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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2)

국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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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 제21권
越語 下
237. 范蠡進諫句踐持盈定傾節事
[大義]范蠡가 句踐에게 융성함을 유지하고, 기울어진 형세를 안정시키며, 정사를 절도 있게 행하여 하는, 세 가지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을 제시하여 월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탁월한 정치적 재능을 드러낸 내용.
越王句踐 卽位三年 而欲伐吳한대 范蠡進諫曰
夫國家之事하고 有定傾하며 有節事니이다
王曰
爲三者 奈何
對曰
持盈者하고 定傾者하며 王不問하시면 蠡不敢言이로소이다
天道 盈而不溢하고 盛而不驕하며 勞而不矜其功이라
夫聖人 隨時以行하나니 是謂守時니이다
天時不作이면 弗爲이오不起 弗爲之始어늘
今君王未盈而溢하시고 未盛而驕하시며 不勞而矜其功하시고 天時不作이어늘 而先爲人客하시고 人事不起어늘 而創爲之始하시니 此逆於天이오 而不和於人이니이다
王若行之하시면 將妨於國家하고 靡王躬身이리이다
王弗聽하다
范蠡進諫曰
夫勇者 逆德也 兵者 凶器也 爭者 事之末也니이다
陰謀逆德하고 好用凶器하야 始於人者 人之所卒也 淫佚之事 上帝之禁也 先行此者 不利하니이다
王曰
無是 吾已斷之矣로라 果興師而伐吳하야 戰於라가 不勝하고 棲於會稽하다
王召范蠡而問焉하야
曰 吾不用子之言이라가 以至於此하니 爲之奈何
范蠡對曰
君王其忘之乎잇가
持盈者與天하고 定傾者與人하며 節事者與地니이다
王曰
與人奈何
范蠡對曰
卑辭尊禮하고하며 尊之以名이니 如此不已니이다
王曰
乃令大夫種하야 行成於吳曰
請士女女於士하고 大夫女女於大夫하며 隨之以國家之重器호리이다
吳人不許하다
大夫種來而復往하야
曰 請하고 以身隨之호리니 君王制之하소서
吳人許諾하다
王曰
蠡爲我守於國하라
范蠡對曰
四封之內 百姓之事 蠡不如種也 四封之外 敵國之制 立斷之事 種亦不如蠡也니이다
王曰
令大夫種하야 守於國하고 與范蠡入宦於吳하다
三年 而吳人遣之어늘
至於國하야 王問於范蠡曰
節事奈何
范蠡對曰
節事者與地 唯地能包萬物以爲一하야 其事不失이라
生萬物하며 容畜禽獸하고 然後受其名而兼其利하야皆成以하나니이다
時不至 不可彊生이오 事不究 不可彊成이니
自若以處하며 以度天下하야 待其來者而正之하고 因時之所宜而定之니이다
하고 除民之害하야 以避天殃하고 田野開闢하야 府倉實하며 民衆殷이니 無曠其衆하야 以爲亂梯니이다
時將有反하고 事將有閒이니 必有以知天地之恆制라야 乃可以有天下之成利
事無閒하고 時無反이면 則撫民保敎以須之니이다
王曰
不穀之國家 蠡之國家也 蠡其圖之하라
范蠡對曰
四封之內 百姓之事 時節하야 不亂民功하고 不逆天時하야 五穀하고 民乃蕃滋하야 君臣上下 交得其志 蠡不如種也
四封之外 敵國之制 立斷之事하고 順天地之常하야 柔而不屈하고 彊而不剛하며之行 因以爲常하고 死生 因天地之刑이니 天因人하고 聖人因天하나니이다
人自生之 天地形之하고 聖人因而成之
是故戰勝而不報하고 取地而不反하며 兵勝於外하고 福生於內하야 用力甚少而名聲章明 種亦不如蠡也니이다
王曰 諾 令大夫種爲之하다


국어國語 제21권
월어越語
237. 범려范蠡구천句踐에게 융성함을 유지하고 기울어진 형세를 안정시키고 정사를 절도 있게 시행하라고 간하다
월왕越王구천句踐이 즉위한 뒤 3년에 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범려范蠡간언諫言을 올려 말하였다.
