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陶淵明擬古
蘇軾(東坡)
有客扣我門
하여繫馬門前柳
라庭空鳥雀噪
요門閉客立久
라主人枕書臥
하여夢我平生友
라忽聞剝啄聲
하고驚散一盃酒
라倒裳起謝客
하니夢覺兩愧負
라坐談雜今古
하니不答顔愈厚
라問我何處來
오我來
라
도연명의 擬古詩에 화답하다
소식(동파)
어떤 손님 우리집 문 두드리고
말을 문 앞 버드나무에 매어 놓았네.
뜰이 비니 새와 참새들 지저귀고
문 닫혀 있어 손님 오랫동안 서 있었네.
주인은 책 베고 누워서
나의 평소 친한 벗 꿈꾸었다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 듣고
놀라 꿈 깨어 한 잔 술 엎질렀네.
衣裳 거꾸로 입고 일어나 손님에게 사례하니
꿈속에서나 깨어서나 모두 저버린 것 부끄러워라.
앉아서 古今을 섞어 말하는데
대답 못하니 얼굴이 더욱 부끄러워라.
나에게 어느 곳에서 왔느냐고 묻기에
나는 無何有에서 왔다고 대답하였네.
賞析이 시는《東坡詩集》10冊 3권에 실려 있는 바, 《陶靖節集》4권에 실려 있는 〈擬古〉 시 9수 중 첫째 수에 화답한 시이다. 아래에 도연명의 〈의고〉 시 첫째 수를 소개한다.
“창 밑엔 무성하게 난초가 자라고 당 앞엔 버들이 휘휘 늘어졌었네. 처음 그대와 이별할 때 이번 행차 오래리라고는 말 안했지. 집을 나서 만리의 나그네가 되어 도중에서 좋은 벗 만나자, 말을 건네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취하니 이는 술 때문이 아니라오. 난초 마르고 버들도 시드니 마침내 이 서약 저버렸네. 여러 젊은이들에게 거듭 훈계하노니 서로 아는 사이 다 충후하지는 않은 법. 의기를 의해 목숨도 버린다던 그대 친구 멀리 떠나가니 다시 무슨 의기가 남아있는가.[榮榮窓下蘭 密密堂前柳 初與君別時 不謂行當久 出門萬里客 中道逢嘉友 未言心先醉 不在接杯酒 蘭枯柳亦衰 遂令此言負 多謝諸少年 相知不忠厚 意氣傾人命 離隔復何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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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연명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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