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使
으로 致胙於桓公
하고 曰
於文武
일세 使孔致胙
하노라하고 且有後命
하야
77. 규구葵丘의 회맹會盟에 천자天子가 환공桓公에게 종묘宗廟에서 제사 지낸 고기를 내리다
【大義】胙肉을 받기 위한 堂下拜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려는 천자의 배려를 굳이 사양하고 堂下拜를 행하여 臣下의 도리를 지킨 桓公의 천자에 대한 공경.
규구葵丘의 회맹에 천자가 태재太宰공孔을 보내서 환공桓公에게 제사 지낸 고기를 내리며 말하기를 “내가 문왕文王‧무왕武王께 제사를 드렸기에 공孔을 보내어 제사 고기를 내리노라.” 하고, 다시 뒤따라 내리는 말씀이 있었다.
“그대가 스스로 몸을 낮추고 왕실王室의 일에 노고하였소.
진실로 그대 백구伯舅에게 말하노니, 〈제사 고기를 받으려〉 당堂 아래로 내려가 절하는 일은 말도록 하시오.”
환공桓公이 관자管子를 불러 의논하니, 관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이 되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되어 신하답지 못함은 화란禍亂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입니다.”
환공桓公이 두려워서 나가 재공宰孔을 만나 말하였다.
“천자天子의 위엄이 얼굴에서 지척咫尺도 떨어져 있지 아니한데, 소백小白이 감히 천자께서 명하신 ‘너는 당 아래로 내려가 절하는 일은 말도록 하라.’ 한 말씀을 받들 수 있겠습니까?
신하의 신분으로 잘못을 저질러 천자天子께 부끄러움을 끼칠까 두렵습니다.”
마침내
상으로
대로大路와 용을 그린 술이 9개인 깃발과 군대 문을 삼아 세우는 2개의 깃발과 용을 그린 붉은 기였다.
제후들이 환공桓公의 〈당하배堂下拜를〉 예禮에 맞는 도리라고 칭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