“국가를 다스리는 일은, 국세國勢가 융성할 때 이를 잘 지켜야 하고, 국세國勢가 기울어 질 때 이를 되돌려 안정시켜야 하고, 평시平時정사政事를 처리하는 데에는 절도가 있어야 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이 세 가지 일을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융성한 국세國勢를 지키려는 자는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고, 기울어지는 국세國勢를 되돌려 안정시키려는 자는 인심人心에 순응하여야 하고,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는데, 군왕君王께서 묻지 않으셨으면 제가 감히 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천도天道는 가득 차도 밖으로 넘치지 않고, 원기元氣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며, 수고로워도 자신의 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성인聖人천시天時를 따라 행하니, 이것을 수시守時라고 합니다.
적국敵國천재天災가 일어나지 않으면 함부로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지 않고, 적국敵國인사人事에 관한 변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먼저 사단事端을 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군왕君王께서는 국가의 부강富强함이 가득 차지 않았는데도 밖으로 넘치고, 국세國勢창성昌盛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교만하며, 수고롭게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의 을 자랑하시고, 적국敵國천재天災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공격하려 하고, 적국敵國인사人事에 관한 변란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먼저 사단事端을 주동하려고 하시니, 이것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고, 사람 사이의 화목和睦을 잃게 하는 일입니다.
군왕君王께서 만일 이대로 시행하시면 장차 국가에 위해危害가 되고 군왕君王 자신의 몸에도 손상이 될 것입니다.”
월왕越王이 이 말을 따르지 않았다.
범려范蠡간언諫言을 올려 말하였다.
“용맹을 믿고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겸양謙讓하는 을 거스르는 일이요, 전쟁에 사용하는 무기는 사람을 살해하는 흉기요, 전쟁은 일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전쟁하는 모략謀略을 써서 겸양謙讓을 거스르고, 무기를 써서 사람을 살해하기 좋아하여 남보다 먼저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은 결국 남에게 를 입게 되고,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방종放縱한 일은 상제上帝가 금지하는 것이니, 남보다 먼저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는 이롭지 못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말한 두 가지가 없으니, 나는 이미 결단을 내렸다.” 하고는 정말로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정벌하여 오호五湖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가 이기지 못하고 회계산會稽山으로 퇴각하여 잠시 머물렀다.
월왕越王범려范蠡를 불러서 물었다.
“내가 그대의 말을 받아들여 쓰지 않았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해야 되겠소?”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군왕君王께서는 잊으셨습니까?
융성한 국세國勢를 계속 지키려는 자는 하늘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고, 기울어지는 국세國勢를 되돌려 안정시키려는 자는 인심人心에 순응하여야 하고,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해야 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인심人心에 순응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오?”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말을 겸손히 하고 를 융숭히 하여 섬기며, 진기한 보물과 아름다운 여악女樂을 바치고, 존귀尊貴명호名號로 그를 높여 주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는데도 나라가 화친和親하는 일을 마무리해 주지 않으면 또 군왕君王의 몸을 나라에 팔아 노복奴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그리하여 대부大夫문종文種에게 나라에 가서 화친을 요청하며 말하게 하였다.
“청컨대 나라 의 딸은 나라 에게 주어 시비侍婢를 삼고, 대부大夫의 딸은 나라 대부에게 주어 시비侍婢를 삼게 하며, 나라의 진귀한 보물과 기물器物도 딸려 보내겠습니다.”
나라 사람이 화친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부大夫문종文種나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라에 와서 말하였다.
“청컨대 나라의 창고 열쇠를 넘겨 드리고 나라를 나라에 소속시키며, 월왕越王은 몸소 나라로 따라가 섬길 것이니, 군왕君王께서 마음대로 지휘하십시오.”
