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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2)

국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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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越興師伐吳而不與戰
[大義]국력을 기른 越王 句踐이 吳나라를 정벌하자 오나라 군대가 다섯 차례 도전하였으나 범려는 접전의 적절한 시기를 더 기다리라고 주장한 내용.
至於하야 王召范蠡而問焉하야
曰 諺有之하니不及壺飧이라하니
子將奈何
范蠡對曰
微君王之言이라도將謁之러니이다
臣聞從時者 猶救火追亡人也하야 蹶而趨之라도 唯恐弗及이라호이다
王曰 諾
遂興師伐吳하야 至於五湖하다
吳人聞之하고挑戰하야 一日五反하니 王弗忍하야 欲許之한대 范蠡進諫曰
謀之하야 失之中原이면 其可乎잇가
王姑勿許也하소서
臣聞之호니 得時無怠 時不再來 天予不取 反爲之災라호이다
縮轉化 後將悔之
天節固然이라 唯謀不遷이니이다
王曰 諾다하고 弗許하다
范蠡曰
臣聞古之善用兵者하고 四時以爲紀하야 無過天極하야 究數而止하니이다
天道皇皇하야 日月以爲常하니 明者以爲法하고 微者則是行이라
陽至而陰하고 陰至而陽하며 日困而還하고 月盈而匡이니이다
古之善用兵者 因天地之常하야 與之俱行하니 後則用陰하고 先則用陽하며 近則用柔하고 遠則用剛이나
後無陰蔽하고 先無陽察하며 用人無하야 往從其所니이다
以禦 陽節不盡이니 不死其野 彼來從我 固守勿與니이다
若將與之인댄 必因天地之災하고 又觀其民之飢飽勞逸以參之
盡其陽節이어든 盈吾陰節而奪니이다
宜爲人客이면 剛彊而力疾이나 陽節不盡이면 輕而不可取 宜爲人主 安徐而重固 陰節不盡이면 柔而不可迫이니이다
凡陳之道 設右以爲牝하고 益左以爲牡
蚤晏無失하야 必順天道하야 周旋無究니이다
今其來也 剛彊而力疾하니 王姑待之하소서
王曰諾다하고 弗與戰하다


