은 납니다. 현토본에는 爲墨者予也의 予가 子로 표기되어 있지만, 誤字이다.
역주6 闔胡嘗視其良 : 어찌하여 무덤에 한 번 와보지도 않으십니까? 良은 ‘무덤 랑’으로 埌의 생략자이다.
역주7 旣爲秋柏之實矣 : 내 몸은 이미 변화하여 무덤 위 측백나무의 열매가 됨. 이상은 완이 스스로의 힘으로 유자가 된 뒤, 동생을 묵자로 만들고 사후에 ‘秋柏之實’이 된 것을 자랑한 것이다(宣穎, 池田知久). 이 자랑에 대한 비판이, 다음에 나오는 ‘夫造物者’ 이하의 내용이다.
역주8 夫造物者之報人也 不報其人而報其人之天 : 조물자가 인간에게 보답할 적에는 인위적인 것으로 보답하지 아니하고, 천성으로 보답함. 夫는 발어사. 不報其人의 人은 인위적 출세, 성공 따위를 말한다. 天은 천성. 타고나는 개개인의 자질, 天稟을 말한다.
역주9 彼故使彼 : 그가 본시 그런 사람이 되게 되어서 그리된 것임. 故는 ‘본시’. 郭象은 “그가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것을 익히게 한 것이다[彼有彼性 故使習彼].”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저 적은 먼저 묵자가 되기에 알맞은 본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묵자가 된 것이다[彼翟者先有墨性 故成墨].”라고 풀이했다.
역주10 齊人之井飮者相捽也 : 〈우물을 판〉 齊나라 사람이 그 우물물을 마시려는 다른 사람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것과 같음. 捽은 머리채를 잡음. 福永光司는 “우물물은 본시 자연으로 솟아나오는 것인데, 자기가 팠다고 해서 자기 힘으로 솟아나오게 한 것으로 생각해서 우물물을 독점하려 한 것이 본시 잘못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齊人은 緩을 비유하여 말한 것으로 陸德明은 “우물을 판 사람이 자기에게 우물을 만든 공이 있다고 생각해서 우물물을 마시려는 사람의 머리채를 잡는 것은 자연의 샘이 본래 있는 것임을 알지 못함을 말한 것이니, 완이 적에게 본래 묵자의 자연스런 본성이 있는 줄 알지 못하고 분노한 것을 비유한 것이다[言穿井之人 爲己有造泉之功而捽飮者 不知泉之天然也 喩緩不知翟天然之墨而忿之].”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한편 陸長庚은 齊人을 衆人이라 하고, 林雲銘, 陳壽昌, 張之純 등이 이에 따르지만, 무리이다. 또 金谷治는 郭象의 주석에는 본시 ‘齊’字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1 聖人安其所安 不安其所不安 : 성인은 안주하여야 할 천지자연의 이법에 안주하고 안주하여서는 아니 되는 인위의 세계에는 안주하지 않음. 郭象은 “성인은 편안하게 여김도 없고 편안하게 여기지 않음도 없어서 백성의 마음을 따른다[夫聖人無安無不安 順百姓之心也].”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安은 맡김이다. 뭇 백성들의 본성에 맡겨 다른 사람을 끌어서 자기를 따르게 하지 않으며, 본성에 없는 것을 억지로 편안하게 여기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성인이 된 것이다[安 任也 任群生之性 不引物從己 性之無者 不强安之 故所以爲聖人也].”라고 풀이했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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