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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語 제16권
206. 史伯爲桓公論興衰
[大義]국가 건립에 필요한 조건들이 무엇이고, 역사에서 어떤 정치가 있었는지 거론하면서, 건국의 틀을 잡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들에 관해서 논의한 내용이다.
問於曰 王室多故하야 余懼及焉하노니
其何所可以逃死 史伯對曰 王室將卑 戎‧狄必昌이니
不可偪也니이다
이라 不可入也인저 是其이요
是皆有驕侈怠慢之心하고 而加之以貪冒하니
君若以周難之故 寄孥與賄焉이면 不敢不許 周亂而弊 是驕而貪이라 必將背君하리니
君若以成周之衆으로 無不克矣리이다
若克이면
‧補‧‧依‧‧歷‧ 君之土也니이다
若前莘後河하며 右洛左濟하고하고 修典刑以守之是可以少固리이다
公曰 南方不可乎 對曰 夫
生子四人하니 伯霜‧雪‧叔熊‧季紃이라
逃難於濮而蠻하니 季紃是立이러니라가 禍又不克하니
又甚聰明和協하고 蓋其先王하니이다
臣聞之호니 天之所啓 十世不替라하니
夫其子孫啓土
不可偪也니이다
하야으로四海
故命之曰 이라하니 其功大矣니이다
夫成天地之功者 其子孫未嘗不章하니 虞‧夏‧商‧周 是也니이다
能聽하야 以成樂物生者也
夏禹 能單平水土하야 以品處庶類者也
商契 能和合하야 以保于百姓者也
周棄 能播殖百穀하야 以衣食民人者也
祝融 亦能昭顯天地之光明하야者也
其後 於周未有하고 佐制物於前代者 當周未有니이다
彭姓 則商滅之矣 舟人則周滅之矣
‧鄶‧路‧偪陽 鄒莒 皆爲하니
하야 莫之數也
而又無令聞하니 必不興矣
無後하니 融之興者 其在羋姓乎인저
羋姓 不足命也 蠻矣 唯荊 實有昭德하니 若周衰 其必興矣리이다
‧嬴‧荊羋 實與諸姬 代相干也하니
之後也之後也
伯夷 能禮於神하야 以佐堯者也 伯翳 能議百物하야 以佐舜者也
其後皆不失祀호대 而未有興者하니
周衰 其將至矣리이다
公曰 何如 對曰
其民沓貪而忍하니 不可因也
侈驕하며 其民怠沓其君하야 而未及하니
若更君而周訓之 是易取也 且可長用也리이다
公曰 周其弊乎 對曰 殆於必弊니이다
誓曰 民之所欲 天必從之라하야늘
棄高明昭顯하고 而好讒慝暗昧하며하고 而近하니
去和而取同하니이다
以它平它 謂之和
故能豐長而物
故先王 以土 與金木水火雜하야하니
是以和五味以調口하고 剛四支以衛體하고 和六律以聰耳하고以役心하고以成人하고以立純德하고하며
하고하며하며하니
收經入하야이니이다
故王者居하야 收經入하고 周訓而能用之하야 龢樂如一하니
夫如是 龢之至也니이다
於是乎先王 聘后於異姓하고 求財於有方하며 擇臣取하야 而講以多物하니 務和同也니이다
聲一無聽이요 物一無文이요 味一無果 物一不講이어늘
王將棄是하고 而與剸同하니 天奪之明이니이다
欲無弊得乎잇가
讒諂巧從之人也어늘
而立以爲卿士하니 與剸同也
하니 好窮固也
寔御在側하니 近頑童也
周法不昭하고 而婦言是行하니用讒慝也
不建立卿士하고 而妖試幸措하니 行暗昧也
是物也不可以久니이다
且宣王之時 有童謠曰 實亡周國이라하더니
於是 宣王聞之하고 有夫婦鬻是器者
王使러니
府之小妾生女하니 而非王子也 懼而棄之하니 此人也收以奔襃러니
而以爲入하니
天之命此久矣니이다其又可爲乎잇가
有之하니
夏之衰也 襃人之神 化爲二龍하야 以同于王庭하야 而言曰余 襃之二君也 夏后卜殺之與去之與止之하니莫吉이오
卜請其而藏之하니이라
乃布幣焉하고 而策告之하니 龍亡而漦在
櫝而藏之하야 傳郊之라하니이다
及殷周莫之發也 及厲王之末하야 發而觀之할새 漦流於庭하야 不可除也
王使婦人不幃而譟之하니 化爲玄黿하야 以入于王府러니
府之童妾而遭之하야而孕하야而生하니 不夫而育이라 故懼而棄之하니이다
爲弧服者方戮在路라가
夫婦哀其夜號也하야 而取之以逸하야 逃於襃러니
襃人襃姁有獄하야 而以爲入于王하니 遂置之하고 而嬖是女也하야 使至於爲后而生伯服하니
天之生此久矣
其爲毒也大矣어늘德而加之焉하니 毒之 其殺也滋이니이다
方强하고 王室方騷어늘 將以縱欲하니 不亦難乎잇가
王欲殺大子以成伯服이면 必求之申이오
申人弗畀 必殺之 若伐申하야 而繒與西戎 會以伐周 周不守矣니이다
繒與西戎 方將德申하고 申呂方彊하니 其隩愛太子 亦必可知也
王師若在 其救之亦必然矣 王心怒矣 虢公從矣 凡周存亡 不三稔矣니이다
君若欲避其難인댄 速規所矣 時至而求用이면 恐無及也리이다
公曰若周衰 諸姬 其孰興 對曰
臣聞之호니 武實昭文之功이라하니
文之胙盡이면 武其嗣乎인저
武王之子 應韓不在 其在晉乎
距險而鄰於小하니 若加之以德이면 可以大啓리이다
公曰姜嬴 其孰興 對曰
夫國大而有德者近興이니 姜嬴之儁也 且大하니 其將興乎인저
하야 乃東寄孥與賄하니 虢鄶受之하고 皆有寄地하다
幽王八年 而桓公爲司徒러니 九年 而王室하야 十一年하니라
及平하야 而秦晉齊楚代興하니
於是乎하고
冒於是乎始啓濮하니라


국어國語 제16권
정어鄭語
나라는 희성姬姓의 나라이다. 시조는 주여왕周厲王의 아들이자 선왕宣王동모제同母弟환공桓公다. 선왕宣王이 기원전 806년에 아우 함림咸林, 지금의 섬서성陝西省화현華縣에 봉한 것이 곧 정나라의 시작이다. 그 뒤 유왕幽王이 무도한 짓을 행하자 환공桓公이 처자를 나라 사이에 이사시켜 살게 하였다. 기원전 771년 서주西周가 망할 때 환공이 난에 휩싸여 죽자 아들 무공武公동괵東虢나라를 멸망시키고서 신정新鄭을 수도로 정하여 나라를 이어 갔다. 늘 약소국으로 강대국의 그늘에 가려 지내다가 자산子産이라는 춘추시대를 통틀어 걸출한 인재로 손꼽히는 집정자가 나타나 잠시 대국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외교력을 보였다. 전국시대에 나라에 의해 멸망되었다.
