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伯時畵圖
邢居實(敦夫)
山谷之弟黃知命이 衣白衫하고 騎驢緣道하여 搖頭而歌어든 陳履常이 負杖하고 挾囊于後하니 一市大驚이라 李伯時因畵爲圖하고 邢敦夫爲作長歌하니라
長安城頭烏欲棲
하니長安道上行人稀
라浮雲卷盡暮天碧
하니但有明月流淸輝
라君獨騎驢向何處
오頭上倒
白接䍦
라注+白接䍦 : 世說에 接䍦는 乃襴衫이요 非帽也라하니라長吟搔首望明月
하니라到得城中燈火鬧
하니小兒拍手攔街笑
라注+ 到得城中燈火鬧 小兒拍手攔街笑 : 事見襄陽歌하니라道傍觀者那得知
오相逢疑是
라龍眠居士畵無比
하니搖毫弄筆長風起
라酒酣閉目望窮途
하니紙上軒昻無乃似
아君不學長安遊俠誇年少
하여臂鷹挾彈章臺道
하고君不能提携長劒取靈武
하여指揮猛士驅貔虎
라胡爲脚踏
하여終日飄飄無定所
오武陵桃源春欲暮
하니白水靑山起烟霧
라竹杖芒鞋歸去來
하니頭巾好掛三花樹
라
李伯時의 그림을 보고 짓다
형거실(돈부)
黃山谷의 아우 黃知命(黃叔達)이 흰 적삼을 입고 나귀를 타고 길을 따라가면서 머리를 흔들며 노래하면 陳履常(陳師道)이 지팡이로 뒷짐을 지고서 뒤에 시 담는 주머니를 끼고 가니, 온 시장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李伯時가 인하여 이것을 그려 그림으로 만들고 邢敦夫가 長歌를 지었다.
長安의 城 위에 까마귀 깃들려 하니
長安의 길가에는 행인이 적어라.
뜬구름 다 걷혀 저녁 하늘 푸른데
오직 밝은 달이 맑은 빛 흘리누나.
그대는 홀로 나귀 타고 어느 곳으로 향하는가.
머리 위에 흰 接䍦
注+《世說新語》에 “接䍦는 바로 난삼이요 모자가 아니다.” 하였다. 뒤집어 쓰고 있네.
길게 읊고 머리 긁적이며 밝은 달 바라보니
山翁의 泥蟲처럼 취한 것 배우지 않았네.
성 안에 이르니 등잔불 요란한데
아이들 손뼉치며 길거리 막고 웃누나.
注+이 내용은〈襄陽歌〉에 보인다.길 옆에서 구경하는 자 어찌 이것을 알겠는가
서로 만남에 商山四皓인가 의심하네.
龍眠居士의 그림 솜씨는 견줄 이 없으니
털끝 흔들고 붓 희롱함에 긴 바람 일어난다오.
술에 취하여 눈 감고는 아득한 길 상상하니
종이 위에 나열함 그와 같지 않겠는가.
그대는 長安의 遊俠들 年少함 과시하여
팔뚝에 새매 올려 놓고 탄환 끼고 章臺의 길에서 노는 것 배우지 않고
그대는 長劍 차고 靈武 지방 취하여
猛士 지휘해 豼貅와 호랑이 몰아내듯 하지 않고는
어찌하여 다리로 梁宋 지방의 먼지 밟아
종일토록 표류하여 정처가 없는가.
武陵의 桃源에 봄 저물려 하니
맑은 물과 푸른 산에 烟霧 일어나네.
竹杖芒鞋로 돌아가서
頭巾을 세 꽃나무에 아름답게 걸어 놓으리라.
賞析이 시는 李伯時가 그린 黃知命의 모습을 보고 읊은 것이다. 황지명은 黃庭堅의 아우로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詩才가 있었던 인물인데, 그의 이러한 모습을 李伯時가 그림으로 그리고 邢居實이 시로 읊은 것이다.
1
이백시화도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