廬山高
歐陽修(永叔)
劉中允은 字凝之니 與歐陽公同年이라 爲潁上令이라가 棄官歸하여 徙居廬山之陽한대 歐公이 高其節하여 賦廬山高以美之하니라
高哉幾千仞兮
여根盤幾百里
하여嶻然屹立乎長江
이라長江西來走其下
하니是爲揚瀾
兮
여洪濤巨浪
이 日夕相舂撞
이라雲消風止水鏡淨
하니泊舟登岸而遠望兮
여上摩靑蒼以晻靄
요下壓后土之鴻龐
이라試往造乎其間兮
여攀緣石磴窺空谾
이라千巖萬壑響松檜
요懸崖巨石飛流淙
이라水聲聒聒亂人耳
하니六月飛雪灑石矼
이라仙翁釋子亦往往而逢兮
여吾嘗惡其學幻而言哤
이라但見丹霞翠壁遠近映樓閣
이요晨鐘暮鼓杳靄羅旛幢
이라幽花野草不知其名兮
여風吹霧濕香澗谷
하고時有白鶴飛來雙
이라幽尋遠去不可極
하니便欲絶世遺紛厖
이라羨君買田築室老其下
하니揷秧盈疇兮釀酒盈缸
이라欲令浮嵐曖翠千萬狀
으로坐臥常對乎軒窓
이라君懷磊砢有至寶
나世俗不辨珉與玒
이라策名爲吏二十載
에靑衫白首困一邦
이라寵榮聲利不可以苟屈兮
여고丈夫壯節似君少
하니嗟我欲說安得巨筆如長杠
고
여산의 높음을 읊다
구양수(영숙)
劉中允은 자가 응지이니 歐陽公과 同榜及第하였다. 영상령이 되었다가 벼슬을 버리고 돌아가 廬山 남쪽으로 옮겨가 거하니, 구양공이 그 절개를 고상하게 여겨 여산고를 지어서 찬미하였다.
廬山의 높음이여! 몇 천길이나 되는가
산기슭은 몇 백리에 서려있어
절연히 우뚝 長江 곁에 서 있네.
長江이 서쪽에서 흘러 그 아래로 달려오니
이것이 물결 일렁거리는 左里가 되어
큰 파도와 물결 밤낮으로 서로 부딪친다오.
구름 사라지고 바람 멈추자 물결 거울처럼 깨끗한데
배를 대고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위로는 푸른 하늘에 닿아 아득하고
아래로는 크고 두터운 后土 누르고 있누나.
한번 그 사이에 나아감이여
바위 부여잡고 올라가 빈 골짝 엿보았네.
천 바위와 만 골짜기에 소나무 소리 들리고
공중에 매달린 절벽과 큰 바위엔 물이 날아 흐르네.
물소리 요란하여 사람의 귀 어지럽히니
유월에도 눈발처럼 물보라 돌다리에 뿌려지네.
신선 노인과 승려들 또한 간간이 만나지만
내 그들의 학문 허황되고 말이 잡됨 싫어하노라.
다만 보이는 것은 붉은 노을과 푸른 절벽 멀고 가까이 누각에 비추고
새벽 종소리와 저녁 북소리에 깃발이 벌여 있네.
이름 알 수 없는 그윽한 꽃과 들풀들
바람 불고 이슬 젖으니 골짜기 향기롭고
때로 白鶴이 쌍으로 날아온다오.
그윽함 찾아 멀리 가나 다할 수 없으니
곧 세속을 단절하여 紛厖함 잊고자 하노라.
부러워라 그대 밭사고 집지어 그 아래에서 늙으니
모 꽂아 밭두둑에 가득하고 술빚어 항아리에 가득하네.
떠있는 아지랑이와 희미한 푸른 빛의 온갖 모양들
앉으나 누우나 항상 창가에 마주하려 한다오.
그대의 회포 우뚝하여 지극한 보배 지녔으나
세속에서는 옥돌과 옥 분별하지 못한다오.
이름을 籍에 올려 관리된 지 이십 년에
푸른 적삼에 흰 머리로 한 고을에 곤궁하네.
영광과 명성과 이익에 구차히 굽힐 수 없음이여!
자연 푸른 구름과 흰 돌에 깊은 취미 있지 않다면
그 뜻의 불평함 어떻게 내려앉았겠나.
大丈夫의 큰 志節 그대와 같은 이 적으니
아! 내 이것 말하고자 하나 어찌 긴 깃대 같은 큰 붓 얻겠는가.
賞析《歐陽永叔集》2책 5권에 실려 있는 바, 皇祐 3년(1051)에 지은 것이다.《詩林廣 記》後集1권에는 제목이〈여산고를 지어 동년 유응지가 남강으로 돌아갈 때에 주다[廬山高贈同年劉凝之歸南康]〉로 되어 있다. 劉凝之는 이름이 渙이며 凝之는 그의 자이다. 그는 절조가 높아 時俗에 굴하지 않고 廬山 落星渚에 은거하였는데, 歐陽修가 南康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시를 지어 준 것이다.
黃俊良1517〈(중종 12)-1563(명종 18)〉의《錦溪集》外集 4권에〈龍山高〉라는 제목의 시가 실려 있는데, 이는 구양수의〈廬山高〉를 본떠서 聾巖 李相公의 生日을 祝壽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