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范蠡乘輕舟以浮于五湖
[大義]오랫동안 준비하여 끝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회계산의 치욕을 씻어 큰 공을 세운 范蠡가 名利를 탐내지 않고 은거하여 훌륭한 명성을 후세에 전함. 대의>
臣聞之호니 爲人臣者는 君憂臣勞하고 君辱臣死라호이다
昔者君王이 辱於會稽에 臣所以不死者는 爲此事也러니
所不掩子之惡하고 揚子之美者는 使其身無終沒於越國호리라
子聽吾言
이면子分國
이오 不聽吾言
이면 身死
하고 妻子爲戮
호리라
王
이工以
寫范蠡之狀
하야 而朝禮之
하고而令大夫朝之
하며 環會稽三百里者
하야 以爲范蠡地
하고 曰
後世子孫
에 有敢侵蠡之地者
면 使無終沒於越國
이니 皇天后土
와正之
하리라
244. 범려范蠡가 나룻배를 타고 오호五湖로 떠나갔다
〈오吳나라를 멸망시킨 월越나라 군대가〉 돌아오다가 오호五湖에 이르러 범려范蠡가 월왕越王에게 하직하며 말하였다.
신臣은 다시 월越나라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대의 말이 의아하여 모르겠는데 무슨 뜻이오?”
“신臣은 들으니, ‘신하臣下된 사람은 임금이 국사國事를 걱정하면 신하臣下는 수고로운 일을 분담해야 하고,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臣下는 임금을 위하여 죽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종전에 군왕君王이 회계산會稽山에서 치욕을 당하셨을 때 신臣이 그때 죽지 않은 까닭은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하는 이번 일을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복수하는 일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저는 회계산會稽山에서 치욕을 당할 때 당연히 받았어야 할 벌罰에 따르고자 합니다.”
“맹세코 그대의 악행을 덮어 주지 않거나 그대의 미덕美德을 찬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몸이 월越나라에서 잘 죽지 못하도록 할 것이오.
그대가 내 말을 따르면 그대와 월越나라를 나누어 가질 것이고,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그대를 죽이고 처자妻子도 죽일 것이다.”
“신臣은 군왕君王의 명령을 들었으니, 군왕君王께서는 법령法令을 집행하십시오.
그러고는 마침내 나룻배를 타고 오호로 떠나가서 그의 최후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월왕越王이 장인匠人에게 질이 좋은 청동으로 범려范蠡의 동상銅像을 주조하게 하여 아침마다 절을 하고, 열흘마다 대부大夫들에게 절을 하게 했으며, 회계산會稽山을 에워싸고 있는 3백 리의 토지를 범려范蠡의 봉지封地로 만들어 주고 말하였다.
“후대後代 나의 자손 중에 감히 범려范蠡의 봉지封地를 침탈侵奪하는 자가 있으면 월越나라에서 고이 죽지 못하게 할 것이니, 천지天地 사방의 신기神祇가 바로잡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