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輕致諸侯而重遣之하야 使至者勸하고 而畔者慕니이다
懷之以典言
하며 而厚德之
하야 以示之信
하고 三屬諸侯
하야 하야 以示之施
라
吾聞之컨대 惠難徧也요 施難報也며 不徧不報면 卒於怨讎라호이다
93. 천자국天子國의 총재冢宰인 주공周公이, 제齊나라 제후의 과시하기 좋아하는 것을 논하다
【大義】힘과 물질의 과시로 이룬 霸權의 한계.
규구葵丘의 회맹會盟에 헌공獻公이 참석하려고 하였다.
천자국의 총재인 주공周公을 만나자, 주공이 말하기를 “군주께서는 그 회맹에 가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저 제후齊侯가 과시하기를 좋아하여 은혜를 베풀거나 공덕功德을 쌓는 일에 힘쓰고 덕을 닦는 데에는 힘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후들을 불러들일 때는 빈손으로 가볍게 오게 하여서는 수레에 무겁게 실어 보내어, 찾아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잘 하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배반하여 떠났던 사람들에게는 사모思慕의 감정을 일으키게 하고 있습니다.
전범典範이 될 수 있는 말로 편안히 감싸주고, 우호조약友好條約의 의식을 간소하게 하고, 후한 덕을 입혀서 그들에게 신의信義를 보였으며, 세 차례나 제후들을 모이게 하여 멸망 지경에 있는 세 나라를 보존시켜서 그들에게 베푸는 뜻을 보였습니다.
이 일을 하느라 북쪽으로 산융山戎을 정벌하고 남쪽으로 초楚나라를 치고 서쪽으로 이번 모임을 열었습니다.
집 짓는 일에 비유한다면 이미 용마루를 올려놓은 것입니다.
나는 듣건대 ‘시혜施惠는 두루 펴기 어렵고 베푼 은혜는 보답받기가 어려운데 두루 펴지 않고 보답하지 않으면 마침내는 원수가 된다.’ 하였습니다.
제齊나라의 군주가 베푼 은혜를 빚을 내준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 일만도 능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일인데 어느 겨를에 진晉나라를 바로잡으려 들겠습니까?
오직 후일의 회맹이 장차 동쪽에서 있을 것이니, 임금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힘쓰셔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하니, 헌공獻公이 이내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