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鄭文公不禮重耳
[大義]鄭나라 大夫 叔詹이 정문공에게 중이를 예로 대하라고 권면했으나 문공이 따르지 않다. 대의>
公子過鄭
할새이 亦不禮焉
이어늘諫曰 臣
은 聞之
컨대 親
하고 用
하며 禮兄弟
하고 資窮困
은 天所福也
라하더이다
九人
에 唯重耳在
하고外之患
이어늘 而晉國不靖
하니 二也
요
晉侯
는 日
其怨
하야 外內棄之
하고 重耳
는 日載其德
하며 狐趙謀之
하니 三也
니이다
吾先君
이 與
로力一心
하야 股肱周室
하고 夾輔平王
하니 平王勞而德之
하야 而賜之
曰 世相
也
라하니
若親有天
인댄 獲
者
는 可謂大天
이요 若用前訓
인댄 文侯之功
과 武公之業
은 可謂
이요 若禮兄弟
인댄 晉鄭之親
과요 若資窮困
인댄 亡在長幼
하야諸侯
는 可謂窮困
이니이다
諺에 曰 黍稷無成이면 不能爲榮이요 黍不爲黍면 不能蕃廡요 稷不爲稷이면 不能蕃殖이라
111. 정문공鄭文公이 중이重耳를 예의로 대하지 않다
공자公子중이重耳가 정鄭나라를 지나갈 때에 정문공鄭文公이 또한 예우하지 않거늘 숙첨叔詹이 간언하기를 “제가 듣건대 하늘이 열어 주는 사람을 친애하고 선군先君의 가르침을 쓰며 형제들을 예로 대하고 곤궁한 이를 도와주는 사람은 하늘이 복을 준다고 했습니다.
지금 진晉나라 공자公子는 세 가지 복 받을 일이 있으니, 하늘이 장차 그를 열어 줄 것입니다.
동성同姓끼리 혼인하지 않는 것은 번식되지 않는 것을 싫어해서입니다.
호씨狐氏가 당숙唐叔에게서 나왔으니, 호희狐姬는 백행伯行의 딸입니다.
실로 중이를 낳았으니, 어른으로 자라 재주도 준걸스러우며 화를 피해 나라를 떠났는데도 제 처소를 얻었으며 오랫동안 곤궁하여도 흠이 없는 것이, 〈복 받을 일의〉 첫 번째입니다.
아버지를 같이하여 출생한 형제가 아홉 사람이지만 오직 중이만 살아 있고 바깥으로 떠도는 환난을 만났는데도 진나라는 다스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진晉나라 제후諸侯는 날마다 원망을 이루어서 안팎이 그를 버리고 중이는 날마다 덕을 이루며 호언狐偃과 조쇠趙衰가 도모해 주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시경詩經》 〈주송周頌〉에서 말하기를 ‘하늘이 높은 산을 만들었는데 태왕太王께서 크게 여겨서 제사를 지냈다.’라고 하였으니, 황荒은 존대하게 여긴 것입니다.
하늘이 만드는 바를 존대하게 여기는 것은 하늘이 열어 주는 사람을 친애하는 것이라고 이를 만합니다.
우리의 선군先君무공武公께서 진문후晉文侯와 힘을 다하며 마음을 하나로 하여 주나라에 팔다리처럼 도와주고 평왕平王을 보필하였으니, 평왕이 위로도 하고 덕으로 여겨서 맹약서盟約書를 주면서 말하기를 ‘대대로 서로 붙잡아 주라.’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하늘이 열어 주는 사람을 친애하고자 한다면 세 가지 복을 얻은 사람은 하늘을 존대하게 여겼다고 말할 만하고, 만약 선군의 훈계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문후의 공적과 무공의 사업은 선조의 훈계라고 말할 만하고, 만약 형제를 예로 대하고자 한다면 진나라와 정나라의 친척과 왕이 남긴 명령은 형제간이라고 말할 만하고, 만약 빈궁한 사람을 도와주고자 한다면 망명하여 어려서부터 장성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수레를 타고 제후들에게서 되돌아온 사람은 곤궁하다고 말할 만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를 버리고서 하늘의 화를 맞이하면 옳지 않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임금께서는 도모하십시오!” 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숙첨叔詹이 말하기를 “만약 예로 대하지 않으려면 죽이십시오.
속어俗語에 말하기를 ‘메기장ㆍ찰기장이 자라지 않으면 능히 이삭 나지 못하고, 메기장이 메기장으로 자라지 못하면 번성하지 못하고, 찰기장이 찰기장으로 자라지 못하면 번식할 수 없다.
생겨 난 것은 의심하지 않는 것이 오직 덕의 기반이다.’ 하였습니다.” 하였으나, 문공은 따르지 않았다.