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從有司하니 懼逆之書於後也라 故로 不敢不告니이다
37. 하보전夏父展이, 종부宗婦들이 애강哀姜을 뵐 때에 폐백을 사용하는 것을 간언諫言하다
애강哀姜이 이르니, 공公은 대부大夫와 종부宗婦로 하여금 알현하는 데에 〈구별 없이〉 폐백幣帛을 쓰게 하였다.
종인宗人하보전夏父展이 말하기를 “전례前例가 없습니다.” 하니, 공이 말하기를 “임금이 하는 것이 전례가 된다.”라고 하니, 대답하였다.
“임금이 하는 것이 예禮에 순順하면 전례가 되지만, 예에 거스르면 그 거스름을 기록하게 됩니다.
저는 담당관으로 있으니, ‘거스름’이라고 뒤에 기록될까 두려우므로 감히 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저 부녀자의 예물이 대추와 밤에 지나지 않는 것은 경건함을 고하는 것이고, 남자가 구슬‧비단‧짐승‧새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으로 존비尊卑의 물건을 밝힌 것입니다.
지금 부녀자가 폐백幣帛을 가지고 가면, 이는 남녀의 구별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남녀의 구별은 국가의 큰 절도이니,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