정어鄭語는 환공이 나라의 어지러움을 피부로 느끼며 후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의 피난지를 살피는 과정에서 나라의 사백史伯에게 자문 받은 내용을 한 편으로 구성하여 싣고 있다. 사백이 주나라가 쇠퇴하고 제후들의 전국시대가 도래하려는 여명黎明의 시대에서의 건국은 어떠한 것을 먼저 살펴야 하고 앞으로 어떠한 나라나 누구의 후손이 흥성할 것인지 주나라가 왜 망할 수밖에 없는지 등을 밝게 지적하고 있는 점들은 그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현실 판단력들을 살펴볼 수 있는 진귀한 글이라 할 수 있다. 또 여기에서 언급된 나라의 조상들에 대한 해박한 논리는 오히려 초어楚語에 실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다.
국어國語》를 편집한 좌구명左丘明이 머릿속에 그리는 중국 역사 서술의 교직交織은 그의 큰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글맛이라 할 것이다.
206. 사백史伯환공桓公에게 국가의 흥망성쇠에 대해 논하다
환공桓公사도司徒가 되어, 서주西周 지역의 민중들과 동쪽 지역 백성들의 마음을 깊이 샀다.
사백史伯에게 묻기를, “왕실에 재난이 빈번하여, 내가 연루될까 두렵습니다.
어느 지역에 〈나라를 세워야〉 죽음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사백이 대답하기를, “왕실이 쇠미해지게 되면, 서융西戎북적北狄의 오랑캐들이 반드시 번창할 것입니다.
그들 지역과 가까워서는 안 됩니다.
현재의 성주成周는 남쪽으로는 형만荊蠻나라가 있고,
북쪽으로는 선우鮮虞나라가 있고,
서쪽으로는 나라가 있고,
동쪽으로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은 나라 왕실의 지차支次 아들이거나 동복同腹의 아우이거나 왕실과 혼인 관계에 있는 나라가 아니면, 모두 의 국가입니다.
친족이 아니면 완악한 나라들이어서 들어갈 수 없으니, 제수濟水낙수洛水황하黃河영수潁水의 중간 지역이 나라를 세울 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이곳 지역은 자작子爵남작男爵들의 나라들로 그중 가 큰 나라입니다.
그러나 〈의〉 괵숙虢叔지세地勢를 믿고, 〈의〉 회중鄶仲은 지형의 험준함을 믿고서 덕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교만하고 사치스럽고 태만한 마음을 지닌 데다가 탐욕스럽기까지 합니다.
주군께서 나라의 환란을 구실 삼아 처자식과 재물을 두 나라에 맡기시면, 감히 그들은 허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주나라에 환란이 일어나 주나라가 피폐해지면, 이들은 본래 교만하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니 반드시 주군主君을 배반할 것입니다.
주군께서 만일 성주成周의 민중을 거느리고서 정당한 명분을 내세워 죄악을 정벌하시면 이기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두 나라를 이긴다면 나라들은 주군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만일 땅을 앞에, 황하黃河를 뒤에, 낙수洛水를 오른쪽에, 제수濟水를 왼쪽에 두고서, 부산芣山귀산騩山을 주산으로 하여서 제사 드리는 산으로 삼고, 진수溱水유수洧水의 물을 마시며, 전형典刑을 닦아서 지킨다면 조금은 안정될 것입니다.” 하였다.
환공桓公이 말하기를, “남방은 불가한 곳입니까?” 하니, 〈사백史伯이〉 대답하였다.
“저 나라의 제후 웅엄熊嚴이 아들 네 사람을 낳으니 백상伯霜중설仲雪숙웅叔熊계순季紃입니다.
숙웅叔熊이 환란을 피하여 땅으로 가서 만족蠻族이 되어 버리자 계순季紃을 세웠는데, 위씨薳氏숙웅叔熊을 세우려다가 화를 당하고 성공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계순季紃에게 열어 준 것입니다.
또 매우 총명하고 〈신하나 백성들의 마음을〉 화합시켜 그 선왕先王을 덮을 수 있을 만큼 큰 치적을 쌓았습니다.
은 들으니, ‘하늘이 열어 준 나라는 십세十世에 걸쳐서 망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 자손들이 반드시 크게 국토를 넓힐 것입니다.
따라서 가까이 갈 수 없으며, 또 의 후손들입니다.
고신씨高辛氏화정火正이 되어서 하늘의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질서를 크게 밝히고 땅이 가진 생육生育의 덕을 두터이 확대함으로써 사해四海에 크게 빛났습니다.
그리하여 그를 축융祝融이라 명명하였으니 그의 이 위대합니다.
천지에 큰 을 이룬 사람은 그 자손들이 일찍이 현창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가 그러한 예들입니다.
우막虞幕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들을 수 있어서 만물이 생명을 갖고 즐겁게 생장하도록 해 준 사람이요,
나라의 임금은 모든 수토水土를 화평하게 하여 만물이 가진 특성을 살려 살게 해 준 사람이요,
나라의 선조 오교五敎를 잘 조화시켜서 백성들을 보호한 사람이요,
나라 선조 는 온갖 곡식과 채소를 씨 뿌리고 가꾸어서 백성들을 입히고 먹인 분입니다.
그들의 후손이 모두 왕공王公이 되거나 후백侯伯이 되었습니다.
