薄薄酒
蘇軾
兩章에 此選其首章이라
薄薄酒勝
이요粗粗布勝無裳
이요醜妻惡妾勝空房
이라五更待漏靴滿霜
이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凉
이요珠襦玉匣萬人祖送歸北邙
이不如
獨坐負朝陽
이라등에 쬐는 것만 못하다오.
生前富貴死後文章
이나百年瞬息萬世忙
이라하니不如眼前一醉
하여是非憂樂都兩忘
이라
맛없는 술
소식
두 章 중에 이것은 첫째 章을 뽑은 것이다.
맛없는 술도 茶湯보다는 낫고
거친 삼베옷도 치마가 없는 것보다는 낫고
추악한 妻妾도 空房보다는 낫다네.
五更에 시간 기다리느라 신에 서리 가득한 것이
三伏에 해 높이 솟도록 시원한 북쪽 창 아래에서 실컷 자는 것만 못하고
구슬로 만든 壽衣와 옥으로 만든 棺속에 萬人들
路祭 지내며 전송하여 北邙山으로 돌아가는 것이
메추라기처럼 다 해진 옷 입고 홀로 앉아 아침 햇볕
生前엔 부귀요 死後엔 문장이라지만
百年이 순식간이요 萬世 바삐 지나가네.
伯夷 叔齊와 盜跖 모두 허무하니
눈앞에 한번 취하여
是非와 憂樂 모두 잊는 것만 못하다오.
賞析이 시는《蘇東坡集》3책 7권에 실려 있는〈薄薄酒〉시 2수 중 첫째수이다. 東坡가 42세 때인 熙寧 9년(1076) 6월 密州에서 지은 것으로, 밀주의 鄕貢進士인 趙明叔(名 杲卿)의 말을 소재로 그 뜻을 미루어 樂府體로 지은 것이다. 동파의 自註에 “膠西의 조명숙 선생은 집이 가난하였는데, 술을 좋아하여 종류를 따지지 않고 취하도록 마시고는 항상 말하기를 ‘맛없는 술도 茶湯보다는 낫고, 못생긴 아내라도 공방보다는 낫다’고 하였다. 그의 말이 비록 비속하지만 통달한 말인 듯하다. 그러므로 그 뜻을 미루어 東州의 樂府에 보탰으나 또 미흡하게 여겨 다시 스스로 한 편을 지어 화답해서 그런 대로 보는 자의 一笑를 자아내고자 한다.[膠西先生趙明叔 家貧好飮 不擇酒而醉 常云 薄薄酒勝茶湯 醜醜婦勝空房 其言雖俚而近乎達 故推而廣之 以補東州之樂府 旣又以爲未也 復自和一篇 聊以發覽者之一噱云爾]” 하였다.
薄薄酒를 소재로 하여 지은 시가 徐居正〈1420(세종 2)-1488(성종 19)〉의《四佳集》 詩集 28권과 權擘〈1520(중종 15)-1593(선조 26)〉의《習齋集》1권에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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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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