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鳥曰 爰居
니 止於魯東門之外
日
한대 臧文仲
이 使國人
으로 祭之
하다
故로 愼制祀하야 以爲國典이어늘 今無故而加典은 非政之宜也라
夫聖王之制祀也는 法施於民則祀之하고 以死勤事則祀之하고 以勞定國則祀之하고 能禦大災則祀之하고 能扞大患則祀之하니
昔
之有天下也
에 其子曰柱
니 能殖百穀百蔬
한대 夏之興也
에 周棄繼之
라 故
로 祀以爲
하고
黃帝能成
百物
하야 以
共財
하니 顓頊能修之
하고 帝嚳能序
하야 以固民
하고
堯能
均刑法
하야 以
民
하고 舜勤民事而野死
하고 鯀鄣洪水而殛死
하고 禹能以德修鯀之功
하고
契爲司徒而民輯하고 冥勤其官而水死하고 湯以寬治民而除其邪하고 稷勤百穀而山死하고
은 能帥顓頊者也
니 有虞氏
焉
하고 는 能帥禹者也
니 夏后氏報焉
하고
는 能帥契者也
니 商人報焉
하고 高圉大王
은 能帥稷者也
니 周人報焉
이라
凡禘郊
報此五者
는 國之典祀也
요 加之以社稷山川之神
은 皆有功烈於民者也
라
及地之
은 所以生殖也
요 及九州名山川澤
은 所以出財用也
니
今海鳥至에 己不知而祀之하야 以爲國典하니 難以爲仁且知矣라
夫
하고 而知者
는 物
하니 而祀之
는 非仁也
요 不知而
問
은 非知也
라
42. 전금展禽이, 원거爰居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정치의 마땅함이 아님을 논論하다
【大義】祭祀는 功德이 있는 대상에게만 지내고 상관없는 대상에게 지내서는 안 된다.
바닷새인 원거爰居가 노魯나라 동문東門 밖에 사흘 동안 앉아 있었는데, 장문중臧文仲이 나라 사람을 시켜서 제사 지내게 하였다.
제사는 국가의 큰 제도이고, 제도로써 정치가 이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사를 신중히 해서 국가 전법典法으로 삼거늘, 지금 까닭 없이 전법을 가하는 것은 정치의 마땅함이 아니다.
성스런 왕께서 제사를 제정함에 백성에게 법을 베풀었으면 제사 지내고, 죽음으로 일을 부지런히 했으면 제사 지내고, 애써서 나라를 안정시켰으면 제사 지내고, 큰 재앙을 잘 막았으면 제사 지내고, 큰 근심을 잘 막았으면 제사 지내니,
이 족류族類가 아니면 제사 지내는 전법典法에 들지 못한다.
옛날 열산씨烈山氏가 천하를 소유했을 때, 그 아들은 주柱라고 하였다. 온갖 곡식과 채소를 잘 번식하게 하였는데, 하夏나라가 일어나자 주기周棄가 그것을 계승했는지라, 그러므로 제사하여 직稷으로 삼았다.
공공씨共工氏가 구주九州에서 임금 노릇을 할 때에 그 아들을 후토后土라고 하였는데, 구주의 땅을 아주 평안히 했으므로 제사하여 사社로 삼았다.
황제黃帝는 온갖 물건의 이름을 잘 지어서 백성을 문명케 하고 재물을 공유하였으니, 전욱顓頊이 능히 그것을 강구하였고, 제곡帝嚳은 삼신三辰의 운행으로 책력을 만들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요堯는 형법을 모두 고르게 하여 백성을 착하게 하고, 순舜은 백성의 일을 힘쓰다가 들에서 죽었고, 곤鯀은 홍수를 막다가 죽었고, 우禹는 능히 덕으로 곤鯀의 공을 닦았고,
설契은 사도司徒가 되어서 백성이 화목하였고, 명冥은 그 관직에 근무하다가 물에서 죽었고, 탕湯은 관대함으로 백성을 다스려서 그 사악함을 제거하였고, 직稷은 모든 곡식을 애써 농사짓다가 산에서 죽었고,
문왕文王은 문명의 덕을 밝혔고, 무왕武王은 백성의 악을 제거하였다.
그러므로 유우씨有虞氏는 황제黃帝에게 체제禘祭를 지내고 전욱顓頊에게 조제祖祭를 지내며, 요堯임금에게 교제郊祭를 지내고 순舜임금에게 종제宗祭를 지냈다.
하후씨夏后氏는 황제에게 체제禘祭를 지내고 전욱에게 조제祖祭를 지내며, 곤鯀에게 교제郊祭를 지내고 우禹에게 종제宗祭를 지냈다.
상商나라 사람은 제곡帝嚳에게 체제禘祭를 지내고 설契에게 조제祖祭를 지내며, 명冥에게 교제郊祭를 지내고 탕湯에게 종제宗祭를 지냈다.
주周나라 사람은 제곡帝嚳에게 체제禘祭를 지내고 직稷에게 교제郊祭를 지내며, 문왕에게 조제祖祭를 지내고 무왕에게 종제宗祭를 지낸다.
막幕은 전욱을 잘 따른 자이니 유우씨가 보제報祭를 지내고, 저杼는 우禹를 잘 따른 자이니 하후씨가 보제報祭를 지내고,
상갑미上甲微는 설契을 잘 따른 사람이니 상나라 사람이 보제報祭를 지내고, 고어高圉‧태왕太王은 직稷을 잘 따른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이 보제報祭를 지낸다.
무릇 체禘‧교郊‧종宗‧조祖‧보報의 다섯 가지 제사는 국가 법전法典의 제사이고, 사직社稷과 산천山川의 신을 더하는 것은 모두 백성에게 공적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철인哲人으로서 훌륭한 덕이 있는 사람까지 제사 지내는 것은 믿음을 밝게 하기 위한 것이고, 하늘의 삼신三辰에 제사 지내는 것은 백성들이 우러러보기 때문이고,
땅의 오행五行에 제사 지내는 것은 생식生殖하기 때문이고, 구주九州의 명산名山‧천택川澤에 제사 지내는 것은 재용財用이 나오기 때문이니,
지금 바닷새가 이르렀는데 자기가 알지 못하고 제사를 지내서 국가 전례로 하였으니, 어질면서 지혜롭다고 하기는 어렵다.
어진 사람은 공을 논의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에 이름을 붙이니, 공이 없는데도 제사 지내는 것은 어짐이 아니고, 알지 못하는데도 묻지 않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넓은 하천에 사는 새나 짐승은 항상 미리 알고서 그 재앙을 피하는 것이다.”
그 해에 바다에는 큰 바람이 많았고, 겨울이 따뜻하였다.
장문중이 유하계柳下季의 말을 듣고 말하기를 “진실로 내 잘못이로다.
계자季子의 말은 법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고, 써서 세 개의 책을 만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