축융祝融도 천지의 광명한 을 밝게 드러내어 오곡과 재목 등의 것들을 생장시켜서 윤택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들 후손 여덟 나라에서는 후백侯伯의 지위에 오른 자가 있지 아니하고, 앞 나라와 나라의 왕조시대에, 왕들의 정사 경영을 도운 자로, 곤오씨昆吾氏나라에서 제후의 이 되었고, 대팽씨大彭氏시위씨豕韋氏나라에서 제후의 이 되었고, 나라 때에는 없었습니다.
을 썼던 곤오昆吾나라와, 동씨董氏을 썼던 종이鬷夷환룡豢龍나라는 나라 때 멸망하였고,
을 썼던 팽조彭祖시위豕韋제계諸稽나라는 나라 때에 멸망하였고, 禿을 썼던 주인舟人나라는 나라 때에 멸망하였고,
의 성을 썼던 핍양偪陽나라와 을 썼던 나라는 모두 채복采服위복衛服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 여섯 성씨들의 후손으로 어떤 이는 왕실 지역에서 살고 혹은 이적夷翟 지역에서 살아 그 숫자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훌륭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가 없어 반드시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짐성斟姓은 후손이 없으니 축융의 후손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자는 미성羋姓 중에서 있을 것입니다.
미성羋姓 중에서도 기월蘷越천명天命을 받기에 부족하고 지역에 있는 미성은 오랑캐로 변화되어 버렸고 유일하게 만이 밝은 덕을 가지고 있으니 만일 주나라가 쇠미하게 된다면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강성姜姓영성嬴姓 지역의 미성羋姓은 실지로 희성姬姓과 번갈아 가며 서로 넘보는 형세입니다.
강성姜姓백이伯夷의 후손이고, 영성嬴姓백예伯翳의 후손입니다.
백이는 들에게 예를 잘 차리는 일로써 임금을 보좌하였고, 백예는 온갖 초목과 새와 짐승들이 각기의 삶을 잘 누리도록 하는 일로써 임금을 보좌하였습니다.
그들 후손들이 모두 제사를 끊지 않고 지켜 오고 있으나 아직 일어나 후백侯伯이 된 자가 없습니다.
나라가 쇠미해진다면 그들이 후백의 자리에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하기를, “나라의 서쪽 아홉 지역은 살 만한 곳입니까?” 하니, 〈사백이〉 대답하였다.
“그곳 백성들은 탐욕스럽고 잔인하여 나아갈 만한 곳이 못 됩니다.
오직 나라의 북쪽과 땅의 중간 지역은 제후는 사치스럽고 교만하며, 그곳 백성들은 자신의 군주를 가볍게 여기면서 충성스럽거나 미덥지 못합니다.
만일 임금을 바꾸어서 충성스럽고 신실한 도리로 가르친다면 쉽게 차지할 수 있고, 또 오랫동안 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하기를, “나라는 패망하겠습니까?” 하니, 〈사백史伯이〉 대답하였다. “거의 패망에 가까워져 있습니다.
태서泰誓〉에 이르기를, ‘백성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늘은 반드시 따른다.’라 하였습니다.
지금 왕께서는 고명高明하고 높은 덕을 가진 신하를 버리고, 참소하고 간특하며 어리석은 신하를 좋아하며, 이마가 훤칠하게 생기고 턱이 관후한 어진 신하는 미워하고, 우악스럽고 더없이 비루한 신하는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가 만들어 내는 조화를 버리고 부화뇌동附和雷同을 취하고 계십니다.
저 가부의 조화에서 실상 사물이 생육되고, 부화뇌동에서는 계속 이어지지 못합니다.
다른 것을 가지고 다른 것과 화평하게 하는 것을 ‘조화調和’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능히 풍부하게 생장시키고 사물도 그곳에서 삶을 영위합니다.
만일 동일한 것으로 동일한 것에 보태면 둘 모두를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왕先王은 흙[]을 와 버무려 온갖 사물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미五味를 조화시켜 입맛에 맞게 하고, 사지四支를 강건하게 해서 몸을 보호하게 하고, 육률六律을 조화시켜 귀가 밝아지도록 하고, 칠체七體를 바르게 해서 마음을 위해 일하게 하고, 팔색八索을 화평하게 해서 사람의 외모를 완전하게 하고, 아홉 장기臟器의 기능을 건강하게 하여 순수한 덕목德目을 확립시키고, 열 등급의 숫자를 모아 백관百官에 딸린 관속들을 가르치고 인도합니다.
여기에서 1천 자리의 벼슬이 나오며 1만 가지의 방법과 길이 갖추어지고, 으로 헤아려지는 일들이 계산되며 단위로 헤아려지는 사물들이 재단裁斷됩니다.
이러한 속에 왕이 일정한 수입을 거두어들여, 수치상 최대치로 헤아려지는 일들을 실행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왕천하王天下한 자는 구주九州의 전답을 차지하고서, 경상經常의 수입을 거두어 뭇 관원을 먹이고, 신실信實로써 교육하고 잘 운용하여 화락하기가 마치 한 집안 같습니다.
이 같은 것이 조화調和의 지극함입니다.
이러하므로 선왕先王은 왕후를 이성異姓의 집안에서 맞이해 오고 재물을 구하는 데에 일정한 지역이 있었으며 신하를 뽑으면서는 간관諫官을 취하여 많은 일들을 바로잡게 하니, 조화와 뇌동雷同을 구별하여 조화에 힘쓴 것입니다.
음악이 오성五聲 중의 한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으면 들을 수 없고, 사물이 동일한 것들만 모아져 있으면 문채가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음식이 오미五味 중 한 가지 맛으로만 만들어져 있으면 맛이 없고, 물품이 동일한 것들만 있으면 품평할 수 없습니다.
왕께서 이러한 조화가 되는 것들을 버리고서 오로지 뇌동雷同하는 자들만 친근히 하고 있으니 하늘이 임금의 총명함을 빼앗아 가버린 것입니다.
패망하지 않고자 한들 될 수 있겠습니까?
나라 제후 석보石父는 참소하고 아첨하며 교묘하게 굽실거리기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를 등용하여 경사卿士로 삼고 있으니 오로지 뇌동雷同하는 자를 친근히 하는 일입니다.
