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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1)

국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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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單穆公諫王鑄大錢
二十一年 將鑄하니
穆公曰
不可하니이다
古者降戾하면 於是乎量資幣하며 權輕重하야 以振救民하니이다
民患輕하면 則爲作重幣以하니 於是乎有而行하야 하니이다
若不堪重하면 則多作輕而行之하되 亦不廢重하니
於是乎有子權母而行하야 小大利之하니이다
今王 廢輕而作重하시면 民失其資하리니 能無匱乎잇가
若匱 王用 將有所乏하고 乏則將厚取於民이요 民不給이면 將有遠志하리니 是離民也니이다
且夫備 有未至而設之 有至而後救之 是不相入也니이다
可先而不備 謂之怠라하고 可後而先之 謂之召災라하니이다
周固羸國也 天未厭禍焉이어늘 而又離民以佐災하시면 無乃不可乎잇가
將民之與處而離之하며 將災是備禦而召之 則何以經國이며
國無經하면 何以出令이리오
令之不從 上之患也 樹德於民하야 以除之하니이다
夏書有之曰 關石龢均하면 王府則有라하고 亦有之曰 瞻彼旱한대 榛楛濟濟로다 愷悌君子
干祿愷悌로다하니
夫旱鹿之榛楛殖이라 君子得以樂干祿焉하니이다
若夫山林匱竭하며 林鹿하며 藪澤肆旣하며 民力彫盡하며 田疇荒蕪하며 資用乏匱하면
君子將險哀之不暇어늘 而何易樂之有焉이리오
且絶民用하야 以實王府 猶塞川原하고 而爲潢汚也 其竭也 無日矣니이다 若民離而財匱하며 災至而備하면 王其若之何잇가
吾周官之於災備也 其所怠棄者多矣어늘 而又奪之資하야 以益其災 是去其藏하고其人也 王其圖之하소서하다
王弗聽하고 卒鑄大錢하다


29. 단목공單穆公이 왕이 대전大錢을 만드는 것에 대해 간언諫言하다
【大義】백성들의 재물을 고갈시켜 王의 창고를 채우면 끝내 재원이 없어지게 된다.
경왕景王 21년에 대전大錢주조鑄造하려 하니, 단목공單穆公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옛날에 자연 재해가 이르면 이에 물자와 화폐를 헤아리며 가볍고 무거운 균형을 맞추어 백성을 구제하였습니다.
백성들이 가벼움을 근심하면 중폐重幣를 만들어 경폐輕幣와 함께 유통시켰으니, 이에 중폐로 경폐를 균형 맞추어 유통시켜서, 백성들이 모두 요구하는 바를 얻었습니다.
만약 중폐를 감당하지 못하면 경폐를 많이 만들어 유통시키되 또한 중폐를 폐기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폐로 중폐를 균형 맞추어 유통시켜서, 소전小錢대전大錢으로 백성을 편리하게 하였습니다.
지금 왕께서 경폐를 폐기하고 중폐를 만드시면 백성들은 그 자산을 잃게 되니, 백성의 자산資産
만약 고갈되면 왕의 용도가 장차 결핍되는 바가 있을 것이고, 결핍되면 장차 백성들에게 많이 거두게 될 것이고, 백성들이 공급하지 못하면 장차 도피하려는 뜻이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은 백성을 이반離反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대비하는 일은 아직 이르기 전에 마련해야 하는 것이니, 이른 뒤에 구제하려 한다면 이는 상호적으로 쓰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미리 해야 하는데 대비하지 못한 것을 (게으름)라고 하고, 뒤에 해야 하는데 미리 하는 것을 일러 소재召災(재앙을 부름)라고 합니다.
나라는 진실로 허약한 나라입니다. 하늘이 아직 재앙 주는 데에 만족해 하지 않으시거늘, 또 백성을 떠나가게 해서 재앙을 도우시면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장차 백성과 함께 거처해야 하는데 떠나가게 하며, 장차 재앙을 대비해야 하는데 불러들인다면,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겠습니까?
나라에 다스림이 없다면 무엇으로 명령을 내시겠습니까?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임금의 근심거리입니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임금은 덕을 백성에게 심어서 근심거리를 제거합니다.
고 하였고, 《시경詩經》에 또 이르기를 ‘저 한산旱山 기슭을 보건대,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무성하도다. 즐겁고 편안한 군자君子여!
祿을 구함이 즐겁고 편안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저 한산 기슭의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무성한지라, 그러므로 군자가 편안히 즐겁게 祿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림이 고갈되고 숲 기슭에 대한 행정이 산만하게 되며 늪이 고갈되어 다하며 백성의 힘이 상하여 다하며 농지가 황폐해지며 재물이 고갈되면,
군자君子가 장차 위태로워하고 서글퍼하는 데도 겨를이 없거늘 어찌 편안히 즐거워함이 있겠습니까?
또 백성의 재용財用을 끊어서 왕의 창고를 채우는 것은 마치 샘의 근원을 막아버리고 저수지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그 마르는 데에는 시일이 걸리지 않습니다. 만약 백성이 떠나가서 재물이 고갈되고 재앙이 이르렀는데도 대비함이 없으면, 왕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 나라 관원이 재앙을 대비하는 데에 나태하여 폐기한 것이 많거늘, 또 재물을 빼앗아서 그 재앙을 늘리게 되면 이는 그 저장한 것을 버리고, 그 백성을 물리치는 것이니, 왕은 이를 생각하십시오.”
왕은 듣지 않고 마침내 대전大錢을 주조하였다.


