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甫
江心蟠石生桃竹
하니蒼波噴浸尺度足
이라斬根削皮如紫玉
하니江妃水仙惜不得
이라開一束
하니滿堂賓客皆歎息
이라憐我老病贈兩莖
하니出入爪甲鏗有聲
이라老夫復欲東南征
하니乘濤鼓枻白帝城
이라路幽必爲鬼神奪
이니杖劍或與蛟龍爭
이라重爲告曰杖兮杖兮
여爾之生也甚正直
하니愼勿見水踊躍學變化爲龍
하라이라噫風塵澒洞兮豺虎咬人
하니忽失雙杖兮吾將曷從
고
桃竹지팡이 引
두보
강속의 蟠石에 桃竹 자라니
푸른 물결 뿜어내고 적셔 지팡이 칫수에 족하였네.
뿌리 베고 껍질 벗기자 붉은 옥과 같으니
江妃와 水仙 못내 아까워하였네.
梓潼의 使君 桃竹 한 다발 풀어놓으니
당에 가득한 손님들 모두 감탄하였네.
나의 늙고 병듦 가엾게 여겨 두 개를 주니
출입할 때에 발톱에서는 쟁그렁 소리 나누나.
늙은 지아비 다시 동남쪽으로 가고자 하니
파도 타고 뱃전 두드리며 白帝城 향하리라.
길이 으슥하여 반드시 귀신들이 빼앗으려 할 것이니
칼 빼어들고 혹 蛟龍과 다투기도 하리라.
다시 지팡이에게 고하기를 지팡이야! 지팡이야!
너의 자람 매우 정직하니
부디 물 보고 뛰어올라 변화하여 용되는 것 배우지 말라.
나로 하여금 너의 부축받지 못하여
君山 洞庭湖 위 푸른 봉우리에서 실종되게 하지 말라.
아! 風塵 자욱하고 승냥이와 호랑이 사람 무니
내 갑자기 두 지팡이 잃으면 장차 누구에게 부축받을까.
賞析이 시는《杜少陵集》12권에 실려 있는 바, 廣德 元年(763)에 지은 것으로, 桃竹 지팡이를 읊은 것이다. 제목 밑의 주에 “杜工部가 난리를 만나 梓州에 오래 머물러 고향을 그리워하니, 使君인 章彛가 桃竹杖 두 개를 주었다. 桃竹은 巴州와 渝州에서 생산되는데 물건이 신령스럽고 기이하므로 公이 이 引을 지어 사례했다.” 하였다.
金麟厚〈1510(중종 5)-1560(명종 15)〉의《河西全集》4권에 이 시의 韻을 사용하여 申丈이 漆杖을 보내준 것에 사례한 시가 있는데, 그 내용에 “다시 지팡이에게 고하기를 지팡이야! 지팡이야! 너의 자람 매우 정직하니 만약 물을 보고 뛰어올라 변화하여 용이 되거든 나로 하여금 너의 부축을 받아 君山에 있는 洞庭湖 위의 푸른 봉우리에 날아올라 거닐게 하여라. 아! 風塵이 일어나지 않고 승냥이와 호랑이가 사람을 멀리하니 태평한 때에 내 너와 함께 따르리라.[重爲告曰杖兮杖兮 爾之生也甚正直 儻能見水踊躍學變化爲龍 使我須得爾之扶持 飛步於君山湖上之靑峰 噫風塵不起兮豺虎遠人 太平之辰兮吾與爾從]”라고 하여 두보의 이 시를 그대로 원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 周世鵬〈1495(연산군 1)-1554(명종 9)〉의《武陵雜稿》 原集 1권에도 申幼淸에게 烏竹杖을 보내주면서 두보의 이 시에 차운한 시가 있는데, 여기에도 “다시 지팡이에게 고하기를 지팡이야! 지팡이야! 천지가 너에게 가장 순수하고 굳센 기운을 부여하였네.[重爲告曰杖兮杖兮 天地鍾汝最純剛]” 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시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徐敬德〈1489(성종 20)-1546(명종 1)〉의《花潭集》1권에 桃竹杖을 주제로 한 賦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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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죽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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