육례六禮를 갖추어 맞이한 왕후를 버리고 내궁內宮의 첩을 세우고 있으니 못돼 먹은 비루한 자를 좋아하는 일이고,
난쟁이나 곱사등이 등의 배우들이 왕의 곁에서 시중들고 있으니 우악스런 이들을 가까이하는 일이고,
나라의 왕법을 밝히지 않고 부인네가 하는 말만 시행하고 있으니 참소하고 사특한 말을 써 주는 일이고,
경사卿士다운 덕이 있는 사람을 으로 세우지 않고서 요망한 사람을 등용하고 총애하는 사람을 자리에 앉히니 어리석고 어두운 행동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나라를 오래갈 수 없게 하는 일들입니다.
선왕宣王 때에 동요童謠가 있었는데 ‘산뽕나무로 만든 활과 나무로 만든 화살통이 실상 나라를 망칠 것이다.’는 노래였습니다.
이때 선왕宣王이 그 노랫소리를 들었는데 마침 어떤 부부가 이러한 기구들을 팔러 다녔습니다.
왕이 사람을 시켜 체포하여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모욕을 주었습니다.
그때 마침 왕실王室 창고에 살던 나이 어린 계집아이가 딸을 낳았는데 왕실王室의 자식이 아니어서 두려움에 아이를 버렸는데, 이들 부부가 그 아이를 거두어서 나라로 도망쳤습니다.
포나라의 군주가 천자에게 죄를 짓자 그 아이를 주나라에 들여보냈습니다.
하늘이 이러한 요물妖物을 세상에 나가도록 명한 지가 오래되었으니, 또한 어떻게 손써 볼 수 있겠습니까?
훈어訓語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라가 쇠미할 적에 나라 선군先君의 귀신이 두 으로 화해서 왕의 뜰에 함께 머무르며 말하기를 「나는 포나라의 두 임금이다」라고 해서, 하나라의 군주()가 그 용을 죽일 것인가, 내쫓을 것인가, 붙잡아 둘 것인가를 점쳐 보았는데 아무 것도 한 것이 나오지 아니했다.
그의 정액精液을 청하여 갈무리해 두는 일로 점을 쳤더니 길하다는 점괘가 나왔다.
이에 폐백幣帛을 늘어놓고서 간책에 사유를 적어 아뢰었더니 용은 사라져 버리고 정액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궤에 갈무리하여 역마로 운반하여 교제郊祭를 지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나라와 주나라에 미쳐서 열어 보지 못하였다가 여왕厲王의 말기에 이르러 열어서 보았더니 정액이 뜰에 흘러 정액의 흔적을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왕이 부인들을 시켜서 치마를 벗고서 들썩들썩 환호하게 하였더니 검은 도롱뇽으로 화하여 왕실의 창고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창고의 어린 계집아이가 아직 이빨도 다 갈지 않았을 일곱 살 나이 무렵에 도롱뇽과 마주치더니, 나이 열 다섯 살을 지내고서 임신하여, 선왕宣王 시대를 만나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이 없이 태어난 아이여서 두려움에 그 아이를 내다 버렸습니다.
마침 산뽕나무 활과 기나무의 화살통을 팔러 다니던 자가 길에서 모욕을 당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부부가 아이가 밤에 흐느껴 우는 소리를 애처롭게 여기고서 거두어 달아나 나라로 도망쳤습니다.
포나라의 제후 포후襃姁가 죄를 짓고서 천자에게 딸아이를 올렸더니 왕이 마침내 그 포나라 제후의 죄를 방치하고 그 딸아이를 사랑하여 왕후를 삼아 백복伯服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하늘이 이 포사襃姒를 낸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그녀로 인한 해독이 클 것인데 방탕한 행동을 저지르는 유왕幽王을 기다려 그 포사가 보태어졌으니 독성이 강한 술은 사람을 죽이는 것도 더욱 빠릅니다.
나라와 나라와 서융西戎은 한창 강성하고 왕실은 한창 소란스러운데 지금 멋대로 욕심을 부리고자 하니 나라를 유지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왕이 태자를 죽이고 백복伯服을 태자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태자는 반드시 나라로의 도망길을 구할 것입니다.
신나라로 도망친 뒤, 신나라가 태자를 내어주지 않으면 유왕幽王은 반드시 죽이려 들 것인데, 만약 신나라를 정복하려고 하면 나라와 서융西戎이 힘을 모아 주나라를 칠 것이니 주나라는 그들을 막아 내지 못할 것입니다.
증나라와 서융이 신나라를 덕스럽게 여기고 있고 신나라와 나라는 한창 강성하니, 그들이 태자를 깊이 사랑할 것이란 점을 반드시 알 수 있습니다.
나라의 군사가 신나라에 쳐들어가게 되면 그들이 구원할 것은 또한 필연적인 일이고, 왕의 마음에 노여움이 일어나면 나라의 석보石父는 따라서 노여워할 것이니 주나라의 존망은 3년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주군主君께서 만일 유왕의 그러한 환난을 피하고자 하신다면 속히 알맞은 지역을 계획해야 할 것이니 환난이 닥쳤을 때 대비책을 구하게 되면 아마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환공桓公이 말하기를, “만일 주나라가 쇠하게 된다면 여러 희씨姬氏 나라 중에서 어느 나라가 흥성하겠습니까?” 하니, 〈사백史伯이〉 대답하였다.
“신은 들으니 주무왕周武王은 실로 문왕文王을 밝히셨다 하였습니다.
문왕의 복록福祿이 다했으면 무왕의 자손들이 이어 갈 것입니다.
무왕 자손들의 나라에서도 나라와 나라는 거기에 끼지 못할 것이니 아마도 나라가 될 것입니다.
진나라는 험준한 지역을 차지하여 지키면서 작은 나라들을 이웃에 두고 있으니, 스러운 정치를 그 위에 더한다면 크게 국토를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환공이 말하기를, “강씨姜氏(제나라)와 영씨嬴氏(나라) 중에 누가 일어나겠습니까?” 하니, 〈사백이〉 대답하였다.
