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園田居
陶潛
言小人多而君子少라
種豆南山下하니
草盛豆苗稀라
侵晨理荒穢하고
帶月荷鋤歸라
道狹草木長하니
夕露沾我衣라
衣沾不足惜이니
但使願無違라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도잠
소인이 많고 군자가 적음을 말하였다.
南山 아래에 콩 심으니
풀은 성하고 콩싹은 드물구나.
새벽에 잡초 우거진 밭 매고
달빛 띠고는 호미 메고 돌아오네.
길은 좁은데 초목 자라니
저녁 이슬 내 옷 적시누나.
옷이 젖음 아까울 것 없으니
다만 바라는 농사나 뜻대로 되었으면.
賞析이 시는 《陶靖節集》2권에 실려 있는 〈歸田園居〉시 6수 중 제3수이다. 이 외에도 본서에는 2권의 五言古風短篇에 제2수와 제6수가, 3권의 五言長篇에 제1수가 실려 있다. 이 시는 전체가 5수인지 6수인지에 대하여 논란이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6수인 種苗詩인데, 도연명의 작이 아니고 江淹의 작이라는 설이 있다. 이에 대하여 《古詩賞析》에는 “韓子蒼이 말하기를 ‘田園 6수의 마지막 篇은 行役을 서술한 것으로 앞의 다섯 수와는 다르다. 그런데 俗本에는 마침내 江淹의 〈種苗在東皐〉를 마지막 편으로 삼았으며, 蘇東坡 역시 그대로 따랐다. 陳述의 古本에는 다만 다섯 수가 실려 있는데, 나는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마땅히 張相國의 本과 같이 雜詠 6수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라고 하였다. 그러나 내(《古詩賞析》의 편자인 張玉穀)가 보건대 陳述의 古本을 따라 5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였다.
譚元春은 이 시를 평하기를 “高堂에 깊이 거처하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도연명을 모방하려 하지만 도연명의 이러한 경지와 이러한 말은 논밭에서 늙은 자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하였다. 그런데 이 시의 제목 밑의 주에 “소인이 많고 군자가 적음을 비유한 것이다.”라고 한 것은 詩意를 지나치게 천착하여 본의에서 벗어난 듯하다. 도연명이 전원으로 돌아와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한 시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申欽1566〈(명종 21)-1628(인조 6)〉의 《象村稿》56권에 〈歸園田居〉시 6首와 金壽恒〈1629(인조 7)-1689(숙종 15)〉의 《文谷集》7권에 〈歸園田居〉에 차운한 시 6首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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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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