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政은 自上下者也니 上作政이면 而下行之不逆이라 故上下無怨이어늘 今叔父作政而不行하니 無乃不可乎아
布刑而不庸
하니 再逆矣
라 一合諸侯
하야 而有再逆政
하니 余懼其
일까하노라 不然
이면 余何私於衛侯
리오
18. 양왕襄王이 위성공衛成公을 죽이라는 요청을 거절하다
【大義】임금은 尊貴하고 신하는 卑賤하여 政令이 위에서 아래로 시행되므로 君臣간에는 訟事가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晉나라의 요청을 거절한 내용의 기록이다.
온읍溫邑에서의 회맹會盟에 진인晉人이 위성공衛成公을 사로잡아 주周나라에 보내고 진후晉侯가 천자天子에게 죽이기를 요청하자, 왕王이 말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정령政令은 위에서 아래로 시행되는 것이니, 위에서 정령政令을 제정하면 아랫사람은 이를 받들어 행하고 어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임금과 신하 사이에 원망이 없게 되는 것인데, 지금 숙부叔父는 정령政令을 만들어 순리順理를 따르지 않으니, 옳지 않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송사訟事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 지금 원훤元咺의 주장이 바르기는 하나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과 신하가 모두 송사를 하게 되면 부자父子간에도 장차 송사訟事를 하게 될 터이니, 이렇게 되면 위와 아래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숙부叔父께서 원훤元咺의 위성공衛成公에 대한 소송을 들어주셨으니, 첫 번째 올바른 도리를 거스른 것입니다.
또 신하를 위하여 그의 임금을 죽이면 어찌 옳은 법法을 쓴 것이 되겠습니까?
반포한 법法이 있는데도 제대로 쓰지 못하였으니, 이는 두 번째 올바른 도리를 거스른 것입니다. 한번 제후諸侯를 규합하고서 올바른 도리를 거스르는 두 가지 행사를 두었으니, 나는 이후에 다시 제후諸侯를 규합하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위후衛侯에게 사정私情을 두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