“나라가 크고 덕이 있는 임금이 일어날 것이니 진중秦仲제후齊侯는 강씨나 영씨 중에서 준걸한 자들이고 나라도 크니 머잖아 일어날 것입니다.”
공이 기뻐하여 동쪽으로 자기의 처자식과 재물을 맡겨 두려고 하니 나라와 나라가 그것을 받았고 열 나라에도 모두 맡겨 둔 땅이 있게 되었다.
유왕幽王 8년에 환공桓公나라에 들어와 사도司徒가 되었고 9년에 왕실이 소란하기 시작하여 11년에 환공이 죽었다.
평왕平王 말년에 이르러 가 번갈아 일어나
진경공秦景公양공襄公이 이때 주나라의 땅을 차지하였고,
진문후晉文侯가 이때 천자를 안정시켰고
제장공齊莊公희공僖公이 이때 조그만 패자가 되었고
나라 분모蚡冒가 이때 비로소 까지 국토를 넓혔다.


역주
역주1 桓公爲司徒 : 桓公은 鄭나라에 처음 책봉된 군주이니 이름은 友이며, 桓公은 그의 시호이다. 아버지는 周厲王이고, 그를 제후로 봉해 준 사람은 형 宣王이다. 幽王 8년(기원전 774년)에 주나라의 司徒가 되니, 교육을 관장하는 벼슬이다.
역주2 周衆與東土之人 : 周衆은 西周에 사는 백성들이고, 東土는 주나라 초기에 召公 奭과 周公 旦이 陝 땅을 기준으로 주나라를 나누어 다스리니 東土의 사람들은, 곧 陝 땅의 동쪽 땅에 사는 백성들이다. 곧 주나라의 영향 아래 있는 모든 지역 사람들의 인심을 얻고 있음을 이른다.
역주3 史伯 : 幽王 때의 太史를 이른다. 이름은 穎, 字는 碩父라는 설과 伯陽이라는 설이 있다.
역주4 成周 : 洛邑을 이른다. 낙읍의 表記는 漢나라 때 火德을 숭상하면서 洛자를 雒자로 바꾸어 표기하기도 하였다.
역주5 荊蠻‧申‧呂‧應‧鄧‧陳‧蔡‧隨‧唐 : 荊蠻은 羋姓의 나라이니 鬻熊의 후예이다. 申과 呂 두 나라는 姜姓의 나라이고, 應‧蔡‧隨‧唐은 모두 姬姓의 나라들이다. 應은 武王의 아들에게 봉해 준 나라이다. 鄧은 曼姓의 나라이고, 陳은 嬀姓의 나라이다.
역주6 衛‧燕‧翟‧鮮虞‧路‧洛‧泉‧徐‧蒲 : 衛는 武王이 아우 康叔에게 봉해 준 나라이고, 燕은 邵公에게 봉해 준 나라이니 모두 姬姓의 나라이고, 翟은 北翟을 이르고, 鮮虞는 姬姓의 나라이니 翟 땅에 있는 나라이고, 路‧洛‧泉‧徐‧蒲는 모두 赤翟이니 隗姓이다.
역주7 虞‧虢‧晉‧隗‧霍‧楊‧魏‧芮 : 이들 여덟 나라는 모두 姬姓의 나라들이다. 虞는 虞仲의 후예이고, 虢은 虢叔의 후예이니 모두 西虢에 해당한다.
역주8 齊‧魯‧曹‧宋‧滕‧薛‧鄒‧莒 : 齊는 姜姓의 나라이고, 魯‧曹‧滕은 모두 姬姓의 나라이며, 宋은 子姓의 나라이고, 薛은 妘姓의 나라이고, 鄒는 曹姓의 나라이고, 莒는 己姓의 나라이다.
역주9 王之支子母弟甥舅也 : 支子는 적장자를 제외한 아들을 이르는 말이고, 母弟는 同腹兄弟들을 이르니, 곧 姬姓의 국가들이고, 甥舅는 周나라와 인척을 맺은 異姓 제후국들을 이른다.
역주10 蠻荊‧戎翟之人也 : 蠻荊은 楚나라를 이르고 戎翟은 北翟을 이르니 路‧洛‧泉‧徐‧蒲의 나라들에 해당한다.
역주11 非親則頑 : 親은 왕실 자손의 국가와 인척의 관계를 가진 異姓의 제후국을 이르고, 頑은 蠻荊‧戎翟의 국가들을 이른다.
역주12 濟‧洛‧河‧潁之閒乎 : 왼쪽에는 濟水 오른쪽에는 洛水, 앞쪽은 潁水 뒤쪽은 黃河의 배치를 이른다.
역주13 子男之國 : 50里 정도의 작은 땅을 가진 작은 나라, 곧 小國을 말한다. 《孟子》 〈萬章〉편에 ‘天子之制 地方千理 公侯皆方百里 伯七十里 子男五十里’라고 하였다.
역주14 虢‧鄶爲大 : 虢은 東虢으로 虢仲의 후예이니 姬姓의 나라이고, 鄶는 妘姓의 나라이다. 幽王 시절 이들 두 나라가 子爵과 男爵의 국가들 중 비교적 큰 나라 축에 끼었다.
역주15 虢叔恃勢 鄶仲恃險 : 虢叔과 鄶仲은 虢나라의 군주와 鄶나라 군주를 字로 부른 말이다. 恃勢와 恃險은 이들 두 군주가 국가가 요새에 처한 것을 믿고서 德을 닦지 않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역주16 奉辭伐罪 : 天子의 말씀을 받들어서 죄를 정벌한다는 뜻과, 그들의 허물을 엄격하게 지적하는 말로 그들의 죄를 정벌한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韋昭는 뒤의 뜻을 취하였다.
역주17 二邑 : 虢과 鄶 두 나라를 말한다. 나라가 작아서 邑이라고 한 듯하다.
역주18 鄢‧蔽‧補‧丹‧依‧㽥‧歷‧莘 : 虢과 鄶 주변의 여덟 나라이다.
역주19 : 四部備要本에는 ‘鄔’로 되어 있다.
역주20 : 四部備要本에는 ‘弊’로 되어 있다.
역주21 : 四部備要本에는 ‘舟’로 되어 있다.
역주22 : 四部備要本에는 ‘黑柔’으로 되어 있다.
