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王
이 旣殺
에 適郊
라가 見雄雞自斷其尾
하고 問之
하니 侍者曰
其犧也
니이다하다
王曰 吾見雄雞自斷其尾
한대 而人曰 憚其犧也
라하니 吾以爲信畜矣
라하노이다
32. 빈맹賓孟이 수탉이 자기 꼬리를 스스로 자르는 것을 보다
경왕景王이 하문자下門子를 죽이고 난 후에 빈맹賓孟이 교외에 나갔다가 수탉이 자기의 꼬리를 스스로 자르는 것을 보고 물으니, 시중드는 사람이 말하기를 “희생이 될까 겁내서입니다.” 하였다.
바로 돌아와 왕께 고하기를 “제가 수탉이 스스로 그 꼬리를 자르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그 희생이 될까 두려워함이다.’라 하니, 저는 생각건대 진실로 짐승답습니다.
닭이 사람에게 희생이 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지만, 왕자 조朝가 희생처럼 임금이 되는 게 어찌 해롭겠습니까.
닭이 사람에게 쓰임을 싫어해서 제 꼬리를 자르는 것일진댄 괜찮지만 사람은 닭과 다릅니다.
희생이 되는 것은 실로 사람을 다스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였으나, 왕은
땅에서 사냥할 때에 공경들로 하여금 다 따르게 하고,
단자單子를 죽이려 하다가 죽이지 못하고 왕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