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子囊議恭王之諡
[大義]시호를 論定할 때 한 사람의 평생 선악 행위 중 善을 평가 기준의 우선으로 삼는다. 대의>
王卒
하야 及葬
에이 議諡
한대 大夫曰
王有命矣
니이다 子囊曰 不可
하다
赫赫楚國
을 而君臨之
하사 撫征
하고하니 其寵大矣
요
208. 자낭子囊이 공왕恭王의 시호諡號를 논하다
초공왕楚恭王이 병이 위독해지자 대부大夫들을 불러 말하기를,
“내가 덕德이 없어 선군의 패업霸業을 잃었고, 초나라의 군대를 패하게 하였으니, 이것은 나의 죄이오
만일 목을 잘 보존해서 죽을 수 있다면 오직 봄가을의 제사 때에 선군先君들을 따라 제삿밥을 얻어먹는 일 뿐이니, 청컨대 시호는 ‘영靈’자나 ‘여厲’자로 정하도록 하시오.” 하니, 대부들이 허락하였다.
왕이 죽고 장례 날짜에 미쳐서 자낭子囊이 시호를 의논하도록 하자, 대부들이 말하기를, “군왕께서 명령이 있으셨습니다.” 하니, 자낭이 말하기를, “옳지 않습니다.
무릇 군주를 받드는 자들은 그 훌륭한 것을 앞세워 받들어야 하고, 잘못한 일을 따라서 결정하여서는 안 됩니다.
혁혁한 초나라를 임금께서 다스리시면서 저 남해南海까지를 어루만져 정벌하였고, 가르침이 중국까지 미쳤으니, 그 영화로움이 큽니다.
이러한 영화로움을 두고서도 자신의 잘못을 아셨으니, ‘공恭’자의 시호를 칭할 만하지 않겠습니까?
만일 군주의 훌륭한 점을 앞세우기로 한다면 ‘공恭’자로 정하기를 청원합니다.” 하니, 대부들이 그대로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