鳥獸孕
하고 水蟲成
하면 가 於是乎禁罝羅
하고 魚鼈
하야 以爲夏
는 요
鳥獸成
하며 水蟲孕
하면 水虞
가 於是
禁
하고 設穽
하야 요
且夫山不
하며 澤不伐夭
하며 魚禁
하며 獸長
하며 鳥翼鷇卵
하며 蟲舍
은 蕃庶物也
니 古之訓也
라
是良罟也
니 爲我得法
이로다 使有司
로 케하라 侍曰
46. 이혁里革이 선공宣公의 그물을 잘라서 버리다
【大義】自然資源의 보호를 주장하여 임금을 일깨우다.
선공宣公이 여름에 사수泗水의 연못에 그물을 담가 두었는데, 이혁里革이 그 그물을 끊어 버리고 말하였다.
“옛날에 대한大寒이 지나고 흙 속의 벌레가 움직이면,
수우水虞가 이에 그물과 통발 사용을 익혀서 큰 고기를 잡으며,
하천의 자라와 조개를 올려서 사당祠堂에 제사 지내고, 나라 사람들에게 잡게 하는 것은 〈봄의〉 펴는 기운을 돕는 것입니다.
새와 짐승이 알을 품고, 물고기들이 성장하면 수우獸虞가 이에 그물질을 금지시키고, 물고기나 자라를 작살로 잡아서 여름철에 말린 고기로 장만하는 것은 생장을 돕는 것입니다.
새나 짐승이 성장하고 물고기가 잉태하게 되면 수우水虞가 이에 그물과 작은 어망을 금지시키고, 함정과 덫을 설치해서 종묘의 주방을 채우는 것은 사철의 공효功效와 국가 재용財用을 쌓는 것입니다.
또 산에서는 새로 나오는 싹을 찍어내지 않으며, 못에서는 여린 초목을 베지 않으며, 물고기는 알이나 치어穉魚를 못 잡게 하며, 짐승은 새끼 사슴과 새끼 사불상四不像을 성장시켜 주며, 새는 새끼와 알을 육성시켜 주며, 벌레는 개미알과 메뚜기 새끼를 놓아두어서 여러 사물을 번성케 하는 것은 옛날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 물고기가 바야흐로 수컷과 떨어져서 알을 품는데, 물고기를 기르도록 가르치지 않고 또 그물을 치고 있으니, 탐욕이 끝이 없는 것입니다.”
공公이 듣고 말하기를 “내가 잘못했는데, 이혁里革이 나를 바로잡아 주니, 또한 훌륭하지 않은가?
이것은 그물질하는 좋은 방법이니, 나에게 법이 될 만하다. 담당자에게 보관케 하여 나로 하여금 충고를 잊지 말게 하라.”라고 하니, 악사樂士존存이 모시고 있다가 말하였다.
“그물을 보관하는 것은 이혁里革을 곁에 두고 잊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