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左史倚相儆申公子亹
[大義]安逸에 빠진 元老에 대한 경고. 대의>
左史倚相
이 廷見
라가 子亹不出
이라 左史謗之
러니以告
한대
子亹怒而出曰 女無亦謂我老耄而舍我하고 而又謗我아
若子方壯하야 能經營百事면 倚相이 將奔走承序하야 於是不給이어니
自卿以下
로 至於
히 苟在朝者
는 無謂我老耄而舍我
하고 必恭恪於朝
하야 朝夕以交戒我
니
曰 文王
이 至于日中昃
이 不皇暇食
하야 惠於小民
하야 唯政之恭
이라하시니
若常如此
면 楚其難哉
인저 子亹
曰 老之過也
라하고 乃驟見左史
하다
213. 좌사左史의상倚相이 신공申公자미子亹를 깨우치다
좌사左史 벼슬에 있던 의상倚相이 조정에서 신공申公자미子亹를 뵙고자 하였는데 자미가 나오지 아니하여 좌사가 헐뜯는 말을 한 것을, 거백擧伯이 그대로 고자질하였다.
자미가 성을 내어 나와 말하기를, “네가 나를 늙어 정신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서 나를 버리고 또 나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더냐?” 하였다.
좌사가 말하기를, “어르신께서 늙어 정신이 없는 까닭에 찾아뵙고서 도와 깨우쳐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만일 어르신께서 한창 장년의 나이로 능히 모든 일을 경영하고 계시면, 의상은 분주히 오가며 일 순서에 따른 지시를 받들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터입니다.
옛날 위무공衛武公은 나이가 95세였는데도 오히려 나라 사람들에게 훈계해 말하기를,
‘경卿으로부터 아래로 대부大夫와 여러 사士들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조정에서 일하는 자들은 나를 늙어 정신없는 사람이라 여기고서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조정에서 공경하고 조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루두루 나를 경계시켜 주도록 하라.
한두 마디라도 나에 관한 말을 들었거든, 반드시 외워 기억하였다가 나에게 말해 주어서 나를 가르쳐 인도해야 할 것이다.’ 하시고서
수레에 있을 때는 호위하는 군사들의 간하는 말을 들었고, 위저位宁에서는 관아의 으뜸 관원들로부터 전장典章 제도에 관한 말을 들었고,
궤几에 기대어 있을 때는 궤에 써 둔 악사樂師들이 전하는 말을 읽으셨고, 침소에 들어서는 가까이 모시는 신하들에게 간하도록 하였고,
군사 관계 일이나 제사에 임하여서는 악사와 태사太史의 지도가 있었고, 한가로이 거처하며 쉬실 적에는 악사가 옛 시詩를 읊어 드렸습니다.
사관史官은 임금의 말씀을 놓치지 아니하고 모두 기록하고 소경들은 때맞춰 옛 훌륭한 말씀들을 외워 올려 훈계의 말로 인도하였습니다.
이에 의계懿戒를 지어서 스스로를 깨우치셨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자 그를 일러 슬기롭고 성스러운 무공[예성무공叡聖武公]이라 하였습니다.
어르신께서 참으로 슬기롭거나 성덕을 갖추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저에게야 무슨 해될 일이 있겠습니까?
〈주서周書〉에 이르기를, ‘문왕文王께서 해가 중천에 떠서 기울어지기까지 밥 먹을 겨를조차 없이 백성들에게 은혜를 입히며, 정사를 공손히 수행했다.’라고 했습니다.
문왕께서도 오히려 감히 게을리 하지 못했다 하였습니다.
지금 어르신께서는 초나라의 원로元老로서 스스로를 편안히 하고자 하여 비방하는 자마저 막고자 드시는데 왕께서는 장차 어떠하시겠습니까?
만일 늘 이와 같다면, 초나라는 정치가 잘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니, 자미子亹가 두려워하며, “나의 잘못이다.” 하고서, 급히 나와서 좌사左史를 접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