나라 사람이 화친을 허락하였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범려范蠡는 나를 위하여 남아서 나라를 지키도록 하시오.”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사방 국경 안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저 범려范蠡대부大夫문종文種만 못하고, 사방 국경 밖의 적국敵國을 제압하는 일과 일을 당했을 때 즉시 판단을 내리는 일은 대부大夫문종文種이 저 범려范蠡만 못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그리하여 대부大夫문종文種은 남아서 나라를 지키게 하고, 자기는 범려范蠡와 함께 나라에 들어가 노복奴僕으로 일하였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나라 사람이 석방하여 보내 주었다.
돌아와 나라에 당도하여 월왕越王범려范蠡에게 물었다.
“평시의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오?”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평시의 정사政事를 절도 있게 처리하려는 자는 땅의 법도에 순응하여야 하니, 오직 땅은 만물을 포용하여 똑같이 하나의 사물을 만들어 어떤 사물도 이루는 때를 잃지 않게 합니다.
만물을 생성生成하며 금수禽獸를 수용하여 기르고, 그런 뒤에 그 공명功名을 받고 이익을 아울러 누려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모두 생장生長시켜 사람을 봉양해 살게 합니다.
때가 아직 이르지 않으면 만물을 억지로 생장生長시킬 수 없고, 일이 극도에 도달하지 않으면 억지로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처신하면서 천하의 형세를 헤아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잘못된 정사政事를 바로잡고, 적당한 시기를 이용하여 국면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군왕君王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을 똑같이 하고, 백성에게 해가 되는 일을 제거하여 하늘이 내리는 재앙을 피하고, 들의 전답을 개간하며 창고에 재물과 양식을 채우며, 백성이 많이 불어나고 생활이 풍족하게 해야 하니, 백성이 본업本業을 폐하고 날을 허비하여 화란禍亂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늘의 천시天時는 순환하여 반복함이 있고, 사람의 일은 이용할 수 있는 틈이 있게 마련이니, 반드시 천지天地의 변화하는 일정한 규율을 알아야 비로소 천하天下의 성공하는 이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일이 이용할 수 있는 틈이 없고 천시天時가 순환하여 돌아온 운이 없으면 백성을 잘 보살펴 보호하고 가르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나의 국가는 범려范蠡 그대의 국가이니, 범려范蠡 그대가 계획해 보시오.”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사방 국경 안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세 계절에 농사일을 즐겁게 하도록 조절하여 백성들이 하는 일을 간섭하여 어지럽게 하지 않고, 농사에 적합한 천시天時를 거스르지 않아서 오곡五穀이 잘 익어 풍년이 들고, 백성의 인구가 불어나 군신君臣상하上下가 서로 마음먹은 것을 얻게 하는 일은 제가 대부大夫문종文種만 못합니다.
사방 국경 밖의 적국을 제압하는 일과 일을 당했을 때 즉시 판단하는 경우에 음양陰陽의 일정한 규율을 따르고 천지天地의 변화하는 떳떳한 법을 순응하여 겉은 부드러우나 마음은 비굴하지 않고, 마음은 굳세나 겉은 억세지 않으며, 은덕을 베풀고 형벌을 시행하는 일을 떳떳한 법에 따라 행하며 죽이고 살리는 일에 천지天地의 일정한 법을 따라야 하니, 하늘은 사람이 하는 일에 따라 화복禍福을 내리고, 성인聖人은 하늘이 미리 보이는 것을 법으로 삼습니다.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장生長할 적에 천지天地길흉吉凶의 조짐을 나타내 보이고 성인聖人은 그 길흉吉凶을 따라 상벌賞罰을 시행하여 큰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전쟁에 적국敵國을 이기더라도 적국敵國이 보복하지 못하게 하고, 적국敵國의 영토를 탈취하더라도 배반하지 못하게 하며, 군대가 나라 밖에서 이기고 나라 안에서 을 만들어 내어 사용한 힘은 적어도 명성名聲이 밝게 드러나게 하는 일은 대부大夫문종文種이 저만 못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하고는 대부大夫문종文種에게 나라의 내정內政을 다스리도록 하였다.


