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重耳婚媾懷嬴
[大義]중이가 회영을 아내로 맞이함. 대의>
凡黃帝之子 二十五
에하니 姬酉祁己滕
任
僖姞儇依是也
요
成而異德
이라 故
로 黃帝爲姬
하고 炎帝爲姜
하니 二帝用師
하야 以相
也
는 異德之故也
라
同姓則同德
이요 同德則同心
이요 同心則同志
니 同志
는 雖遠
이나 男女不相及
은라
義以
利
하고 利以
姓
이니 姓利相
하야 成而不
이라야이니
欲人之愛己也인댄 必先愛人이요 欲人之從己也인댄 必先從人이니
하고하며 聽從以
라도 懼其未可也
어늘 又何疑焉
이리오하니
진秦나라 군주君主가 여자 다섯 명을 〈공자公子중이重耳에게〉 시집보냈는데 회영懷嬴이 잉첩媵妾에 들어있었다.
공자 중이가 회영을 시켜 대야를 받들게 하고 세수한 다음 〈회영에게〉 물을 뿌리니, 회영이 성내며 말했다.
“진秦나라와 진晉나라는 대등하거늘 어찌 나를 천시합니까?”
공자 중이가 두려워하여 윗옷을 벗고 죄수가 되어 명령을 따르겠다고 하였다.
“나의 정실 딸 가운데 이 아이가 재주가 있어서, 자어子圉가 인질로 있을 때 빈장嬪嬙으로 갖추어 주었소.
혼례를 이루고자 하는데 〈자어의 처였었다는〉 악명을 얻을까 두려울 뿐이고 이것이 아니면 〈온전하여〉 다른 연고는 없소.
감히 혼례로 보내지 못한 것은 이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오, 공자께서 욕을 본 것은 과인의 죄이니, 오직 명을 따르겠소.”
공자公子중이重耳가 〈회영을〉 사양하려 하니, 사공司空계자季子가 말하였다.
“〈아버지가 동일하여〉 성姓이 동일하여야 형제입니다.
황제黃帝의 아들 25인 중에 그 성이 동일한 자는 2인뿐이니, 오직 청양靑陽과 이고夷皷만 모두 기성己姓입니다.
청양은 방뢰씨方雷氏의 생질이요, 이고는 동어씨彤魚氏의 생질입니다.
아버지를 동일하게 하여 함께 태어났으되 성이 다른 자는 네 어머니의 아들이니, 별도로 12성이 되었습니다.
황제의 아들 25대종大宗에 성을 얻은 자는 14인이요, 12성이 되었으니, 희姬ㆍ유酉ㆍ기祁ㆍ기己ㆍ등滕ㆍ잠箴ㆍ임任ㆍ순荀ㆍ희僖ㆍ길姞ㆍ현儇ㆍ의성依姓이 그것입니다.
오직 청양靑陽과 창림씨倉林氏는 황제와 같아서 모두 희성姬姓이라 하니, 덕이 같기가 어려운 것이 이와 같습니다.
옛날에 소전少典이 유교씨有蟜氏를 아내로 맞이하여 황제黃帝와 염제炎帝를 낳으니, 황제는 희수姬水로 성공하고 염제는 강수姜水로 성공하였습니다.
성공하여 덕이 달랐으므로 황제는 희성姬姓이 되고 염제는 강성姜姓이 되니, 이제二帝가 군대를 일으켜 서로 멸망시킨 것은 덕이 다른 까닭입니다.
성姓이 다르면 덕이 다르고, 덕이 다르면 부류가 다르니, 부류가 다르면 비록 가깝더라도 남녀가 서로 혼인하여 백성을 낳는 것입니다.
성이 같으면 덕이 같고, 덕이 같으면 마음이 같고, 마음이 같으면 뜻이 같으니, 뜻이 같으면 비록 멀더라도 남녀가 서로 혼인하지 못하는 것은 공경을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해서입니다.
더럽히면 원망을 낳고, 원망과 분란은 재앙을 낳고, 재앙이 생기면 생명을 멸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아내를 얻을 때에 동성同姓을 피하는 것은 분란과 재앙을 두려워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덕이 다르면 성姓을 합하여 결혼하고, 덕이 같으면 의義를 합하는 것입니다.
의가 있으면 이익이 따라오고 이익이 있으면 성姓을 두텁게 하니, 성과 이익이 서로 이어서 이루되 흩어지지 않아야 단단히 붙잡을 수 있어서 그 거처를 지킵니다.
지금 당신이 자어子圉에게는 길 가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어가 버린 바를 취하여, 큰일을 이루는 것이 또한 옳지 않겠습니까?”
공자 중이重耳가 자범子犯에게 말하기를 “어떻소?” 하니, 〈자범이〉 대답하였다.
“장차 자어의 나라를 빼앗을 것인데, 아내를 맞이하는 것을 어찌 사양할 것입니까?
오직 진秦나라가 명하는 바를 따를 뿐입니다.”
〈공자 중이가〉 자여子餘에게 말하기를 “어떻소?” 하니, 〈자여가〉 대답하였다.
“《예지禮志》에 한 말이 있는데, ‘장차 다른 사람에게 청하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받아들임이 있어야 하고,
남이 자기를 사랑하기를 바라면 반드시 먼저 남을 사랑하여야 하고, 남이 자신을 따르기를 바라면 반드시 먼저 남을 따라야 하니,
남에게 덕을 베풀지 않고 남에게 쓰임을 구하는 것은 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장차 〈회영을〉 재혼시키려는 진秦나라의 명령을 따르고 목공이 좋아하는 딸을 받아들여 사랑하며 명령을 듣고 따라서 〈목공에게 당신이〉 덕이 있다고 여기게 하여도 목공이 안 된다고 할까 두려워해야 하거늘, 또 무엇을 의심할 것입니까?”
마침내 여자 회영을 돌려보내고 폐백을 들여보내고서 〈회영을〉 또한 친히 맞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