역주23 : 四部備要本에는 ‘華’로 되어 있다. 아래도 같다.
역주24 主芣騩 : 芣騩는 두 개의 산 이름이다. 主는 제사의 주재자의 뜻이니, 제후는 자신의 封地 안에 있는 名山大川 제사의 주재자이다.
역주25 食溱‧洧 : 溱과 洧는 물 이름이니 두 강 사이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그 물을 먹는다는 뜻이다.
역주26 : 四部備要本에는 ‘唯’자가 없다.
역주27 <주석명/> : 이 鄭語는 모두 1章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중국 근래의 번역본들은 단락을 나누고 단락에 제목을 따로 붙이고 있다. 이에 의거하여 제목은 따로 붙이지 않고 단락만 나누었다.
역주28 荊子熊嚴 : 荊은 楚나라의 古號이다. 熊嚴은 초나라의 군주이니 鬻熊의 14대손이다.
역주29 中[仲]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고쳤다.
역주30 叔〈熊〉 逃難於濮而蠻 : ‘叔’은 셋째 아들 叔熊이요, ‘濮’은 蠻族의 고을 이름이다. 難은 雪熊紃 3형제가 형의 대를 잇고자 서로 권력 싸움을 일으킨 것을 이른다.
역주31 〈熊〉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32 薳氏將起之 : 薳氏는 楚나라 대부이다. 熊霜이 죽자 나라 사람들이 季紃을 세우고자 하였는데, 薳氏가 叔熊을 일으켜 옹립하려 한 일을 이른다.
역주33 天啓之心也 : 啓는 열어 줌이다. 하늘이 季紃에게 열어 주었다는 뜻이다. 곧 그러므로 叔熊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韋昭는 ‘心’자는 잘못 들어가 있는 誤字라고 하였다.
역주34 : 大(크다)의 뜻이다.
역주35 重‧黎之後也 : ‘重‧黎’는 벼슬 이름이다. 〈楚語〉에 이르기를, “顓頊이 南正으로 있는 重에게 명령하여 하늘의 일을 맡게 하고, 北正으로 있는 黎에게 명령하여 땅의 일을 맡게 했다.”라고 하니, 楚나라의 선조가 이 두 벼슬을 지낸 것이다.
역주36 黎爲高辛氏火正 : 高辛은 帝嚳氏의 號로 堯임금의 아버지이다. 火正은 불을 담당하는 관아의 우두머리 벼슬이다. 黎는 顓頊의 후손인 吳回이다. 顓頊이 老童을 낳고 老童이 重과 黎와 吳回를 낳고 吳回가 陸終을 낳고 陸終이 여섯 아들을 낳으니 그 막내가 季連으로 계련이 곧 羋姓의 시조이자 楚나라의 조상이다. 季連의 후손이 鬻熊이니 周文王을 섬겼고 그의 증손 熊繹이 成王 때 荊蠻에 봉하여져 楚子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역주37 淳燿惇大天明地德 : ‘淳’은 큼이다. ‘燿’는 밝힘이다. ‘惇’은 두터움이다. 黎가 火正이 되어서 자기의 직분을 잘 수행하여, 天明 곧 日月星辰의 운행 질서를 세상에 밝게 전하고, 地德 곧 농사짓는 때를 백성들에게 잘 일러 주어 땅의 기능을 한껏 잘 이용하게 하였다는 말이다.
역주38 : 四部備要本에는 ‘照’로 되어 있다.
역주39 祝融 : 祝은 시작함이요, 融은 밝힘이다. 곧 하늘의 덕과 땅이 가진 생육의 기능을 비로소 천하에 밝혔다는 뜻의 호를 내려 주었다는 말이다.
역주40 : 四部備要本에는 ‘火’로 되어 있다.
역주41 虞幕 : 舜임금의 후손인 虞思이다.
역주42 協風 : 協은 온화함이니 협풍은 봄바람을 이른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듣고서 알아 농사일을 시작할 수 있게 알리는 일을 한 것이다. 〈周語〉에 이르기를, “장님이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알려 주면, 王이 이에 藉田을 갈았다는 것”이 이러한 것이다.
역주43 五敎 : 소위 五倫이다. 韋昭는 父義 母慈 兄友 弟恭 子孝라고 하였다.
역주44 : 四部備要本에는 ‘蔬’로 되어 있다.
역주45 其後皆爲王公侯伯 : 禹는 몸소 천자가 되었고, 棄와 契은 자손들이 천자가 되었음이다. 公侯伯은, 周代에 夏나라의 후예는 杞나라에 봉해지고 商나라의 후예는 宋나라에 봉해지고, 虞幕의 후손은 陳나라에 봉해진 것들을 이른다.
역주46 生柔嘉材 : 柔는 윤택하게 하다. 嘉材는 좋은 재목들이니 五穀과 木材들을 이른다.
역주47 八姓 : 축융의 후손에서 갈린 여덟 姓이니, 己‧董‧彭‧禿‧妘‧曹‧斟‧羋이다.
역주48 侯伯 : 제후의 우두머리이다. 곧 문왕이 西伯을 지낸 것과 같은 직위를 이른다.
역주49 昆吾爲夏伯矣 : 昆吾는 祝融의 손자인 陸終의 둘째 아들이니 이름은 樊이며, 姓은 己이다. 昆吾에 봉하여져 夏나라가 쇠미해져 갈 무렵 夏伯이 되었다.
역주50 大彭‧豕韋爲商伯矣 : 大彭은 陸終의 셋째 아들이니 이름은 籛(전)이며, 성은 彭이다. 大彭에 봉하여져 彭祖라고 불리었다. 豕韋는 彭姓 중 豕韋에 봉하여진 일파로 殷나라가 쇠미해져 갈 무렵 두 나라가 연이어 商伯에 올랐다.
역주51 昆吾‧蘇‧顧‧溫‧董 : 다섯 나라 이름이니, 모두 昆吾의 후손에서 갈라져 나간 자손들의 나라이다. 후세의 莒나라가 바로 昆吾씨 계의 나라이다.
