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葉公子高論白公勝必亂楚國
[大義]국가에 원한을 가진 사람을 불러들일 경우는 반드시 그 사람의 품성을 살펴서 신중히 하여야 후환이 없음. 대의>
聞之
하고 見子西曰 聞子召王孫勝
이라하니 信乎
아 曰 然
하다 子高曰 將焉用之
오 曰 吾聞之
호니 勝直而剛
이라하니 欲寘之境
이로라
其爲人也 展而不信하며 愛而不仁하며 詐而不知하며 毅而不勇하며 直而不衷하며 周而不淑하니
復言而不謀身은 展也오 愛而不謀長은 不仁也오 以謀蓋人은 詐也오 彊忍犯義는 毅也오 直而不顧는 不衷也오 周言棄德은 不淑也라 是六德者를
彼其父爲戮於楚
하고 其心又
而不
하니 若其狷也
하야 不忘舊怨
하며 而不以潔悛德
하야 思報怨而已
인댄 則其愛也足以得人
이요 其展也足以復之
요 其詐也足以謀之
요 其直也足以帥之
요 其周也足以蓋之
요 其不潔也足以行之
어늘
旣
得
이면 而曜之以大利
하고 不仁以長之
하야 思舊怨以修其心
이라가 苟國有釁
이면 必不居矣
리니
彼將思舊怨而欲
하야 動而得人
하고 怨而有術
이어늘 若果用之
면 害可待也
니
吾聞之
호니唯仁者
라야 可好也
며 可惡也
며 可高也
며 可下也
라하니
好之不偪하며 惡之不怨하며 高之不驕하며 下之不懼니라
不仁者則不然하야 人好之則偪하고 惡之則怨하고 高之則驕하고 下之則懼라
驕有欲焉이요 懼有惡焉이니 欲惡怨偪은 所以生詐謀也라
若召而下之면 將戚而懼하고 爲之上者면 將怒而怨하야 詐謀之心이 無所靖矣리라
有一不義라도 猶敗國家어늘 今壹五六而必欲用之하니 不亦難乎아
吾聞國家將敗
에 必用姦人
하고 而嗜其
라하니 其子之謂乎
인저
夫誰無疾眚이리오 能者蚤除之하나니 舊怨滅宗은 國之疾眚也라
爲之關籥蕃籬
하야 而遠備
之
라도 猶恐其至也
하야 是之爲日惕
이어늘 若召而近之
면 死無日矣
리라
昔齊
는水
하고하고는 殺三郤於榭
하고하니 夫是誰之故也
오
人
求多聞善敗
는 以
戒也
어늘 今子聞而棄之
하니 猶蒙耳也
라
子西笑曰 子之尙勝也
여 不從
하고 遂使爲白公
하니 子高以疾閒居于
하다
葉公聞之하고 曰 吾怨其棄吾言이나 而德其治楚國하니
以小怨寘大德
은不義也
니 將入殺之
호리라하고 帥
之外以入
하야 殺白公而定王室
하고 葬二子之族
하다
224. 섭공葉公자고子高가 백공白公승勝은 반드시 초楚나라를 어지럽게 할 것이라고 논하다
자서子西가 사람을 보내어 왕손王孫승勝을 불러 귀국하게 하였다.
심저량沈諸梁(섭공葉公자고子高)이 그 말을 듣고 자서子西를 만나서 말하기를, “들으니 그대가 왕손王孫승勝을 불러 귀국시킨다고 하는데 정말이요?” 하니, 대답하기를, “그렇소.” 하니, 자고子高가 말하기를, “장차 어디에 쓰려고 그러오?” 하니, 대답하기를, “내가 들으니 승勝은 정직하고 굳세다 하니 오吳나라와의 변경에 두려고 하오.” 하였다.
그는 사람됨이 성실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충신忠信하지 않고, 사람을 사랑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인자한 마음이 없고, 간사하기는 하지만 지혜롭지 못하며, 과감한 척하지만 용맹스럽지 못하고, 정직한 척하지만 마음은 바르지 못하며, 주밀周密한 듯하지만 선량하지 못하오.
한 말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이해利害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전展(성실誠實)이고, 사람을 사랑하되 오래도록 유지하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질지 못한 것이고, 권모술수로 남의 지혜를 가리는 것은 사기詐欺이고, 강하고 잔인한 마음으로 도의道義를 위배하는 것은 의毅(과감)이고, 솔직하되 숨겨야 할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진실한 마음이 아니고, 말은 주밀周密하게 하면서 덕행德行을 버리는 것은 선량하지 못한 것이오.
이 여섯 가지 덕德을 모두 겉만 번지르르하게 갖추고 실제적인 덕德은 없으니 장차 그를 어디에 쓴단 말이오?
그 사람의 아버지(태자太子건建)는 초楚나라에서 죽임을 당했고, 그의 마음은 집착하고 순결하지 않으니, 만일 그의 마음이 집착하여 아버지에 대한 옛 원한을 잊지 않으며, 순결한 마음으로 지금의 품덕品德을 고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생각만 한다면 그의 겉으로 나타내는 사랑은 인심을 얻기에 충분하고, 그의 성실한 척한 태도는 자신의 말을 실천하기에 충분하고, 그의 간사함은 반란을 도모하기에 충분하고, 그의 솔직함은 많은 무리를 거느리기에 충분하고, 그의 주밀한 말솜씨는 자기의 음험한 마음을 가리기에 충분하고, 그의 순결하지 않은 마음은 자기의 품은 뜻을 실행하기에 충분하오.
게다가 어질지 못한 덕德을 더하였고 의롭지 못한 짓을 받들어 행하고 있으니, 이루어 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오.
