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闇以應外
를 謂之忠
이오 定身以行
를 謂之信
이어늘
旣不忠信而畱外寇하니 寇知其釁而歸圖焉이면 己自拔其本矣니 何以能久리오
91. 궁지기宮之奇가 우虞나라가 망할 것을 알다
【大義】假道滅虢의 晉나라 야심에 대응하는 宮之奇의 날카로운 지적과, 국가의 영역을 남에게 개방할 수 있는 조건을 忠과 信이 구현된 나라로 규정한 혜안.
괵虢나라를 정벌하는 전쟁에서 진晉나라의 군사는 우虞나라의 길을 통해야만 되었다.
궁지기宮之奇가 〈길을 빌려 주지 말 것을 우공虞公에게〉 간諫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궁지기가 조정에서 물러나와 그 아들에게 말하기를 “우나라는 앞으로 망할 것이다.
오직 충후함과 신실함이 있는 자만이 능히 외국의 군사를 자국의 영토 안에 머무르게 하고서도 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제거하고서 외부의 일에 대응하는 것을 충후忠厚함이라 이르고, 몸을 안정시키고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신실함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임금님께서는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고 있으니 어두운 마음이 제거되지 않은 것이고, 또 뇌물을 받고서 친척을 멸하게 하니 몸을 안정시키는 일이 아니다.
나라는 충후함이 아니면 확립되지 못하고 신실信實함이 아니면 공고해지지 않는다.
충후하지도 신실하지도 아니하고서 외국의 군사를 머무르게 하니, 외국의 군사가 나라의 틈새를 알고 있다가 돌아가는 길에 도모한다면, 자기 스스로 자국自國의 기초를 제거해 버렸으니, 어찌 오래 버틸 수 있겠느냐?
내가 떠나지 않는다면, 두려운 상황이 이를 것이다.” 하고서, 처자식을 데리고 서산西山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