역주
역주1 景王 : 周나라 24代王. 靈王의 아들. 이름은 貴.
역주2 大錢 : 고액권. 韋昭는 賈逵의 말을 인용하여 “大錢은 옛것보다 커서 그 가치가 소중하다.”라 하고, 唐固의 말을 인용하여 “대전은 무게가 12銖인데, 글자를 ‘大泉五十’이라고 썼다.”라고 하였다.
역주3 單穆公 : 王의 卿士. 單靖公의 曾孫.
역주4 : 선
역주5 : 災는 홍수와 가뭄, 메뚜기 따위를 말한다.
역주6 : 四部備要本에는 ‘之’ 자가 없다.
역주7 行之 : ‘之’는 ‘輕幣’를 가리킨다. 韋昭는 “백성이 화폐가 가벼워서 물건이 귀해짐을 근심하면 重幣를 만들어서 그 가벼운 것을 통용하게 한다.”라 하였다.
역주8 母權子 : ‘母’는 重幣 즉 고액권, ‘子’는 輕幣 즉 소액권.
역주9 民皆得焉 : ‘焉’은 ‘백성들의 욕구’를 말한다. 韋昭는 “백성이 모두 그 욕구를 얻었다.”라고 하였다.
역주10 : 四部備要本에는 ‘人’으로 되어 있다.
역주11 : 《詩經》 〈大雅旱麓〉篇.
역주12 鹿 : 四部備要本에는 ‘麓’으로 되어 있는데 통용한다. 아래도 같다.
역주13 : 이
역주14 散亡 : 散亡은 山林衡虞의 행정이 없음을 말한다.
역주15 : 무
역주16 : ‘屛(물리치다)’의 뜻이다. 일설에 ‘滅(멸하다)’의 뜻이라고도 한다.
역주17 고갈되지……있겠습니까? : 고갈되는 이유에 대하여 《國語讀本》(易中天注釋, 三民書局, 臺北市. 中華民國 84年.)에서는 “輕錢을 폐기하고 重錢을 만들면 백성들의 수중에 있는 경전은 모두 폐기물이 되고, 조정에서는 또 중전으로 교부하여 납세하도록 요구하니, 백성은 파산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역주18 〈夏書〉에……차게 된다 : 여기의 〈夏書〉는 《書經》의 〈五子之歌〉를 말한다. 번역은 韋昭注의 “關은 關門의 세금이고, 石은 지금의 斛이니, 征賦가 고르면 王의 창고는 항상 차 있다.”에 의거하였다. 그러나 《書經》의 蔡沈集傳本에 의하면, 石은 120근의 무게 단위이고 鈞은 30근의 무게 단위로, 본문은 “통용되는 石과 화평한 鈞이 王府에 있다.”라고 풀이되는 바, 무게 단위의 통일을 말한 것이다.

국어(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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