백공白公승勝의 원한을 이룬 사람들은 지금 모두 남아 있지 않소.
만일 그를 불러서 돌아왔는데 나라의 은총이 더해지지 않으면 그의 노여움을 빨리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고, 만일 그에게 은총을 더해 주면 끝없는 탐욕을 부려 만족함이 없을 것이오.
그가 이미 인심人心을 얻게 되면 도리어 사람들에게 큰 이익을 제시하여 매수할 것이고, 어질지 못한 마음으로 자신의 사욕私慾을 키워서 옛 원한을 생각하며 원수를 갚을 마음을 기르고 있다가 만일 나라에 분쟁의 발단이 있게 되면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그대가 환란을 감당하지 않으면 그 누가 감당하겠소?
저 사람은 장차 옛 원한을 생각하면서 영윤令尹이나 사마司馬가 되는 큰 은총 얻기를 원하여 움직이면 인심을 얻고, 원수 갚기를 생각하면 방법이 있을 텐데, 만일 정말로 그를 임용하면 피해가 금방 이를 것이오.
내가 그대와 사마司馬를 사랑하는 까닭에 감히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오.”
“내가 은덕으로 그를 대하면 원한을 잊을 것이오.
내가 그를 잘 대우하면 그 사람도 편안히 여기겠지요.”
나는 들으니, 어진 덕德을 갖춘 사람이라야 남을 좋아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으며,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고, 낮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좋아하여도 윗사람을 핍박하지 않으며, 미워하여도 원망하지 않으며, 높은 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낮은 자리에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오.
어진 덕德을 갖추지 못한 자는 그렇지 않으니, 남이 그를 좋아하면 핍박하고 미워하면 원망하며 높은 자리에 있으면 교만하고 낮은 자리에 있으면 두려워하게 되지요.
교만하면 은총을 독점하려는 욕망이 있게 되고 두려워하면 윗사람을 미워하게 되니, 욕망과 미워함과 원망함과 핍박함은 간사한 꾀를 내게 하는 것이오.
만일 그를 불러서 낮은 자리에 있게 하면 장차 근심하며 두려워할 것이고, 높은 자리에 있게 하면 그는 아버지의 원한에 대해 분노하고 원망하여 간사한 일을 꾀하는 마음에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오.
한 가지라도 의롭지 못한 마음이 있어도 오히려 나라를 패망시키는 것인데 지금 그의 한 몸에 대여섯 가지 의롭지 못한 품행을 가지고 있는데, 그대가 기어코 그를 등용하려고 하니, 또한 어렵지 않겠소?
나는 들으니 국가가 장차 패망할 적에는 반드시 간사한 사람을 등용하고, 병을 일으킬 음식을 즐긴다고 하니, 그 말은 바로 그대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소!
누군들 질병과 재해가 없겠소마는 유능한 사람은 일찍 이를 제거하는 것이니, 종족이 멸망되어 옛 원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라의 질병 재해에 해당하는 것이오.
관문關門과 자물쇠와 울타리를 설치하여 멀리 떨어져서 방비하여 막더라도 오히려 그가 가까이 이를까 두려워하여 이를 날마다 두렵게 여겨야 할 터인데 만일 그를 불러들여서 친근히 하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이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리의 야심野心은 바로 원한 때문에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내는 사람과 같다.’라고 하니, 그를 좋게 대할 수 있겠소?
만일 그대가 나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어찌 약오씨若敖氏와 자간子干‧자석子晳 같은 가까운 친족의 일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게요?
옛날 제齊나라의 추마수騶馬繻는 호공胡公을 죽여서 시체를 구수具水에 집어넣었고, 병촉邴歜과 염직閻職은 의공懿公을 죽여서 시체를 대밭에 버렸고, 진晉나라의 장어교長魚蟜는 대사臺榭에서 세 극郤씨를 죽였고, 노魯나라의 어인圉人락犖은 자반子般을 머무는 처소處所에서 죽였으니, 이는 무슨 연고로 생긴 일이겠소.
모두 옛 원한을 갚는 데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겠소?
사람들이 지난날의 성패成敗에 관하여 많이 듣기를 구하는 것은 이를 거울로 삼으려는 것인데, 지금 그대는 이를 듣고서도 버리고 있으니, 자기의 귀를 가리고 듣지 않는 것과 같소.
내가 그대에게 말을 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소?
나는 앞으로 일어날 환난患難에서 도망치는 길만 알 뿐이오.”
자서子西가 웃으며 말하기를 “그대는 논의에서 남을 이기기만 좋아하는구려!” 하고는 섭공葉公자고子高의 말을 따르지 않고 마침내 왕손王孫승勝을 백공白公으로 삼으니, 자고子高는 병을 핑계로 채蔡 땅에서 한가롭게 살았다.
백공白公이 반란을 일으켜 자서子西와 자기子期가 죽었다.
섭공葉公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나는 자서子西가 내 말을 버리고 듣지 않은 데 대하여는 원한을 가지지만, 그가 초楚나라를 잘 다스린 공은 은덕으로 생각한다.
초楚나라가 안정되어 선왕先王의 공업功業을 회복한 것은 자서子西가 한 일이다.
작은 원한을 가지고 큰 공덕을 버려두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일이 될까 걱정되니, 나는 장차 도성都城에 들어가서 백공白公을 죽여야겠다.” 하고, 방성方城 밖의 군사를 거느리고 도성都城에 들어가 백공白公을 죽여 왕실王室을 안정시키고 자서子西와 자기子期 두 사람의 가족들을 장사 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