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行路
白居易(樂天)
太行은 山名이니 在今懷孟河內縣하니 爲天下之脊이라 上有九折坂하여 最爲險絶이라
太行之路能摧車
나若比君心是坦途
요巫峽之水能覆舟
나注+巫峽之水能覆舟 : 峽州에 有三峽하니 明月峽, 巫山峽, 廣澤峽이니 其水至險이라若比君心是安流
라君心好惡苦不常
하여이라與君結髮未五載
에注+與君結髮未五載 : 設爲婦人之辭라豈期牛女爲
고古稱色衰相棄背
라도當時美人猶怨悔
어든何況如今鸞鏡
注+鸞鏡 : 罽賓王이 獲一雌鸞하니 絶不鳴이라 一日에 懸鏡于庭한대 鸞見鏡中影하고 遂起鳴舞而絶하니라中
에妾顔未改君心改
라爲君熏衣裳
이나君聞蘭麝不馨香
이요爲君盛容飾
이나君看珠翠無顔色
이라行路難難重陳
하니人生莫作婦人身
하라百年苦樂由他人
이라行路難
이 難於山險於水
하니不獨人間夫與妻
요近代君臣亦如此
라君不見
가朝承恩暮賜死
라行路難
이 不在水不在山
하니祗在人情反覆間
이라
太行山의 험한 길
백거역(낙천)
太行(태항)은 산 이름이니, 지금의 懷孟 河內縣에 있는 바 천하의 등마루가 된다. 위에 九折坂이 있어 가장 험준하다.
太行山 길 험하여 수레를 부순다 하나
만약 임의 마음에 비한다면 평탄한 길이요.
巫峽의 물 험하여 배를 뒤엎는다 하나
注+峽州에 三峽이 있으니, 명월협과 무산협ㆍ광택협인데 물이 지극히 험하다.만약 임의 마음에 비한다면 편안한 물이라오.
임의 마음 좋아하고 미워함 괴롭게도 일정치 아니하여
좋아할 때엔 예쁜 털이 난듯 미워할 때엔 종기가 난듯 여긴다오.
임과 머리 묶어 혼인한 지 오 년이 못되었는데
注+婦人의 말로 가설한 것이다.어찌 견우 직녀가 參商처럼 멀어질 줄 기약하랴.
옛날에는 顔色이 쇠하여 서로 버리고 등지더라도
당시의 美人들 오히려 원망한다고 말하였는데
하물며 지금 鸞鏡
注+罽賓王(계빈왕)이 암컷 난새 한 마리를 얻었는데 전혀 울지 않았다. 하루는 뜰에 거울을 매달아 놓자, 난새는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는 마침내 일어나 울고 춤을 추다가 죽었다. 속에
妾의 顔色 변치 않았는데 임의 마음 변하였네.
임을 위해 옷과 치마에 薰香하나
임은 蘭草와 麝香 향기도 향기롭다 하지 않으며
임을 위해 용모 성대히 꾸미나
임은 眞珠와 翡翠 보아도 안색이 없게 여긴다오.
길가기 어려움 거듭 말하기 어려우니
人生은 부디 婦人의 몸 되지 마소
百年의 괴로움과 즐거움 타인에게 달려 있다네.
길가기 어려움 산보다도 어렵고 물보다도 험하니
비단 人間의 夫婦間만이 아니요
근래의 君臣間도 이와 같다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左納言과 右內史가
아침에는 은혜 받았다가 저녁에는 賜死되는 것을.
길가기 어려움 물과 산에 있지 않으니
다만 人情의 번복하는 사이에 있다오.
賞析이 시는《白香山集》3권에 실려 있는 바, 太行山의 험준함을 人心의 反覆에 비유하고 夫婦의 琴瑟을 君臣의 의리에 비유하여, 군신의 사이가 예측하기 어려움을 풍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