242. 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나라 정벌에 나섰으나 접전하지 아니하다
노애공魯哀公 16년〉 9월에 이르러 월왕越王범려范蠡를 불러서 물었다.
“속담에 ‘굶주린 사람에게는 풍성하게 차린 밥이 물에 말아 조롱박에 담은 밥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올해도 저물어 가고 있소.
그대는 앞으로 어쩌면 좋겠는가?”
범려范蠡가 대답하였다.
군왕君王께서 이 말씀을 하지 않으셨더라도 은 본래 뵙고 나라 정벌을 요청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은 들으니, ‘알맞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좇는 사람은 불을 끄거나 도망치는 사람을 추격하는 것과 같이 하여 빨리 달려가더라도 오직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하였다.
그리하여 군대를 출동하여 나라 정벌에 나서 오호五湖에 이르렀다.
나라 사람이 나라가 침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를 끌고 나와 싸움을 걸어 하루에 다섯 번 반복하여 도전하니 월왕越王이 참지 못하여 전투를 허락하려고 하자 범려范蠡간언諫言을 올려 말하였다.
조정朝廷에서 좋은 계책을 세워 가지고, 전투를 벌이는 원야原野에서 불리하게 하면 되겠습니까?
군왕君王은 아직 허락하지 마십시오.
은 들으니 ‘좋은 시기를 얻으면 전혀 게을리 대처함이 없어야 하니,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것이고,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재앙을 받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확실한 주견主見이 없이 진격과 퇴각을 함부로 변경하면 뒤에 후회할 것입니다.
천도天道는 본디 그러한 것이니, 본래 정한 좋은 계책은 변경하지 않아야 됩니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하고는, 교전交戰을 허락하지 않았다.
범려范蠡가 말하였다.
은 들으니, ‘옛날의 용병用兵을 잘한 사람은 영축贏縮으로 용병用兵하는 일정한 법칙法則을 삼고 네 계절의 변화로 기강을 삼아 하늘의 법도를 초월하지 아니하여 적절한 한도를 다하는 데에서 그쳤다.’고 합니다.
천도天道는 매우 빛나고 밝아서 해와 달의 운행이 천도天道의 상징이 되니, 해와 달이 밝은 때로는 나아가 싸우는 법으로 삼고, 해와 달이 어두울 때로는 은폐하여 행동하지 않는 법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극에 이르면 변하여 이 되고 이 극에 이르면 변하여 이 되며, 태양이 다하면 다시 동쪽에서 솟아오르고 달이 완전히 차면 이지러집니다.
옛날의 용병用兵을 잘한 사람은 천지天地의 변화하고 운행하는 상도常道를 따라 그것과 똑같이 행동하니, 남보다 뒤에 행동하여 방어할 적에는 음도陰道를 쓰고 남보다 앞에 행동하여 공격할 적에는 양도陽道를 쓰며, 적군敵軍이 접근하면 유약함을 보이는 방법을 쓰고 적군敵軍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강력함을 보이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나 남보다 뒤에 행동하여 방어할 적에도 너무 움츠리며 감추는 일이 없어야 하고 남보다 앞에 행동하여 공격할 적에도 너무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 하며, 사람을 써서 작전作戰하는 데에는 일정한 규칙이 없어서 전장戰場에 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적군敵軍이 완강하게 저항해 막으면 양강陽强한 기세를 아직 다 쓰지 않아 이길 수 없으니, 그 전장戰場에서는 죽지 않아야 하고, 적군敵軍이 와서 우리를 공격하면 굳게 지키고 접전接戰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접전接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천지天地의 재난을 받는 시기를 이용해야 하고 또 적국敵國의 백성들이 굶주리는지 배불리 먹는지 노고勞苦하는지 편안한지를 관찰하여 참작해 움직여야 합니다.
양강陽强한 기세가 모두 소진되거든 우리는 침착하고 치밀한 기세를 가득 채워서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불청객처럼 쳐들어가는 시기가 알맞으면 굳세고 강하면서 빠르게 행동해야 하지만 적국敵國양강陽强한 기세가 다 소모되지 않았으면 표면상 가볍게 보여도 취할 수 없고, 의 공격을 받는 주인의 입장이면 침착하고 차분하면서 신중하고 굳게 지켜야 하지만 침착하고 치밀한 기세가 모두 소진되지 않으면 표면상 유약하게 보여도 이 바싹 진격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진법陣法의 원칙은, 오른쪽에 두는 부대를 주력主力이 아닌 빈진牝陣이라 하고 왼쪽의 병력을 증강하여 두는 것을 모진牡陣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수하는 일이 없어서 반드시 천도天道에 순응하여 진퇴주선進退周旋의 변화가 끝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 도전해 오는 나라의 군대는 굳세고 강하면서 행동이 빠르니, 군왕君王께서는 잠시 기다리십시오.”
월왕越王이 말하였다. “좋소.” 하고는 나라 군대와 접전接戰하지 않았다.


역주
역주1 玄月 : 음력 9월의 별칭. 이때는 魯哀公 16년(기원전 479년) 음력 9월이다.
역주2 觥飯不及壺飧 : 풍성하게 차린 밥이 물에 말아 조롱박에 담은 밥만 못함. 적은 음식이라도 굶주림을 구제할 수 있음을 이른 말. <각주 SSS="150" erid="149" no="2340" sss="01" 식별자="ID:AW3"><주석명>飯四部備要本에는 ‘飮’으로 되어 있는데 ‘飯’이 옳다. 觥은 大의 뜻, 壺는 조롱박이다.
역주3 歲晩 : 周나라는 子月, 곧 음력 10월을 歲首로 하기 때문에 당시의 음력 9월은 지금의 섣달에 해당하므로 이른 말.
역주4 : 四部備要本에는 ‘故’로 되어 있다.
역주5 〈而〉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6 〈夫〉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7 廊廟 : 朝廷을 이르는 말. 廊은 궁전의 외곽 건물. 廟는 太廟로, 국가의 大事는 먼저 廊廟에서 의논하였다고 한다.
역주8 贏縮轉化 : 進退를 변경함. 贏은 進, 縮은 退, 轉化는 變化의 뜻이다.
역주9 : 四部備要本에는 ‘嬴’으로 되어 있는데 ‘贏’이 옳다.
역주10 贏縮以爲常 : 進退를 따르는 것으로 常度를 삼음. 곧 金星이 出沒하는 方位를 따라 作戰하는 것을 常法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金星은 옛날 天文家에서 전쟁을 주관하는 별이라고 인식하여 金星이 아침에 나오는 것을 贏, 저녁에 나오는 것을 縮이라고 한다.
역주11 : 四部備要本에는 ‘藝’로 되어 있는데 同字이다.
역주12 : 四部備要本에는 ‘柔’로 되어 있는데 아래 글 ‘剛彊而力疾’을 보면 ‘彊’이 옳다.
역주13 : 四部備要本에는 ‘之’자 다음에 ‘利’자가 더 있는데, 韋昭의 注를 참고하면 없는 것이 옳다.

국어(2) 책은 2022.07.1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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