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後答丁十八以詩譏予搥碎黃鶴樓
李白
太白詩에 我且爲君搥碎黃鶴樓하리니 君亦爲吾倒却鸚鵡洲라하니라
黃
하니黃鶴仙人無所依
라黃鶴上天訴上帝
하니却放黃鶴江南歸
라神明太守再雕飾
하여新圖粉壁還芳菲
라一州笑我爲狂客
하니少年往往來相譏
라誰家子
오云是遼東
라注+遼東丁令威 : 續搜神記에 遼東城門에 有華表柱하니 白鶴集其上하여 言詩云 有鳥有鳥丁令威여 去家千歲今來歸라 城郭如故人民非니 何不學仙冢纍纍오하니라作詩掉我驚逸興
하니白雲遶筆窓前飛
라하여與君爛熳尋春輝
라
취한 뒤에 丁十八이 시를 지어 내가 황학루를 때려부수겠다고 한 것을 기롱한데 답하다
이백
李太白의 詩에 “내 우선 그대를 위하여 황학루를 때려 부술 것이니, 그대 또한 나를 위하여 鸚鵡洲를 뒤집어 엎으라.” 하였다.
높은 黃鶴樓 이미 때려부쉈으니
黃鶴 탄 神仙 의지할 곳 없어졌네.
황학이 하늘에 올라가 上帝에게 하소연하니
황학 풀어놓아 江南으로 돌아갔네.
神明한 太守 황학루 다시 단장하고 꾸며
새로 분 바른 벽에 그리니 아름다움 되돌아왔네.
온 고을 사람들 나 비웃으며 狂客이라 하니
소년들 이따금 찾아와 서로 비난하네.
君平의 주렴 아래에 뉘집 아들인가
바로 遼東의 丁令威
注+《續搜神記》에 “遼東 성문에 華表柱가 있는데 백학이 그 위에 앉아서 詩를 말하기를 ‘새여! 새여! 정령위여! 집을 떠난 지 천 년 만에 이제 비로소 돌아왔네. 성곽은 예전과 다름없는데 사람들은 옛사람이 아니니, 어찌하여 신선술을 배우지 아니하여 무덤이 총총히 있는가.’라 했다.” 하였다.라 말하네.
詩 지어 나를 흔들어 뛰어난 흥취 놀라게 하니
白雲이 붓 감돌며 창문 앞에 날리네.
내일 아침 술이 다 깨기 기다려
그대와 난만히 봄빛 찾으리라.
賞析이 시는《李太白集》19권에 실려 있는 바, ‘十八’은 형제간의 항렬로 丁氏 가문의 형제 중에 열여덟 번째인 사람을 가리킨 것이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이백이 夜郞으로 유배가던 중 放還의 명을 받고 돌아올 때 江夏에서 南陵縣令 韋冰을 만나 지은〈江夏贈韋南陵冰〉시에 ‘내 우선 그대를 위하여 황학루를 때려 부술 것이니 그대 또한 나를 위하여 앵무주를 뒤집어 엎으라. 적벽에서 자웅을 겨루던 일 꿈결같으니 우선 가무하며 이별의 근심을 풀어보세나.[我且爲君搥碎黃鶴樓 君亦爲吾倒却鸚鵡洲 赤壁爭雄如夢裏 且須歌舞寬離憂]’ 라는 구가 있었다. 丁十八이 시를 지어 이백이 狂縱에 가까움을 기롱하자, 이백이 다시 이 시를 지어 답한 것으로 그의 曠達한 기상을 볼 수 있다.
李承召〈1422(세종 4)-1484(성종 15)〉의《三灘集》9권에 〈黃鶴樓〉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仙人이 학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니 황학이라 이름한 누각 이로부터 세상에 전해졌네. 일찍이 이태백이 황학루 때려부쉈다 하니 어찌하면 우뚝한 모습 다시 볼 수 있을까.[仙人乘鶴飛上天 黃鶴名樓自此傳 曾聞太白已搥碎 那得崢嶸入眼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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