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偃聞之하고 曰不謀而諫者는 冀芮也요 不圖而殺者는 君也니
99. 혜공惠公이 이극里克을 죽인 일을 뉘우치다
【大義】한 신하를 잘못 죽음에 몰아넣은 군주가 져야 하는 준엄한 죗값.
혜공惠公이 이극里克을 죽인 뒤에 뉘우쳐 말하였다.
“기예冀芮가 나로 하여금 우리 사직社稷의 중신重臣을 잘못 죽이게 하였구나.”
곽언郭偃이 그 소식을 듣고서 말하기를 “임금을 위해 셈해 보지 않고 간언諫言한 자는 기예이고, 다른 신하와 논의해 보지 않고서 죽인 자는 임금이다.
셈해 보지 않고 간언한 것은 충성스럽지 않음이고, 논의해 보지 않고 죽인 것은 상서롭지 않은 일이다.
충성스럽지 않으면 임금에게 벌을 받고, 상서롭지 못하면 하늘의 재앙을 당하니.
임금에게 받는 벌은 죽임이나 모욕을 당하는 것이요, 하늘로부터 당하는 재앙은 후사後嗣가 끊기는 것이다.
점사占辭를 기록하는 자는 〈이 말 기록하는 일을〉 잊지 말라.
장차 화가 미칠 것이다.”라고 하였더니, 문공文公의 입국에 미쳐 진秦나라 사람이 기예冀芮를 죽여서 시체를 저잣거리에 진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