역주52 董姓鬷夷‧豢龍 : 董姓은 己姓에서 갈라져 나온 씨족으로 氏로 받은 豢龍을 나라 이름으로 썼다. 鬷夷와 豢龍은 한 국가를 두 개의 국명으로 부르는 것을 이른다. 옛날 飂(류)나라의 군주 叔安이 있었는데 그 후손에 董父(보)라는 자가 있었다. 용 기르기를 좋아하여 많은 용을 길렀다. 舜임금에게 발탁되어 姓의 董과 씨의 豢龍을 하사 받고 鬷川에 봉해졌다. 그 후 夏나라가 일어날 때 鬷夷에 봉하여졌다가 夏나라의 孔甲이 임금이 되기 이전에 멸망하였다. 그 근거는 《左傳》 昭公 29년에 “공갑이 龍을 잘 키우지 못하고 환룡씨의 후손에서 용을 기를 만한 자를 얻지 못하였는데 劉累가 환룡씨에게서 용 기르는 것을 배워서 공갑을 섬겼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역주53 彭祖‧豕韋‧諸稽 : 팽조는 곧 大彭의 별칭이고 豕韋와 諸稽는 대팽의 후손들로 별도로 국가를 받은 자들의 나라 이름이다.
역주54 禿姓 : 大彭에서 갈려져 나간 성이다.
역주55 妘姓 : 陸終의 넷째 아들 求言의 성이다.
역주56 鄔[鄢] : 汪遠孫의 《國語明道本攷異》에 의거하여 고쳤다.
역주57 曹姓 : 陸終의 다섯째 아들 安의 성이니 鄒에 봉하여졌다.
역주58 采衛 : 采는 采服이니, 王城에서 2,500리 떨어진 지역이고, 衛는 衛服이니, 王城에서 3,000리 떨어진 지역이다.
역주59 或在王室 或在夷翟 : 或은 앞에서 열거한 여덟 姓 중 여섯 개의 姓을 이르니 己‧董‧彭‧禿‧妘‧曹들이다. 왕실에 있는 자들은 蘇子와 溫子이고 夷翟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莒와 偪陽 등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역주60 斟姓 : 曹姓에서 갈라져 나간 별족이다.
역주61 蘷越 : 羋姓에서 갈라져 나간 나라이다. 熊繹의 6대손 熊摯가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그 아우 熊廷을 세우자 웅지가 蘷 지역으로 옮겨가 삶을 포기하고 지냈는데 그 자손 중에 周나라에 공을 세워 蘷 땅에 봉하여졌다.
역주62 蠻羋 : 叔熊이 오랑캐 지역인 濮 땅으로 도망쳐 가 오랑캐로 변화하여 산 것을 이른다.
역주63 姜嬴 : 姜은 齊나라, 嬴은 秦나라를 이른다.
역주64 : 齊나라를 이른다.
역주65 伯夷 : 요임금 시대에 제사를 관장하는 秩宗 벼슬을 지낸 사람으로 炎帝의 후손이다. 《書經 舜典》
역주66 伯翳 : 伯益으로도 이르는 사람으로 舜임금 시절 草木 鳥獸를 관장하는 虞官을 지냈다. 《書經 舜典》
역주67 謝西之九州 : 謝는 宣王의 장인인 申伯의 나라이니, 지금의 河南 南陽에 있다. 州는 2,500家를 이른다.
역주68 謝‧郟之閒 : 閒은 郟 땅의 남쪽과 謝나라의 북쪽이니 虢과 鄶 두 나라가 그 사이에 있다. 郟은 나중에 鄭나라의 고을이 되었고 정나라가 쇠미해지면서 楚나라의 땅이 되어 楚王 郟敖의 葬地가 되었다.
역주69 冢君 : 총은 크다의 뜻이니 冢君은 제후에 대한 敬稱이다.
역주70 周德 : 周는 충성스럽고 미더운 것을 이른다.
역주71 : 四部備要本에는 ‘者’자 다음에 ‘也’자가 더 있다.
역주72 大[泰]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고쳤다.
역주73 泰誓 : 《書經》 〈周書〉의 篇名.
역주74 今王 : 王은 幽王을 이른다.
역주75 角犀豐盈 : 角犀는 이마가 코뿔소가 엎어져 있는 듯 튀어나온 모습을 이르고, 豐盈은 아래턱이 풍만한 모습이니 모두 현명한 자의 얼굴 상이다.
역주76 頑童窮固 : 頑童은 아이처럼 어리석은 것이고, 固는 비루함이니, 모두 어둡고 몹시 비루하여 德義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
역주77 和實生物 同則不繼 : 和는 陰陽의 서로 다른 것끼리의 조화를 이르고, 同은 동일한 기운을 이르니, 곧 陰은 陰끼리 陽은 陽끼리의 같은 기운을 이른다.
역주78 : 四部備要本에는 ‘歸’로 되어 있다.
역주79 以同裨同 盡乃棄矣 : 裨는 보태는 것이다. 同은 水와 水가 만나고 火와 火가 만나는 것을 이른다. 모두 버린다는 것은 아무런 이루어짐이 없음을 이른다.
역주80 以成百物 : 鐵로 공구를 주조하고 음식을 끓이는 것과 같은 따위를 말한다.
역주81 七體 : 얼굴에 있는 7개의 구멍. 즉 두 눈, 두 개의 콧구멍, 두 개의 귓구멍, 한 개의 입을 이른다.
역주82 八索 : 사람 몸의 여덟 기관을 《周易》의 八卦에 대응시켜 이른 말이니, 머리는 乾卦, 배는 坤卦, 발은 震卦, 다리는 巽卦, 눈은 離卦, 입은 兌卦, 귀는 坎卦, 손은 艮卦에 해당한다.
역주83 九紀 : 9개의 臟器이니, 五臟[심장, 폐, 신장, 간, 지라]의 다섯 가지에 위, 방광, 장, 쓸개를 더한 것이다.
역주84 合十數以訓百體 : 十數는 王으로부터 시작하여 10등급의 지위를 이르니, 왕은 公을, 公은 大夫를, 대부는 士를, 士는 皁를, 조는 輿를, 여는 隷를, 예는 僚를, 요는 僕을, 복은 臺를 신하로 삼는 것을 이른다. 百體는 百官이 각기 체계와 소속이 있는 것이다. 이 열 개 지위의 숫자를 합하여 百官에 딸린 구실아치들을 가르쳐 인도하는 것이다. 五味부터 十數는 곧 가까이는 자신의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한다는 말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역주85 千品 : 百官에 각기 열 가지의 관속이 있으니 十이란 숫자는 왕의 위치에서 보면 천 가지 등급이 되는 것이다.
