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공이 말하였다. “훌륭합니다.注+애공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부자의 말이여!”라고 한 것이다. 그대처럼 어진 이가 아니었다면 과인은 이러한 말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注+어진 덕이 있는 부자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겠느냐고 한 것이다.
하지만 과인은 슬픔을 알지 못하고 근심을 알지 못하고 勤勞를 알지 못하고 두려움을 알지 못하고 危難을 알지 못하니,注+일찍이 哀戚, 憂愁, 勤勞, 恐懼, 危難에 대한 일을 알지 못한 것이다. 사람의 다섯 등급에 대한 가르침을 실행할 수 없을 듯합니다.”注+사람의 다섯 등급에 대한 가르침을 실행할 수 없을 듯한 것이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의 말씀대로라면 이미 알고 계신 것입니다.注+임금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람의 다섯 등급을 이미 알기 때문인 것이다. 저 또한 들은 바가 없습니다.”注+자신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애공이 말하였다. “그대가 아니면 과인은 마음을 啓發시킬 수 없으니注+애공이 말하기를 “우리 부자가 아니면 과인이 어떻게 마음을 開發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한 것이다. 그대는 말해주십시오.”注+우리 부자는 나를 위해 말해달라고 한 것이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군자가 太廟에 들어갈 때에 오른쪽으로 가서注+임금이 태묘에 들어갈 때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것이다.阼階(동쪽 계단)로 올라가면서注+동쪽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것이다. 위로는 서까래를 보고注+고개를 들어 서까래와 기둥을 쳐다보는 것이다. 아래로는 几筵을 살핍니다.注+아래로 祖宗의 神位를 보는 것이다.
이때에 祭器는 모두 남아있지만注+祭器는 모두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은 보지 못하니,注+朝宗의 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임금께서 이것으로 슬픔을 생각하신다면 슬픔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注+이로 말미암아 그 슬픔을 생각한다면 슬픔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注+새벽에 일어나는 것이다. 의관을 정제하고注+衣冠을 整齊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에 조회를 볼 때에注+이른 아침 조회를 보는 것이다. 그 위태롭고 어려움을 염려한다면注+頭註:難(어려움)은 去聲이다.注+위태로워지고 망하게 될까 하는 근심을 생각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도리에 맞지 않은 것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망하게 하는 단초가 됨을 알 것이니,注+한 가지 일이라도 도리에 맞지 않을 경우 어지러워지고 망하는 것이 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임금께서 이것으로 근심을 생각하신다면 근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注+이로 말미암아 그 근심을 생각하면 근심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해가 뜰 때 정사를 열어 낮이나注+頭註:冥(어둠)은 去聲이다. 저물녘에 이르면注+해가 뜰 때 殿庭에서 정사를 열어 한낮이나 저물녘에 이르는 것이다. 제후의 자손들이 조정에 와서 손님처럼 왕래하면서注+제후의 자손들이 손님처럼 來朝하는 것이다. 예를 행하여 揖하고 사양하며 그 威儀를 신중히 할 것이니,注+예에 따라 서로 사양하고 그 위의와 용모를 신중히 하는 것이다.
임금께서 이것으로 근로를 생각하신다면 근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注+이로 말미암아 그 근로를 생각한다면 근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곰곰이 멀리 생각하면서注+깊고 멀리 생각하는 것이다.國都의 사방 문 밖을 나가서注+國都의 사방 문 밖을 나가는 것이다. 두루 다니시며 멀리 바라보시면注+두루 돌아다니며 멀리 바라보는 것이다.亡國의 遺墟가 반드시 몇 군데 있을 것이니,注+망국의 옛 터전이 반드시 몇 군데가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임금께서 이것으로 두려움을 생각하신다면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注+이로 말미암아 그 두려움을 생각한다면 두려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임금은 배이고注+임금은 배와 같은 것이다. 백성은 물입니다.注+백성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注+물은 배를 띄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배를 뒤엎기도 하니,注+ 또한 배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임금께서 이것으로 危難을 생각하신다면 위난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注+ 이로 말미암아 그 危難을 생각한다면 위난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임금께서 이 다섯 가지를 잘 알고注+ 임금께서 이 다섯 가지를 생각할 줄을 아는 것이다. 또 사람의 다섯 등급에 관한 일에 조금이나마 유념하신다면注+ 또 대략이나마 사람의 다섯 등급에 관한 事理를 유념하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데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注+ 그렇다면 정치하는 데 또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7-7 :
저본의 표제에 “임금은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君如舟 民如水]”라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