走之易達
이니 不通
은 可以竄惡
이요 多怨
은 可
共憂
니
今若休憂於翟하야 以觀晉國하고 且以監諸侯之爲면 其無不成이니이다 乃遂之翟하다
吾君老矣니 子往이면 驪姬懼하야 必援於秦이며 以吾存也로 且必告悔니
【大義】쫓기는 重耳와 夷吾의 현재의 처지와 뒷날을 고려한 망명국 선택의 기준.
헌공獻公 22년에 공자公子중이重耳가 도망쳐 나오다 백곡柏谷에 이르러서 제齊나라로 갈 것인지 초楚나라로 갈 것인지를 점쳤다.
저 제齊나라와 초楚나라는 길도 멀고 바라는 바가 커서, 곤궁한 처지로 찾아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길이 멀어서 이르러 가기도 어렵고, 바라는 바가 커서 달아나 귀의歸依하기도 어려우며, 곤궁한 처지에서 찾아갔다가는 후회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곤궁한 처지에다 또 후회할 일도 많을 나라에 도망가서 그들의 도움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저 언偃의 소견으로는 적翟나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翟나라는 진晉나라에 가까우면서도 서로 왕래하지 않고, 사람들이 어리석고 생각이 촌스러워 원한을 산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곳으로 달아난다면 도착하기 쉽고, 왕래하지 않고 있어 저들의 독수毒手에서 도망쳐 숨을 수 있고, 원한을 사고 있는 나라가 많아 그 나라와 근심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만약 적나라로 가서 근심을 잠재우면서 진晉나라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살피고 또 한편으로 제후들의 동정을 엿본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하니, 이에 마침내 적나라로 갔다.
적翟나라에 거처한 지 1년 만에 공자 이오夷吾도 망명길에 나섰다.
말하기를 “어찌 우리 형을 따라 적나라로 가서 숨지 않으리오.” 하니, 기예冀芮가 말하였다.
나중에 망명길에 오르면서 같은 나라로 도망치는 것은, 동모同謀의 죄를 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한 나라로 함께 망명하였다 하더라도 함께 입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함께 모여 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은 의리상 좋지 못한 일입니다.
양나라는 진秦나라에서 가깝고 진秦나라는 우리 임금과 친합니다.
우리 임금이 늙었으니 당신께서 양나라로 가면 여희驪姬는 두려워서 반드시 진秦나라에 구원을 요청할 것이며 우리가 지금 양나라에 머무르면서 진秦나라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에 여희驪姬는 반드시 뉘우치는 말을 〈진秦나라에〉 할 것입니다.
뉘우치는 말을 진秦나라에 하게 된다면 우리는 죄를 면한 것이 될 것입니다.”
양나라에 머문 지 2년 만에, 여희驪姬가 환관宦官초楚를 시켜서 옥환玉環을 가지고 해명解明하는 말을 전해 오고, 양나라에 거처한 지 4년 만에 진晉나라로 돌아와 임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