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范宣子與龢大夫爭田
[大義]집정대신과 지방 고을 수령의 다툼을 두고 제기하는 화해와 갈등의 해결 방법. 대의>
宣子欲攻之
하야 問於
한대 伯華曰 外有軍
하고 內有事
니
問於
한대 祁奚曰 公族之不恭
과 公室之有回
와 內事之邪
와 大夫之貪
은 是
니이다
問於
偃
한대 藉偃曰 偃
는 以斧鉞
로 從於張孟
하야聽命焉
하니
叔向이 聞之하고 見宣子曰 聞子與龢未寧하야 徧問於大夫호대 又無決이라하니
吾聞國家有大事
엔 必順於典刑
하며 而訪咨於耈老
하고 而後行之
니라하고見曰 聞吾子有龢之怒
하고 吾以爲不信
호라
諸侯皆有二心
이어늘 是之不憂
하고 而怒龢大夫
는 非子之任也
라하고見曰 晉爲諸侯盟主
요 子爲正卿
이니
若能靖端諸侯하야 使服聽命於晉이면 晉國이 其誰不爲子從이리오
昔
에하야 生
러니하야 以正於朝
에 朝無姦官
하고 爲
하야 以正於國
에 國無敗績
하며
하야爲諸侯
에 諸侯無二心
하고 及爲卿
하야 以輔成‧景
에 軍無敗政
하고師
하고 居太傅
에 端刑法
하고訓典
하야하니
及
하야하고하야 使無有閒隙
이라 是以受郇‧櫟
이니이다
今吾子嗣位에 於朝無姦行하고 於國無邪民하야 於是無四方之患하고 而無外內之憂는
今旣無事矣어늘 而非龢하니 於是加寵이면 將何治爲리오하니 宣子說하야 乃益龢田하고 而與之和하다
169. 범선자范宣子가 화대부龢大夫와 전답을 두고 서로 다투다
범선자范宣子가 화龢 고을의 대부大夫[수령]와 더불어 전답의 경계를 두고 다투는 일이, 오래 끌면서 종결되지 않았다.
선자가 군대로 공격하고자 하여 백화伯華에게 묻자, 백화가 말하기를, “바깥으로는 군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안으로는 정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바깥일(군대)을 주장하는 사람이어서, 감히 영역 너머의 정사를 참견할 수 없습니다.
만일 당신의 마음에 군사를 출동시킬 일이 있으면 불러서 〈저에게〉 물어보실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손임보孫林父에게 묻자, 손림보가 말하기를, “나그네로 붙어 지내는 신세라서 당신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장로張老에게 묻자, 장로가 말하기를, “나는 군사 관계의 일을 담당하는 것으로써 당신을 받들고 있습니다.
군사 관계의 일이 아니면 제 알 바가 아닙니다.” 하였다.
기해祁奚에게 묻자, 기해가 말하기를, “공족公族의 공손치 못함과, 공실公室에 간사한 행위가 있는 것과, 조정 안의 간사한 일들과, 공족대부公族大夫의 탐욕스러움들은 제가 책임져야 하는 죄입니다.
만약 군주의 관원으로서 당신의 사사로운 일에 종사한다면 당신이 겉으로는 호응하면서도 또한 속마음으로는 미워할까 두렵습니다.” 하였다.
자언藉偃한테 묻자, 적언이 말하기를, “저는 부월斧鉞을 가지고 장맹張孟을 따르면서 날마다 그의 명령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약 장맹의 명령이라면 어찌 두마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장맹을 저버리고서 행동한다면 이는 당신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숙어叔魚한테 묻자, 숙어가 대답하기를, “내가 당신을 위하여 그를 죽이는 것을 기다리십시오.” 하였다.
숙향叔向이 이를 듣고 선자宣子를 만나 말하기를, “듣건대, 당신과 화대부龢大夫의 사이가 아직까지도 좋지 않아 널리 대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서도 또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정직은 능히 사태를 공정하게 분변하고, 박학은 능히 옛과 지금을 대비해 냅니다.
또한 당신의 가신家臣 중의 원로이기도 합니다.
저는 듣건대, 국가에 큰일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전형적인 법규를 그대로 따르고, 나이 많은 신료들에게 물은 뒤에 행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였고, 사마司馬후侯가 만나 말하기를, “당신이 화대부에게 노여워하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나는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후들이 모두 〈진晉나라에 대해〉 두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걱정하지 않고 화대부에게 노여움을 갖는 것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하였고, 기오祁午가 만나 말하기를, “진나라는 제후국의 맹주가 되었고, 당신은 진나라의 정경正卿이 되었습니다.
만약 능히 제후국을 안정시키고 정치를 바르게 하도록 하여 그들로 하여금 진나라에 귀복歸服하여 명령을 듣게 한다면 우리 진나라의 그 누가 당신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어찌하여 친밀하고 화목하게 하여 큰 화목으로 조그만 원망을 해결하지 않으십니까?” 하였다.
선자宣子가 자석訾祏에게 묻자, 자석이 대답하기를,
“옛적에 습숙자隰叔子가 주周나라의 난리를 피해 진나라에 와서, 자여子輿를 낳았는데 옥獄을 다스리는 법관이 되어 조정에서 바르게 법을 집행하자 조정에 간사한 관원이 없었고, 사공司空이 되어 나라에서 바르게 일을 관장하자 국가에 잘못된 토목공사가 없었습니다.
한 대를 지나 무자武子에 이르러 문공文公과 양공襄公을 도와서 제후를 다스리도록 하자 제후들이 두마음을 갖지 않았으며, 경卿의 지위에 올라 성공成公과 경공景公을 보좌함에 미쳐서는 군사와 관계되는 일에 잘못된 것이 없었으며, 경공의 사師(중군中軍의 장군)가 되어 태부太傅에 올라 형법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진나라 선공先公들의 훈계訓戒와 전례典禮를 조화롭게 집행하자, 국가에 간악한 백성이 없었습니다.
이에 후세 사람들이 법받을 만하다 하여 수읍隨邑과 범읍范邑을 받았습니다.
문자文子에 미쳐서는 진나라와 초楚나라의 맹약을 성공시켜, 형제 나라들의 권익을 풍후하게 하고 간극間隙이 없도록 하여 이로써 순읍郇邑과 역읍櫟邑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신이 조상들의 관직을 이어받아, 조정에는 간사한 행위가 없고, 나라에는 간사한 백성이 없으며, 이에 사방으로도 걱정이 없어 안이나 밖이나 근심거리가 없습니다.
이는 세 분(자여子輿, 무자武子, 문자文子)의 공을 힘입은 것이요 그 녹위祿位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미 국가에 큰일이 없는데 화대부를 한스러워하고 있으니, 진나라에서 당신에게 총애를 더해 준다면, 장차 무엇을 가지고 다스리시렵니까?” 하니, 범선자가 기뻐하여 이내 화대부龢大夫에게 전답을 붙여 주고 화대부와 화평하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