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
以召呂甥‧郤稱‧冀芮而止之
하고 以師奉公子重耳
하소서
是故殺丕鄭及七輿大夫
인 共華‧賈華‧叔堅‧
‧纍虎‧特宮‧山
하니 皆里‧丕之黨也
니라
는 不信
이요 謀而困人
은 不知
요 困而不死
는 無勇
이니라
혜공惠公이 즉위한 뒤에, 이내 진秦나라에 주겠다고 한 뇌물 약속을 저버리고, 비정丕鄭을 시켜 진秦나라에 빙문聘問하여 우선 사과의 말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서는 이극里克을 죽이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군주君主 둘과 대부大夫 한 사람을 죽였다.
그대 같은 사람의 임금 노릇 하기란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비정이 진秦나라에 가서 뇌물이 늦어지고 있음을 사과하였다.
“임금님께서는 두터운 예물禮物을 선물하고서 여생呂甥과 극칭郤稱과 기예冀芮를 불러 그들을 억류시키고, 군사를 동원하여 공자 중이重耳를 호송해 입국시키도록 하십시오.
신臣의 무리가 국내에서 호응하여 일어나면 진晉나라 군주를 반드시 축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공穆公이 영지泠至를 사자로 보내 빙문聘問에 보답하고, 또 세 사람의 대부大夫를 불렀다.
비정丕鄭은 사신 온 영지와 〈진秦나라〉 빙문 가는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예가 말하기를 “비정이 사신 갈 때의 예물이 박薄하였는데 보빙報聘 예물이 후하였다.
그것은 비정이 나에 대해 진秦나라에 말하여 반드시 나를 유인하게 한 것일 것이니, 〈비정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나를 도모하려는 난을 일으킬 것이다.” 하고서는,
비정과 칠여대부七輿大夫인 공화共華‧가화賈華‧숙견叔堅‧추천騅歂‧유호纍虎‧특궁特宮‧산기山祁 등을 죽이니, 모두 이극里克과 비정丕鄭의 무리였다.
비정丕鄭이 진秦나라에서 돌아오려 할 즈음에 이극里克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공화共華를 보고서 말하기를 “입국할 수 있겠느냐?” 하니, 공화가 말하였다.
“칠여대부七輿大夫가 고스란히 그대로이고 죄에 아직 걸려든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께서는 진秦나라에 사신 다녀오는 길이니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정이 들어오자 혜공惠公이 그를 죽여 버렸다.
공사共賜가 공화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떠나도록 하십시오.
죄가 장차 미칠 것입니다.” 하니, 공화가 말하였다.
“부자夫子(丕鄭)가 들어온 것은 나의 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공사共賜가 말하기를 “누가 그 내막을 알고 있겠습니까?” 하니, 공화가 말하였다.
뻔히 알면서 저버리는 것은 신의信義롭지 못한 일이고, 꾀를 내 남을 곤궁에 빠트리는 것은 지혜롭지 못함이고, 남을 곤궁에 처하게 하고서 죽지 않는 것은 용맹이 없음입니다.
이 같은 큰 악행 세 가지를 가지고서, 떠난다 한들 장차 어느 나라를 갈 수 있겠습니까?
진秦나라로 달아나서 목공穆公에게 말하기를 “진晉나라 군주가 그 국민들에게 인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임금님께 드리기로 한 뇌물도 저버렸고, 이극里克을 죽이고서 자신이 망명 중에 국내에 남아 있었던 대부들을 미워하여, 민중들이 아주 그를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지금 또 신臣의 아버지와 칠여대부七輿大夫를 죽였습니다.
임금께서 만약 정벌하신다면, 그 군주를 반드시 축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목공穆公이 말하였다.
“민중의 마음을 잃었다면, 어떻게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었겠느냐?
죄가 죽기에 충분한 자는 나라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것이니, 나라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죄가 죽기에 충분하지 않아서이다.
일의 승패勝敗란 무상無常하기가 순환하는 변화와 같다.
화禍를 당했다 하여 나라를 떠나버리기로 든다면, 누가 임금을 축출할 수 있겠느냐?
너는 내가 일을 도모할 때를 기다리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