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尼在陳
에 有隼集於陳侯之庭而死
어늘 한대 石砮其長尺有咫
하다
陳
公
이 使人以隼
으로 如仲尼之館
하야 問之
하니 仲尼曰
昔武王
이 克商
하고 通道
하사 使各以其
來貢
하야 使無忘職業
케하니이다
於是에 肅愼氏가 貢楛矢石砮한대 其長尺有咫니이다
先王이 欲昭其令德之致遠也하야 以示後人하야 使永監焉이라
故
로 銘其
曰 肅愼氏之貢矢
라하여 하야 而封諸陳
하니이다
古者
에 分同姓以珍玉
은 親也
요 分異姓以遠方之職貢
은 使無忘服也
라
중니仲尼가 진陳나라에 있을 적에 새매가 진후陳侯의 뜰에 앉아 있다가 죽은 일이 있거늘, 고목楛木 화살이 새에 꿰어져 있었는데 석노石砮(돌살촉)에 길이가 한 자 여덟 치였다.
진혜공陳惠公이 사람을 시켜서 새매를 가지고 중니仲尼의 관사에 가서 그것을 묻게 하니, 중니仲尼가 말하였다.
“새매가 오기를 멀리서 왔음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은 숙신씨肅愼氏의 화살입니다.
옛날에 무왕武王께서 상商을 이기시고 길을 구이九夷와 백만百蠻에 통하게 하셔서 각각 그 지방의 재물을 가지고 와서 공물로 바치게 해서 직무職務를 잊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에 숙신씨肅愼氏가 호시楛矢와 석노石砮를 공물로 바쳤는데 그 길이가 한 자 여덟 치였습니다.
선왕先王께서는 그 아름다운 덕德이 멀리까지 이르렀음을 밝혀 후세 사람에게 보여서 길이 거울삼게 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화살의 오늬에 새겨 말하기를 ‘숙신씨지공시肅愼氏之貢矢(숙신씨가 공물로 바친 화살)’라고 하여 대희大姬에게 주었고 우호공虞胡公을 배필로 삼아 진陳나라에 봉해 주었습니다.
옛날에 동성同姓에게 구슬을 준 것은 친애를 중시한 것이고, 이성異姓에게 원방의 직공職貢을 준 것은 일을 잊지 않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성異姓인〉 진陳나라에게 숙신씨肅愼氏의 공물을 준 것입니다.
임금께서 만약 유사有司를 시켜서 옛날 창고에서 그 화살을 찾아보시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찾게 하여 그 화살을 황금 궤짝에서 얻었는데 공자의 말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