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
錡見
에 其語犯
하고 郤犨見
에 其語迂
하며 郤至見
에 其語伐
하다
魯侯曰 寡人懼不免於晉이어늘 今君曰將有亂이라하니 敢問天道乎아 抑人故也아
夫君子는 目以定體요 足以從之라 是以觀其容하고 而知其心矣니이다
目以處義하며 足以步目이어늘 今晉侯 視遠而足高하니
故國將無咎인댄 其君在會에 步言視聽이 必皆無謫이라야 則可以知德矣니이다
視遠이면 日絶其義요 足高면 日棄其德이요 言爽이면 日反其信이요 聽淫이면 日離其名이니이다
夫目以處義하며 足以踐德하며 口以庇信하며 耳以聽名者也라
偏喪有咎
요 旣喪則國從之
하나니 晉侯
二
라 吾是以云
이로소이다
雖
라도 亦將與焉
이리이다 立於淫亂之國
하야 而好盡言
하야 以招人過
하니 怨之本也
니이다 唯善人
이라야 能受盡言
이니 齊其有乎
잇가
今君偪於晉
하고 而鄰於齊
하니 齊晉有禍
면 可以取
리이다
簡王十一年
에 諸侯會於柯陵
하고 十二年
에 晉殺三郤
하고 十三年
에 하야 於翼東門葬
할새 以車一乘
하다 하다
25. 단양공單襄公이 앞으로 진晉나라에 난리가 있을 것을 논論하다
【大義】爲政者가 수양한, 個人의言行과擧止 등의 人品이 국가 흥망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다.
가릉柯陵의 회맹會盟에서 단양공單襄公은, 진려공晉厲公이 길을 갈 적에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고 발은 높게 드는 것을 보았다.
진晉나라 극기郤錡는 단양공單襄公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 윗사람을 침범하였고, 극주郤犨는 단양공單襄公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 우회적이었으며, 극지郤至는 단양공單襄公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 자신의 공功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제齊나라 국좌國佐는 단양공單襄公을 만났을 때 할 말을 남김없이 다하고, 노성공魯成公은 단양공單襄公을 만났을 때 진晉나라가 노魯나라에 죄를 주려는 환난患難과 극주郤犨가 자기를 무함誣陷한 일을 언급하였다.
단양공單襄公이 말하기를 “임금께서는 무엇을 근심하십니까?
진晉나라에는 장차 내란內亂이 일어날 텐데, 진려공晉厲公과 삼극三郤(극기郤錡‧극주郤犨‧극지郤至)이 그 재난災難을 당할 것입니다.” 하였다.
노성공魯成公이 말하기를 “나는 진晉나라가 주는 죄에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데, 지금 그대는 진晉나라에 앞으로 내란內亂이 있을 것이라고 하니, 감히 묻겠습니다. 이는 천도天道로 아는 것입니까?
아니면 인사人事의 연고로 아는 것입니까?” 하니 단양공單襄公이 대답하였다. “나는 고瞽와 사史가 아닌데, 어떻게 천도天道로 알겠습니까?
내가 진려공晉厲公의 의용儀容을 보고 삼극三郤의 말을 들어본 결과 아마 틀림없이 재난災難이 있을 거라고 짐작하는 것입니다.
군자君子는 시선으로 사지四肢의 동작을 안정시키고, 발은 시선을 따라 걸으니, 이 때문에 그의 용모를 살펴보면 그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시선은 적절한 데에 두고 발은 눈길 둔 곳을 밟아야 하는데, 지금 진려공晉厲公은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고 발을 높이 들어 걸었습니다.
눈은 몸이 동작하는 데에 두지 않고 발은 눈길 둔 곳을 밟지 않으니, 그의 마음에는 필시 다른 뜻이 있는 것입니다.
눈과 사지가 서로 따르지 않으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습니까?
제후諸侯들과 회합會合하는 것은 나라의 큰 일이니, 여기에서 국가의 존망성쇠存亡盛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나라에 앞으로 재난災難이 없게 될 경우엔, 그 나라의 임금이 회맹會盟에서 걷고 말하고 보고 듣는 것이 모두 절도節度에 맞아 나무랄 만한 결점이 없으면 임금이 지닐 덕행德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선을 멀리 두면 날마다 알맞은 도리를 끊게 되고, 걸을 때 발을 높이 들면 날마다 덕德을 버리게 되며, 말을 신의信義에 어긋나게 하면 날마다 신용을 어기게 되고, 참람僭濫한 말을 들으면 날마다 명성을 잃게 됩니다.
시선은 알맞은 도리를 처리하고, 발은 도덕道德을 실천하며, 입은 믿음을 감싸 지키고, 귀는 만물의 이름을 듣고 구별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일부분(두 가지)을 잃으면 몸에 재난災難이 있게 되고, 다 잃으면 나라가 따라서 망하게 되는데, 진려공晉厲公은 두 가지(시선과 발걸음)를 잃었기 때문에 내가 이를 근거로 말한 것입니다.
극씨郤氏는 진晉나라의 총애를 받는 사람들이라, 세 사람은 경卿이 되고 다섯 사람은 대부大夫가 되었으니,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지위가 높으면 빨리 넘어지고, 맛있는 음식은 독성이 극심합니다.
지금 맏이인 극기郤錡의 말은 윗사람을 침범하고, 둘째인 극주郤犨의 말은 우회적이고, 막내인 극지郤至의 말은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윗사람을 침범하면 남을 능멸하게 되고, 말을 우회적으로 하면 남을 속이게 되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면 남의 아름다운 일을 덮어 가리게 됩니다.
극씨郤氏는 이런 총애가 있는 데다가 이 세 가지 원한을 살 수 있는 행위를 더했으니, 누가 능히 용인容忍하겠습니까?
제齊나라 국자國子도 장차 재난災難에 연루될 것입니다. 음란한 제齊나라의 경卿이 되어 거리낌 없이 다 말하기를 좋아하여 남의 과실過失을 열거하였으니, 이는 원한을 사는 근본입니다. 오직 선善한 사람이라야 남의 거리낌 없이 다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제齊나라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들으니, 내 나라에는 덕행德行이 있는데 덕행德行을 닦지 않는 나라와 이웃하고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금 임금께서는 진晉나라에게 핍박을 받고 제齊나라와 이웃하고 있으니, 제齊나라와 진晉나라에 환란患亂이 있으면 임금께서 저들을 대신하여 패자霸者의 지위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 덕행德行이 없음을 걱정해야지, 어찌 진晉나라에 대해서 걱정하십니까?
또 저 장적지인長翟之人(叔孫僑如)은 이익을 탐내고 인의仁義를 행하지 않으니, 그가 탐내는 것은 음란한 일입니다. 그를 방축放逐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성공魯成公이 귀국하여 숙손교여叔孫僑如를 방축放逐하였다.
주간왕周簡王 11년에 제후諸侯들이 가릉柯陵에서 회맹會盟하였고, 12년에 진晉나라는 세 극씨郤氏를 살해하였고, 13년에 진려공晉厲公이 시해弑害당하여 옛 도읍인 익성翼城의 동문東門 밖에 장사 지냈는데, 장례葬禮에 수레 한 대만 사용하였다. 이 해에 제영공齊靈公이 국무자國武子를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