역주86 萬方 : 金木水火土를 관장하는 관원에 딸린 구실아치 1만 명을 萬方이라고 일컬은 것이니 方은 방법, 길[道] 등을 뜻하는 말이다.
역주87 計億事 : 億을 韋昭는 萬의 만 배, 鄭衆은 만의 10배라고 하였다. 만의 10배는 옛날 수의 개념이다.
역주88 材兆物 : 材는 裁(마름질)의 뜻. 兆는 億의 10배이다.
역주89 姟極 : 姟는 만의 만 배이니, 수의 최대 단위어이다.
역주90 九畡之田 : 九畡는 九州에서 가장 큰 수이다. 〈楚語 下〉에 이르기를, “천자의 전답은 九畡이다.”라고 하였다.
역주91 以食兆民 : 兆民은 천하의 모든 관원을 이른다.
역주92 諫工 : 諫官을 이른다.
역주93 : 四部備要本에는 ‘類’자 다음에 ‘也’자가 더 있다.
역주94 虢石父 : 虢나라의 군주. 石父는 군주의 이름이다.
역주95 棄聘后 而立內妾 : 聘后는 六禮를 갖추어 맞이한 정실 왕후 申后이니 平王의 母后이고, 內妾은 내궁의 소첩을 이르니 褒姒이다.
역주96 侏儒戚施 : 侏儒는 난쟁이, 戚施는 곱사등이이다. 모두 웃음을 파는 배우를 이른다.
역주97 檿弧箕服 : 檿弧는 산뽕나무로 만든 활이고, 箕服은 韋昭는 “箕는 나무 이름이며 服은 화살통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근래 白話本 번역본에는 《漢書》 〈五行志〉에서 이 글을 인용하며 萁자로 쓰고 있다면서 화살 전대를 만드는 풀이라고 하였다.
역주98 執而戮之 : 붙잡아서 여러 사람들이 다니는 길 가운데서 욕을 보인 것이다.
역주99 襃人有獄而以爲入 : 四部備要本에는 이 여덟 글자가 없다.
역주100 襃人有獄 : 襃人은 포나라의 군주 姁이고 獄은 죄를 지었다는 말이다.
역주101 〈何〉 : 四部備要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02 訓語 : 〈逸周書〉의 편명.
역주103 : 용이 뿜어낸 거품. 곧 용의 精液을 이른다.
역주104 未旣齔 : 齔은 이빨을 가는 것을 이른다. 여자는 7세에 이빨을 갈기 시작한다. 아직 이빨을 다 갈지 않았다는 말이니 7세를 갓 넘긴 나이를 이른다.
역주105 旣笄 : 笄는 여자 나이 15세에 비녀를 꽂는 것을 이른다.
역주106 當宣王而生 : 厲王은 말년에 彘 땅으로 도망치고 共和 시대가 열려 14년을 지낸 다음 宣王이 등극하여 46년을 다스리다 죽었다.
역주107 : 四部備要本에는 ‘王’자 다음에 ‘時’자가 더 있다.
역주108 俟淫 : 四部備要本에는 ‘使候淫’으로 되어 있다.
역주109 酋腊 : 가장 독한 술을 이른다.
역주110 : 四部備要本에는 ‘速’자 앞에 ‘其’자가 더 있다.
역주111 申繒西戎 : 申은 姜姓이니 太子 宜臼의 外家 나라이고, 繒은 申나라와 우호 관계가 돈독한 나라이고, 西戎도 申나라와 한통속을 이루는 나라이다. 주나라가 쇠미해지자 이런 戎狄의 국가들이 강성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역주112 秦仲齊侯 : 秦仲은 姓이 嬴이니 附庸國으로 있던 秦公伯의 아들로 宣王 때 주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齊侯는 齊莊公을 이르니 이때 姜姓 중에서 가장 덕이 있었다.
역주113 十邑 : 이들 열 나라는 虢‧鄶‧鄢‧蔽‧補‧丹‧依‧㽥‧歷‧莘 등이다.
역주114 始騷 : 幽王이 申后를 폐하고 褒姒를 세우면서 太子 宜臼를 폐하고 포사가 난 아들 伯服을 세우며 나라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을 이른다.
역주115 : 宜臼가 외가인 申나라로 도망가자 幽王이 신나라를 정벌하였는데 신나라와 繒나라와 西戎이 연합하여 주나라를 쳐 유왕을 麗山의 戲水에서 시해하였다. 이때 환공도 함께 죽었다.
역주116 王末 : 四部備要本에는 ‘王之末’로 되어 있다.
역주117 秦景襄 : 秦景公과 襄公인데 景公은 莊公이라야 맞다. 莊公은 秦仲의 아들이고 襄公의 아버지이다. 경공은 양공의 10세손이니 여기에 한꺼번에 실리는 것은 옳지 않다.
역주118 取周土 : 莊公이 西戎을 물리친 공으로 犬丘의 땅을 받고, 宜臼가 平王이 되어 東遷할 적에 襄公이 平王을 호송한 공을 인정받아 岐山 서쪽 땅을 떼어 받아 비로소 제후의 반열에 올랐다.
역주119 晉文侯於是乎定天子 : 文侯의 이름은 仇. 平王을 申나라에서 맞이하고 주나라의 도읍을 洛邑으로 옮기는 등 왕실의 안정에 공을 세웠다.
역주120 齊莊僖於是乎小伯 : 莊公은 齊나라 시조인 太公의 12세손인 購이고 僖公은 莊公의 아들 祿父이다. 小伯는 한 지역 제후의 盟主가 됨을 이른다.
역주121 楚蚡冒於是乎始啓濮 : 蚡冒는 季紃의 손자이자 若敖의 아들인 熊率(율)이다. 濮은 叔熊이 몸을 피해 떠났던 南蠻의 나라이다.
역주122 : 四部備要本에는 ‘蚠’으로 되어 있다.

국어(2) 책은 2022.07.1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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