역주
역주1 持盈 : 가득 찬 것을 잘 유지하여 지킴. 곧 富强한 형세를 오래 보존하여 지켜 나감을 이른다.
역주2 范蠡 : 四部備要本에는 이 두 글자가 없다.
역주3 與天 : 하늘을 법으로 삼음. 天道는 가득 차도 넘치지 않고, 盛하여도 교만하지 않음으로 이를 준칙으로 삼아야 함을 이른다.
역주4 與人 : 사람의 마음을 반영함. 人道는 겸손함을 좋아하니, 國勢가 기울어 위태로울 적에는 마땅히 말을 겸손하게 하고, 禮遇하여 존경하며, 보물과 여자로 즐겁게 하고, 명예를 높여 줌을 이른다.
역주5 節事 : 일을 시행함에 절도가 있어서 준칙에 부합하도록 하는 일.
역주6 與地 : 땅을 법으로 삼음. 땅은 때가 이르지 않으면 억지로 나게 할 수가 없고, 일이 끝나지 않으면 억지로 이루게 할 수가 없는 등의 일을 이른다.
역주7 人客 : 남의 賓客. 곧 남의 나라를 공격하여 초청하지도 않은 빈객의 자리에 自處함을 이른다.
역주8 人事 :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逆謀나 叛亂 등의 변화를 이른 말.
역주9 貳言 : 앞에서 말한 陰謀와 淫佚에 관한 두 가지 말.
역주10 五湖 : 韋昭는 太湖라 하였고, 일설에는, 太湖 東岸의 菱湖‧游湖‧莫湖‧貢湖‧胥湖의 다섯 작은 호수라고 함.
역주11 玩好女樂 : 진귀한 보물과 아름다운 歌女‧樂舞. 玩好는 진귀한 金玉과 좋은 玩具. 女樂은 越나라 士의 딸은 吳나라 士의 侍妾으로, 越나라 大夫의 딸은 吳나라 大夫의 侍妾으로 주라는 말이다.
역주12 身與之市 : 자기의 몸을 주어 노예로 팔림. 곧 吳나라에 들어가 노예처럼 생활하여 그들을 이롭게 함을 이른다.
역주13 委管籥屬國家 : 國庫의 열쇠를 맡기고 국가를 넘겨 줌. 籥은 鑰과 통용으로 자물쇠. 屬은 관리권을 넘겨 준다는 뜻이다.
역주14 : 四部備要本에는 ‘及’으로 되어 있다.
역주15 美惡 : 땅에서 생산되는 좋은 물건과 나쁜 물건.
역주16 : 四部備要本에는 ‘養’자 다음에 ‘其’자가 더 있다.
역주17 男女之功 : 남자와 여자가 하는 일. 곧 남자가 하는 농사일과 여자가 하는 길쌈을 이른다.
역주18 三樂 : 봄‧여름‧가을 세 철에 백성들이 즐겁게 농사를 짓도록 권면하는 일.
역주19 稑[睦] : 四部備要本에는 ‘睦’으로 되어 있는데 黃丕烈의 《國語札記》에 “段玉裁는 ‘稑’으로 쓴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左傳》에 ‘나라의 정치는 無道한데 年穀이 和熟함은 하늘이 도운 것이다.’ 하였으니, 和熟과 睦熟은 똑같다.” 하였기에 따랐다.
역주20 陰陽之恆 : 陰陽의 두 기운이 만물을 化生하는 일정한 규율. 韋昭는 剛柔‧晦明과 日月星 三光의 차고 기울어짐과 군사 작전의 利不利의 일정한 氣數라고 하였다.
역주21 德虐 : 賞을 주거나 형벌을 행하는 일. 德은 懷柔하는 일과 벼슬이나 賞을 주는 일. 虐은 형벌을 주거나 퇴출시키는 일을 이른다.

국어(2) 책은 2022.07.1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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