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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前集

고문진보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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鼠鬚筆
蘇過(叔黨)
失陳紅하고
狡穴得餘腐
旣興丞相歎하고注+旣興丞相歎 : 秦丞相李斯 少時 爲郡吏러니 見吏舍厠中鼠하니 食不潔하고 近人犬하여 數驚恐하며 觀倉中鼠하니 食積粟하고 不見人犬之憂 歎曰 人之賢不肖譬如鼠矣 在所自處耳라하니라
又發廷尉怒注+又發廷尉怒 : 漢廷尉張湯 其父爲長安丞하여 出外한대 湯爲守舍러니 而鼠盜肉이라 其父還怒하여 乃笞湯한대 湯掘하여 遂得盜鼠及餘肉하여 劾鼠掠治하고 幷取鼠與肉하여 具獄磔堂下하다 其父視其文辭하니 如老獄吏 大驚異之하니라
磔肉餧餓猫하고
分髥雜霜兎
揷架刀槊健이요
落紙龍蛇騖
物理未易詰이니
時來卽所遇
穿墉何卑微


쥐의 수염으로 만든 붓
소과(숙당)
太倉에서는 오래 묵어 붉은 곡식 축내고
개구멍에서는 남아 썩은 것 얻누나.
이미 丞相의 한탄 자아내고注+秦나라 승상인 李斯가 젊었을 때에 고을의 아전이 되었는데 아전의 집 측간에 사는 쥐를 보니 불결한 것을 먹고 사람과 개를 만나 자주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런데 창고속에 사는 쥐를 보니 쌓아놓은 곡식을 먹고 사람과 개를 만날 걱정이 없었다. 이사는 탄식하기를 “사람의 어질고 어질지 못함은 비유하면 쥐와 같으니, 스스로 처한 바에 달려 있을 뿐이다.” 하였다.
또 廷尉의 노여움 유발하였다오.注+漢나라 정위인 張湯의 부친이 長安丞이 되어서 외출을 하자, 장탕이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쥐가 고기를 훔쳐갔다. 아버지가 돌아와 노하여 장탕을 매질하자 장탕은 쥐구멍을 파서 마침내 고기를 훔쳐간 쥐와 남은 고기를 찾아내고는 쥐를 탄핵하여 治罪하고 쥐와 고기를 모두 가져다가 獄辭를 갖추어 堂 아래에서 찢어 죽였다. 부친이 그의 글을 보니 노련한 獄吏와 같았으므로 크게 놀라고 기이하게 여겼다.
살은 찢겨 굶주린 고양이에게 먹히고
수염은 나뉘어 흰 토끼털과 섞여 붓이 되었네.
書架에 꽃아 놓으니 칼과 창처럼 굳세고
종이에 쓰니 용과 뱀 달리는 듯하여라.
사물의 이치 쉽게 따지기 어려우니
때가 오면 곧 좋은 시절 만난다오
담을 뚫을 적엔 어찌 그리 비천하였는가.
이에 의탁하여 아름다운 명예 얻누나.
賞析
이 시는 쥐의 수염으로 만든 붓을 읊은 것으로, 쥐는 미물이지만 수염으로 붓을 만들어 명필을 만나면 명예를 얻는 것처럼 인재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때를 만나는 것이 중요함을 비유하였다. 蘇過는 東坡 蘇軾의 아들인데, 紀昀은 평하기를 “東坡의 풍격이 있으나 邊幅이 약간 좁다.” 하였다.
恕菴 申靖夏〈1680(숙종 6)-1715(숙종 41)〉가 《史記》의 〈李斯傳〉을 읽고 ‘이사의 지혜는 창고 속의 쥐만도 못하다.[李斯智不如倉中鼠]’라고 비판한 내용이 《恕菴集》 16권에 실려 있으므로 아래에 소개한다.
“이사는 春秋時代 楚나라 사람으로 荀卿에게 배우고 강대국인 秦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의 지혜는 창고 속에 사는 쥐에게서 취한 것이었다. 그러나 傳에 이르기를 “쥐가 큰 창고속에 살면 사람과 개를 근심할 줄 모른다.”고 하였는데, 이사는 趙高를 근심할 줄 몰랐으니, 이는 쥐는 몸을 숨길 줄 알았고 이사는 몸을 숨길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일생동안 어렵게 쥐를 배웠지만 또한 제대로 잘 배우지 못하였으니, 슬프다."


역주
역주1 太倉 : 국가의 창고를 가리킨다.
역주2 託此得佳譽 : 《法書要錄》에 “王右軍(王羲之)이 〈蘭亭序〉를 쓸 때 鼠鬚筆을 사용하였다.”고 하였는 바, “이에 의탁하여 아름다운 명예를 얻었다”는 것은 왕희지가 서 수필로 난정서를 써서 훌륭한 명성을 얻은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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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수필 488

고문진보전집 책은 2017.12.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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