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子有大樹
호대 患其無用
이어든 樹之於
하고 하며 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직선直線을 그릴 수가 없고 그 잔가지는 비비 꼬이고 구부러져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나무가 길 옆에 서 있기는 하지만 목수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 그대의 말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지라 뭇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떠나 버리는 것이다.”
몸을 바짝 낮추고 엎드려서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리고 또 먹이를 찾아 동東으로 서西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기도 하고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저 태우斄牛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니 이 소는 크기는 하지만 쥐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이제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으면서도 그 나무의 쓸모없음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허무虛無의 고을, 끝없이 펼쳐진 광원막대廣遠莫大한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내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낮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 큰 나무는〉 도끼에 잘릴 염려도 없고 아무도 해칠 자가 없을 것이니 세속적인 쓸모가 없긴 하지만 괴롭게 여길 것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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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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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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