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古
陶潛(淵明)
東方有一士
하니被服常不完
이라三旬九遇食
하고十年著一冠
이라辛苦無此比
나常有好容顔
이라我欲觀其人
하여晨去越河關
이라靑松夾路生
이요白雲宿簷端
이라知我故來意
하고取琴爲我彈
이라上絃驚別鶴
이요下絃操孤鸞
이라願留就君住
하여從今至歲寒
이라注+願留就君住 從今至歲寒 : 淵明志趣與之符合하니 願就其居하여 定交友歲寒之盟也라
古詩를 모방하여 짓다
도잠(연명)
東方에 한 선비 있으니
입는 옷이 항상 완전하지 못하네.
三十日에 아홉 번 밥을 만나고
十年에 한 冠을 쓴다오.
辛苦함 이보다 더할 수 없으나
항상 좋은 얼굴 간직하고 있네.
내 그 분 보고자 하여
새벽에 떠나 河水의 나루 건너갔네.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며
흰 구름 처마 끝에 머무누나.
내 일부러 찾아온 뜻 알고는
거문고 취하여 날 위해 타주네.
윗줄에는 別鶴曲에 놀라고
아랫줄에는 孤鸞曲을 타네.
원컨대 여기에 남아 그대따라 머물러
지금부터 歲寒에 이르렀으면 하노라.
注+陶淵明의 志趣와 부합하니, 그가 사는 곳에 나아가 벗하여 歲寒의 맹세를 정하기를 바란 것이다. 賞析《陶靖節集》4권에 실려 있는 〈擬古〉시 9수 중 제5수이다. 蘇軾은 이 시에 나오는 〈東方有一士〉가 陶淵明 자신을 가리킨 것이라고 보았는데, 세속을 초탈하여 고고하게 살고픈 시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